뱃속의 양식..

유령비2007.01.28
조회131

내나이 올해 32..

하는거 없이 나이만 먹고 있습니다..

사람들 흔히 이런예길 하죠..

나이먹는 속도는 10대에는 10km로 가고 20대엔 20km 30대엔 30km..

그말이 맞는거 같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건설회사 들어온지 5년 됐네요.

과장 직급을 달고 있어도 주위에서 나이치고는 빨리 진급했다고들 하지만..솔직히 기분 좋아요

그런예길 들으면..그럼 머합니까 자랑할 마누라도 없고 여자친구도 없는걸..

혼자사는 미혼 남,녀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혼자살면서 제일 힘든게 바로 끼니 때우는거죠..

 

퇴근하고 집에가는 차안에서 오늘 저녁을 멀로 때울까 고민을 해보지만 역쉬 해답은 음식이 중요하냐.. 대충 아무거나 먹고 배만 부르면 되는거지.. 이렇게 해답이 나옵니다.

불꺼진 집에 들어가는 기분..싸~~ 하죠..반겨주는 여우같은 마누라나 토끼같은 자식들도 없고

집안을 채우는건 싸~~~한 냉기만...

집에가면 제일 먼저 보일러부터 돌립니다..추우니깐..

그리고 어제 벗어놓은 빨래들을 세탁기에 넣고 돌린다음 세탁기가 돌아갈동안 설겆이와 집안 청소를 하죠..그리고 출출해지면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냉장고를 열면 절 반겨주는 것은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과 먹다남긴 음식들..그리고 쉰김치..이런것들만 절보며 환하게 웃으면 반겨줍니다..그 웃음들을 외면하고 바루 쓰래기 봉지로 올인시키죠..

이렇듯 살다보니 먹는게 젤 고민이죠..

 

얼마전 친구한테 전화가 왔는데 대충 내용은..

 

친구: 바쁘냐?

나: 아니.. 근데 어쩐일이냐? 전화를 다하고..

친구:언젠 전화않했냐? 그리고 내가 전화해서 불러낼 놈이 너밖에 더있냐..

나:미친놈 내가 너 애인이냐..허구언날 너 만나게..

친구: 야 쓸데없는 소리하지말고 오늘 저녁에 시간있음 영화나 보러가자..영화 잼있는거 나왔더라..

나: 됐다..내가 아무리 여자없이 혼자지내도 남자끼리 먼 심야영화냐..청승맞게..

친구:요즘은 남자들끼리도 영화마니 보러다녀..가자 내가 쏠께.

나:영화보고 소주한잔도 너가쏘면 갈께.

친구: 알았다..이따가 퇴근하고 강변으로 나와라..

 

저한테 전화온 친구놈이요? 유일하게 쏠로인 친굽니다.

그날 퇴근하고 영화관 갔죠..다들 쌍쌍으로 오는데 우리만 남자커플..

이거 아주 웃긴거죠..시간이 다되고 팝콘하고 콜라하고 사들고 영화관 안으로 들어갔죠.

옆에서 친구가 이러는 겁니다..

 

우린모냐..? 다들 쌍쌍으로 오는데 나이먹고 이짓도 할게 못되는구만..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죠.

그러게 내가 않온다고했지? 왜불러내서 사람 염장질르냐..

이랬더니 친구가 하는말..나혼자 청승맞게 영화보러 다닐까? 그래도 혼자보다 둘이 좋자나.

이러는겁니다..어이가없더라구요.

한참 영화보고 있는데 옆에서 친구가 하는말..

친구:저 앞에 바라..아주 좋아서 죽는다 죽어.. 끌어안고 난리네..

나: 왜? 부럽냐? 그럼 너두 여자 만나라. 여자 만나서 너도 극장에서 저렇게해..

친구: 있었음 벌써 만났지..난 너랑 영화보고 싶어서 너랑 왔는줄 알아?

나: 어라? 이인간이 내가 안간다고 했지? 지가 불러내놓고 이제와서 딴소리네..

친구:에효 내가 저런꼴 보기 싫어서라두 다음 영화보러올때 여자랑 온다..내팔자도 사납지..남자랑 영화나 보러 다니고..

나: 어라? 죽고잡냐..나도 너랑 영화보는거 싫어.난 오고싶어서 온줄아나..

이런 예기가 오가고 하다가 이내 싸움으로 번지죠..너잘났네 너 못났네..이러면서..

기분좋게 웃고 들어간 영화관 나올때 서로 씩씩대면 나오곤 합니다.

근데요 웃긴건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니거든요..매번 극장 갈때마다 그럽니다..

그래놓구 언제 그랬냐는듯이 둘이 또 영화보러 갑니다..

 

저도 이젠 여자하고 영화좀 보러 가봤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영화보고 싶거나 주말에 할거없이 심심하신분..대환영입니다..연락주세여~

네이트 친구도 환영~)

그 친구 얼마전 소개팅 했답니다. 여자가 맘에 든답니다. 아주 자랑을 합니다.

소개팅 이후 연락 두절입니다. 지금쯤 한참 신이 나있을겁니다.

그 여자 친구한테 분양좀 하라고 했더니 혼자 만나기도 바쁘답니다.

나쁜놈..지 아쉬울때만 찾고..

 

아..! 이런예기 하니깐 혹시 글 보시는 분중에 이런생각 하시는 분있을까바 예기하는데요..

아..이놈 얼굴이 죄송스럽게 생겼나보다..그러니깐 그나이 먹도록 여자도 없지..

 

근데요 저 얼굴 죄송스럽게 생긴거 없습니다.

못생기지도 잘생기지도 그저 평범합니다. 주위에서 인상이 좋다는 예기 마니들었습니다.

성격도 낙천적이고 성격좋다는 예기도 마니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여지껏 여자가 없냐구요?

그러게요..저도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만날 기회가 없다보니 그랬던거 같네요..

-이상 변명 끝-

 

오늘은 일요일..지금 사무실에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어제 회사에서 전화가 왔거든요..

혼자 살면서 할거 없으면 사무실 나오라고..

최대리 오늘 근무인데 일있어서 못나온다구 저보고 대신 나오랍니다.

맞습니다..혼자살고 여자랑 데이트도 없고 집에서 뒹굴 거리는거 뻔히 알고있는 울회사 김차장님..

지금 사무실입니다..대충 시간때우다가 저녁이나 퇴근할렵니다.

 

쏠로인생분들 언젠간 해뜰날 있을겁니다.

그날을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살자구요..

먼가 주저리주저리 쓰긴했는데 제가 써놓구도 먼 내용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아~ 그나저나 오늘 저녁은 멀로때우나..

맘속의 양식보다 전 뱃속의 양식을 채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