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연애의 정해진 결말...? 많이 읽어주세요...

에혀...;2007.01.28
조회1,134

----- 쓰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그래도 읽어주시고.. 조언 좀 해주세요..부탁드립니다.. -----

 

헤어진 후 자꾸 얘기하고 생각하면 더 힘들다는 말도 있지만...

어딘가에 하소연 할 사람도 없고.. 여기에라도 풀어쓰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지나 않을까 하고

글 남깁니다..

 

꽤나 특이한 경우인데..

그 아이와 전 2005년 12월말 경에 온라인 까페 상에서 만났습니다.

전 스물 일곱 고시생이었고 그 아인 고1 때 유학을 가서 지금은 대학교 3학년생이고요...

 

전 채팅이나 온라인 상의 만남에 익숙하진 않았지만 까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저도 모르게 거의 매일 살다시피 했었습니다. 그 아이 역시 방학이어서 굉장히 많은 시간을 채팅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함께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서로 메신져로 진솔한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되었고 국제전화까지 하게 되었죠.

 

온라인 상의 만남 워낙 문제도 많고 얼마나 믿을만하겠냐는 선입견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그 아이에게 끌리는 저 자신을 느끼면서 스스로 놀랐습니다. 얼굴 한번 보지 않았는데도.. 누군가가 끌릴 수 있구나.. 하고 말이죠.. 그 아이 역시 저와 같은 감정을 가졌다는 거 확인하고 사귀게까지 되었습니다..

 

당시 전 시험을 코 앞에 두고 있었지만 전에 사귀었던 여자 친구와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라

꽤나 힘들어 했었고 그 아인 제 모든 거 포용하면서 까지 저 사랑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표현을 잘 못하고.. 다시는 상처 받고 싶지 않다는 이 아이는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다는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나만 바라본다는 오빠랑 결혼하고 싶다는 그 아이의 말이 좋으면서도 사랑 변할지도 모른다.. 넌 아직 어려서 모른 게 많다.. 나 보호막 친 상태에서 너랑 시작했고 그 보호막 조금씩 없애나갈거다... 그런 어리석은 말들을 많이 했었어요.. 그래도 그 아이는 그런 못된 저 사랑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얼굴을 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시작한 저희 사랑은 점점 커져갔고 2006년 6월이 되었습니다..

 

그 아이가 어릴 적부터 가지고 있었던 고민이 폭발한 시기..

집안 부모님께서 워낙 자식을 자기 소유물 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라 그 아이 정말 답답하고 힘들어했었거든요. 외박은 절대 안 되고 여자 친구들이랑 여행가는 것조차 1시간에 한번씩 보고해야 할 정도로.. 저도 집안 엄하다는 애들 많이 봐왔지만 이건 자식이 아니라 무슨 장난감을 키우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그 아이가 독립하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

 

한국이나 캐나다에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한테까지 연락 두절하고 캐나다에서 살던 하숙집 아주머니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서만 알게 한 상태로요.. 자기 어머니 정말 독한 사람이라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 오빠한테도 피해갈지 모른다고 걱정했지만 전 상관없었습니다..

 

그 아이 말대로 어찌 알아냈는지 제가 다니는 학교로 어느 날 찾아오셨더군요..

캐나다 경찰에 실종신고까지 하고, 하숙집 아주머니에게는 입에 담지 못할 욕까지 했으면서

저한테는 울면서 자기 딸 찾게 해달라고요.. 여자 친구보다 그 어머니를 먼저 봐야 하는 황당한 상황에서도 그 아이를 믿었고 사랑했기에 잘 대처할 수 있었고.. 제가 기말고사 기간이기도 했고 스트레스 받아가면서도 나름대로 중간 역할을 잘해서 예전에 비하면 훨씬 더 집안과의 사이가 좋아져서 한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원래 집에는 7월 15일에 입국한다고 거짓말하고 그 아이 11일에 한국 왔습니다..

저와 여행도 다니고 집에 가면 여행은 꿈조차 못 꿀꺼고 또 집이 지방이라 보기 힘들거라고요..

 

생판 처음 보는 절 믿어주는 그리고 평생의 첫 경험을 저와 함께 보내준 그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렇게 5일간 같이 여행다니고 같이 먹고 입고 자고.. 그 아이를 공항으로 보냈습니다..

데려다 주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웠지만 8월에 꼭 서울에서 일하게 해달라고 집에 조를 거라고 했었고 또 실제로 8월엔 서울에서 학원에서 일했습니다. 물론 외박은 절대 안되고 7월에 비해선 맘 편히

데이트 못했지만 그래도 즐겁게 보냈습니다..

 

8월 마지막 날엔 그 아이 어머니와 셋이서 식사도 했고.. 그 아이 울면서 다시 캐나다로 갔어요..

다음 방학때는 더 재미있게 보내자고.. 보고 싶어도 잘 참을거라고.. 오빠도 그래줘야 한다면서요..

 

그렇게 9월 초에 그 아이를 보냈고 제가 짜여진 일정 때문에 조금 바빠져서 여름 이전 보단 함께 보내는 시간이 좀 줄긴 했지만 전처럼 메신져로.. 전화로 사랑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몇달 보내다가..

 

12월이 중순이 되었어요.. 그 아이 학교를 다른 곳으로 옮긴대다가 기말 고사 기간이라 엄청 바빠졌었죠. 시험기간 일주일 정도 연락 자주 못했었는데.. 시험 마지막 날이되었어요.. 친구들 하고 쇼핑도 하고 술 한잔 하러 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노는 거 방해 안할테니 잼있게 놀고 걱정되니깐 집에 가서는 꼭 전화하고 자라고 하고 끊었는데 그 아이가 그냥 잠들어 버렸나봐요..

 

지금껏 단 한번도 빼먹지 않고 해왔었던 자기 전에 했었던 전화를 거르긴 첨이었죠.

 

전 그 아이가 거기 시간으로 새벽 두시가 되도록 연락이 안와서 걱정되서 집에까지 가서 메신져

오프라인으로 들어갔는데 그 아이가 로긴 되어 있는 거예요..

 

순간 걱정했었던 게 짜증으로 바뀌고 그래 전화 곧 하겠지.. 그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5분 쯤 있다가 로그아웃하고 나선 전화도 없이 자버렸어요..

 

나중에 뭐라 하니깐 술이 꽤 많이 취해선 집에 와서 무의식적으로 컴터 키고 나선 거의 바로 껐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걱정되면 먼저 전화하지 그런 말도 하면서요..

 

그 때 투정 부릴 게 아니었지만.. 걱정시킬까봐 그 아이한테는 얘기 안했는데 제가 몸이 마니 아팠거든요.. 이유없이 피를 토해서 병원에 가보니 절대 담배피지 말고 검사 받고 치료받으라고 하더군요..

암일지도 모른다고요... 시험은 다가오는데 몸은 안 좋고.. 금단증세 때문에 예민하기도 했고..

 

여러가지 복합적인 제 상황은 말도 하지 않은체 그 아이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대면서요...

 

처음엔 울더군요.. 예전에 한두번 헤어지자는 얘기가 나왔을 땐 항상 붙잡았던 그 아이가 이번엔 도저히 오빠가 헤어지자는 이유가 납득이 안간다면서 오빠가 하고 싶은데로 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몇일만 있다가 다시 연락하겠다고 하고 전화 끊었습니다..

 

그 아인 그 날 이후로 우리 서로 헤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전 그런 마음이 아니였고

삼일 정도 있다가 그 아이에게 솔직히 다 얘기했습니다.. 제 몸상태부터 하나 하나 전부다요..

왜 진작 얘기하지 않았냐고.. 나 오빠 아프다면 내 폐까지 떼줄거라고.. 빨리 병원가라고..

다 이해하겠다고 했었습니다... 전 그게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폐를 떼준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까지 해가면서 사랑확인시켜준 그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병원다녀온 날에는 남기지도 않던 음성 메세지까지 남겨가면서 까지 자기한테 다 보고 하라고..

안 그럼 화내겠다고...

 

병원 다녀온게 올해 1월 10일이었습니다. 그 날은 그 아이 2주간의 겨울방학 끝나고 새학기 시작하는 날이기도 했죠. 다행히 초기치료만 잘 받으면 완치되는 병이라는 것 알고 안심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 시간표를 엄청 힘들게 짰나보더라고요..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계속 수업에

실습까지 하면 11시까지 학교에서 생활해야 할지 모른다더군요..

 

전 그 아이와 사귀기 시작할때부터 그랬었지만 그 아이까지 바빠지면 멀어질까봐 불안했습니다..

그게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고요..

 

물론 제가 전화를 못 받긴 했지만.. 1월 11일.. 12일.. 이틀간 목소리도 못 듣게 되었어요..

그래서 제가 메일을 썼어요.. 너 바쁜거 아는데.. 우리 연인이라면 최소한은 서로 해야하지 않겠냐고..

지금껏 너 사귀면서 보고 싶다 그립다는 생각뿐이었지 지친다 힘들다는 생각 드는 거 이번이 처음이라고.. 우리 지금껏 잘해왔는데 너 바빠졌다는 거 하나 바뀐것 같은데 갑자기 이러면 힘들다고..

 

그런데.. 그 다음날 13일 바로 메일 한통 보내선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처음엔 다 견디고 다 이해할수 있을지 알았는데.. 자기도 지치고 힘들다고요..

애인이라는 사람이 아프다는데 해줄수 있는 것 하나 없는 자신도 너무 싫고..

오빠는 곁에서 공부하는거 토닥여주고 밥이라도 한끼 해주는 그런 여자 만나야 행복해 질거라고..

아무 것도 해준 것 없어서 너무 미안했고.. 행복해지라고요..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머리가 하애지더군요..

 

전 솔직하게 이런 점이 힘들다, 지치게 하는거다.. 말한 것 뿐인데..

이틀 전까지 폐를 떼주겠다느니.. 했었던 아이가 메일 한통 보내놓고선 전화, 메일, 쪽지 다 씹어버려서요...

 

삼 일간 전화를 수백번 했을 겁니다.. 단 한번도 받지 않더군요..

하루하루 지나갈수록 제가 쓴 일촌평도 지우고, 사진은 비공개로 돌리고..

비번도 바꾸고... 커플 미니미 끊고...

그런데 커플다이어리와 일촌은 그대로 뒀더라고요..

 

너무 괴로워서 삼일간 밥도 안 먹고.. 피지 말라던 담배만 피워대고.. 마시지도 못하는 술까지...

 

그러다가 그 아이와 절 잘 아는 누나를 만나서 얘기를 해보니..

넌 냉정히 말해서 차인거고 이미 맘 돌아선 아이 매달리면 너만 비참해지고 힘드니..

그냥 잊으라고 하더군요..

행여나 하는 기대 가지고 있었는데.. 그 누나한테까지 그렇게 말할 정도면 정말 힘들겠구나..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그 누나와 대화 나눈 이후론 절대 전화도 안하고.. 연락도 안했습니다..

그 아이 힘들게 하는 일 같아서요...

 

그러다가 제가 쓰러졌어요.. 자살을 시도한 건 아니지만.. 스스로를 너무 망가뜨려서..

병이 커졌어요.. 정확히 열흘을 의식을 잃고 병원에 있다가 죽을 고비까지 넘기고 그저께 27일에

눈을 떴습니다..

 

그 열흘 사이에 제 친구가 그 아이에게 연락을 했고.. 저 아팠던 거..

표현은 안했지만 제가 그 아이 얼마나 사랑했었는지.. 몇 시간 동안 이야기 나눴다고 하더라고요..

다시 저와 잘 해볼 가능성까지 이야기 하면서요...

 

그리고 커플 다이어리에.. 그 아이가 저 퇴원하기 전에 술을 마니 마시고선 일기를 써놨더라고요..

오빠 왜 그렇게 누워있냐고.. 자기 걱정 투성이고.. 자기 생각만 자꾸 난다고요.. 전화 한두번만 더 하면 받으려고 했다고.. 꼭 전화 못 받을 때만 전화했었던 거라고.. 미안하다고...

 

그리고 오늘 오후... 전화를 할까.. 메일을 쓸까.. 고민하고 있는데 그 아이 전화가 오더라고요...

너무 겁이 나고 무서워서 받지 않을까 하다가... 무겁고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두 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했고..

그 아인 돌아올 마음이 없어 보였습니다.. 왜 전화를 했느냐고 물으니 메일 달랑 한통으로 헤어지자고 한게 마음에 너무 걸렸고 언젠가 한번은 통화해야 할거라 생각하고 있었고 마지막으로 제 목소리도 듣고 싶어서 그랬답니다.. 그 아인 저와 헤어져서도 친구로 지낼 수 있답니다...

 

저한테 말을 안해서 그랬지.. 12월에 제가 아프다는 말 안하고 다툰 후에 자기는 헤어졌다고 생각했었고.. 그 때 너무 마니 울고 지난 한달간 힘들었다고..... 아프다는 얘기 나중에 듣고 나서 다 이해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요...

 

두 시간동안 그 아이에게 단 한번도 내본 적 없는 화도 내고 소리도 지르고..

너 없으면 더 망가져버릴 것만 같다고... 울면서 매달려도 봤습니다...

 

그러다가 저한테 시간을 좀 달라고 했습니다.. 니가 혼자 생각했었던 한달 이상이라도 좋으니 시간을 갖자고.. 그랬더니 나중에 바뀔지는 자신도 잘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생각으로는 나중에도 자기 마음 변할 것 같지 않고 힘들게 내린 결정이라 바꾸고 싶은 생각 별로 없다고.. 그리고 다시 시간을 갖는 동안 또 힘들어 질 것 같아서 그러고 싶지 않지만... 오빠가 원한다면 그렇게 하자고 합니다...

 

그럼 시간 갖는 동안 어떻게 하면 되겠냐고 하니.. 그것도 오빠가 하고 싶은대로 하랍니다...

제가 거의 사지를 갔다 와서 그런지.. 또 그런 일이 생길까봐 죄스러운 마음에 억지로 하는 걸까요..??

 

절대 제가 싫거나 귀찮은 게 아니랍니다. 차라리 다른 남자가 생겼다고 말을 하라니 그런 건 더더욱 아니랍니다. 그냥 남자친구라는 놈인 제가 곁에 없는 게 힘들고 지친답니다... 유학생활이 더 길어질 것 같고.. 앞으로 더 힘들어 질거 같다고... 그럼 곁에 있는 누군가를 사귀고 싶은 거냐고 물으니 그것도 아니랍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건 제가 아프고 망가지는 모습 보고 싶은게 아니라 잘 살고 있다.. 행복하다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요...

 

두 시간 국제전화 하다가 갑자기 카드가 다 되어 버려서...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다 못한 상태에서

끊겨버렸습니다... 바로 국제전화 카드 샀는데 일욜이라 바로 구매가 안되었고..

그 아인 새벽 2시가 넘어서 목소리가 피곤해 보여서 다시 전화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이라고 한 통화 역시 어설프긴 했지만 잠정적으로 시간을 갖자... 그렇게 결론이 났는데...

저 어떻게 하는 게 조을까요?? 글 읽으신 분들.. 조언 좀 해주세요...... 제발이요..

 

시간 갖자는 기간 동안 연락 아예 안하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제 마음은 여전히 변함없다는 거 보여주기 위해서 몇 일에 한번이라도 연락 하는게 나을까요..

그것도 아니면.. 연락 다시는 안하는 게 옳을까요...

 

또 그것도 아니면.. 그 아이가 돌아올 4월까지 편한 친구처럼 대하다가 그 때에 다시 얘기해보는 게 조을까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