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땐 어떻게 하실꺼 같으세요.ㅠ

영자씨2007.01.31
조회250

난 강남역에 위치한 어느 학원을 다닌다.

내 꿈을향한 새로운 도약!! 을 위해!! 하하하이럴땐 어떻게 하실꺼 같으세요.ㅠ

닥치고 이야기들어 가겠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이천칠년 일월 삼십일 화요일...

그러니까 어제....-_-;

어제는 10시 반이럴땐 어떻게 하실꺼 같으세요.ㅠ 조금 넘어서 학원이 끝났다.이럴땐 어떻게 하실꺼 같으세요.ㅠ

1550번 버스는 우리집 앞까지 가는 버스다.

강남역 갈때면 항상 애용을 하는데

강남역에서 우리집 올때는 어디서 타는지

몰라서 한번도 타본 적이 없다.

그래서 오늘은 꼭 타야지 하는 생각으로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여러 버스들이 지나다닌다.

하지만 1550번은 오지 않는 것 같다.이럴땐 어떻게 하실꺼 같으세요.ㅠ

그래서 기냥 우리집 근처 가는 거

아무거나 타려고 버스 노선도를 보는데...

1550-1번이 일양약품 앞에 간다고 적혀있더라!!!

참고로 우리집 앞에는 럭셔리한 건물 하나가 있다

그곳이 '구 일양약품'...지금은 '기업은행' 건물 이지만

암튼 이 일대에서는 일양약품 하면 통한다.

그래서 난 올타쿠나~ 하고 덜썩 탔다

아저씨도 친절 했다. 하하하하하하이럴땐 어떻게 하실꺼 같으세요.ㅠ

버스안에서 난 책을 펴고 오늘 배운 내용에 대해

복습이란걸 하고 있었다;;

 

이럴땐 어떻게 하실꺼 같으세요.ㅠ몇 십 분 후,,,,,,,,,,,,,,,,,,,,,,,,,,

두둥; 왜....왠 경부 고속도로? ㅇ0ㅇ

이건 우리집가는 방향이 아닌데...이럴땐 어떻게 하실꺼 같으세요.ㅠ

그래도 난 믿었다

일양약품 앞에 간다고 써있었으니깐...

시간은 가고.... 주위를 둘러보니

허많이판 촌구석만 보인다.... 헉;;

그런데 방송에서는 '이번정류장은 일양약품 입니다.'

그래서 우선 내렸다.

여긴 우리집이 아닌데.....이상했다...

그 흔한 편의점 하나없는 말 그대로 촌구석....

분명 일양약품 이라고 했는데......

그런데 저~~ 멀리 날 절망케 하는 풍경하나...

우리집 앞에 럭셔리 삐까뻔쩍 일양약품 건물이 아니라

연기 퐁퐁 나는 일양약품 공장.....이럴땐 어떻게 하실꺼 같으세요.ㅠ

아.....ㅅㅂ.........................

난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지금 시간 12시..................

버스는 커녕 지나다니는 차도 얼마 없었다.

진짜......X데따......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20분 쯤 지났을까?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냉동트럭 하나가 내앞에 섰다.

 

'아가씨! 여기서 뭐해요?'

 

난 쪼르르 달려가서 물었다

 

"아저씨ㅠ0ㅠ 여기가 어디에요?이럴땐 어떻게 하실꺼 같으세요.ㅠ"

 

아저씨 절라 황당해 하더라...

 

'아니 어디가시는데 그러세요?'

"수지요........"

'우선 타세요'

 

!!!! 나이스!! 다행이다!!!!!!!!!!!!!!!!이럴땐 어떻게 하실꺼 같으세요.ㅠ

 

"감사합니다 ㅠ0ㅠ "

 

솔직히 트럭 아저씨가 나쁜짓을 할 것 같지는

않아서 그냥 덥썩 탄거였다.

첨에는 걍 어쩌다가 이곳에 왔는지

상황설명 이러쿵 저러쿵 하다가......

 

'근데 아가씨 몇살이에요?'

"하하 23살 입니다"

'어이쿠~ 오빠라고 불러도 되겠네~'

 

이 색희가 지금 머라고 하는거야?

오...오빠? 디질라고...........

그리고 이어지는 한마디,,,

 

'나 몇살같애 보여요?'

"에????"

 

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머 이 외에도 황당한 질문 졸라 많이한다

자기 결혼 한거같냐는둥 술 마실줄 아냐는둥

아........절라 무섭다.............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고....

갑자기 요실금 현상도 일어나는 것 같았다....

내일 뉴스라는 곳에 내 얼굴 뜨는거 아닌가..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옆에서는 쉴틈없는 판타스틱 즈질 질문 공세들...

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집이 수지라고 했죠?'

"에.."

'그럼 태워다 줄까요?'

 

하.......맘 속으로는

'꺼져 당장 차세워 이 !@#%$%&^&*#%^#!!!'

를 외치고 있었지만.....

 

'아...괜찮아요. 거기 가시는 길도 아니신데..

그냥 신갈 오거리 쪽 아무데나 세워주세요'

"아~ 가는 길 아니라도 우리 동생이 테워다 달라면

테워다 주지~ 머...술한잔 산다면....."

 

아....ㅆㅂ 지금 모라고 한는거야?

태워다 주는 것 까지는 고마운데

나도 고마운거 느끼고 있는데

지금 그건 아니잖아!! 이런 띱때야...ㅠ0ㅠ

나 무서워 죽겠다 그만해라...

 

드디어!! 신갈오거리...

한 두번정도 와본적 있는 곳이라서

대충 길은 알 것 같았다.

 

'아...제가 공부중이라 술을 못해요

여기서 부턴 잘 아니깐 세워주세요'

"그럼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담에 연락해서 술이나 한잔 하죠?"

 

아...정말 한마디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나마 태워다 준게 고마워서

그냥 꾹~ 누르고 잇었다.....

와...나 정말 많이 죽었다.......ㅅㅂ

당장에 쪼인트 까도 모자랄 판인데....

 

'여기서 세워주세요'

"아.....그래요 그럼 가요~"

 

아....정말 짜증난다.........

갑자기 울컥 해서 눈물이 난다....

그러나 난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추운데 눈물 흘리면 더 추울꺼 가테서

그냥 참았다.

그때!! 저~ 멀리서 보이는 9404!!!

9404뒤에서 후광이 빛난다....

으아~ 그제서야 안심이 된다....

난 기쁜 맘에 소리까지 지르면서

손을 아주 세차게 흔들었다

 

"아저씨!!!!!!!!!!!!!!!!!!!!!!!!!!"

 

차가 내 앞에 선다....

 

주님!!!! 감사합니다!!!!!!!

 

"아저씨..ㅠ0ㅠ 이거 오리역 가죠?"

 

'근데 좀 걸어야되요'

 

"네...ㅠ0ㅠ"

 

난 그제서야 긴장이 풀려서

배가 심하게 고파왔다...-_-;

차안에 나밖에 없었다...

너무 조용해서 꼬로록 소리가 들렸다.

꼭 옆에서 누가 듣는 것 같았다..

챙피했다... 그런데!!!!

 

'헉!!!'

 

스타일 좋은 완소남 분께서 탑승하셨다.

낄낄 역시 9404는 물이 참 조아~

긴장이 풀리긴 했나보다....

남자가 눈에 보이고....하...하하. ^-^;

 

그리고 난 안전하게 오리역에 내려서

20분 거리를 걸어서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1550-1번...절대 잊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