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혼해야할까요?

우유부단인가요2007.01.31
조회1,623

이혼준비중이라는 섹션이 따로 있지만 여기에 씀을 용서해주세요

여기는 이혼하신 분들이 있어서 아무래도 더 조언을 해주시기가 쉽지 않을까 해서요..

저는 이제 31세가 됐어요. 여자구요..

결혼한지는 3년이 좀 지났어요.

 

맞벌이 부부로 3년 살다가 이제 일 그만뒀어요.

애기 갖으려고 했거든요

제가 이혼해야할까 고민하는 문제는 부부관계때문이예요.

믿으실수 없겠지만 부부관계를 연중행사로 합니다.

첨엔 6개월에 한번, 그 다음엔 1년에 한번, 지금은 1년반이 지났네요.

한참좋을 신혼 그런거 없었죠.

저희 둘다 경험없이 결혼해서 신혼 첫날밤이 그야말로 초야였는데 그 때는 둘다 어쩔줄 몰라

실패하고 말았죠.

그렇게 몇 일 그래서 남편이 오지 않길래 자기도 부담되나 보다, 저도 아프고 해서 하루 이틀 지났는데

통 오질 않더라구요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병원에도 갔었지만 별 성과 없이 포기하고 말았구요

둘이 맞벌이에 바쁘다보니 그냥 저냥 보내기도 했구요

 

남편이 다정다감하고 자상해서 다른 걸로는 불만 없습니다.

그 문제로 싸우지 않을 때 둘 사이는 좋습니다.

잘 통하는 편이고 업무도 비슷한 업종이라 이해도 쉽구요

시댁에 시아버지가 문제가 좀 있긴한데 어느 집이나 문제들은 다 하나씩 있다고 생각해서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구요

사는데도 큰 불편없습니다.

 

암튼 그러다가 이건아니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부부성클리닉에 두달 전쯤부터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다니면서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았습니다.

시아버지가 완벽주의에 꼼꼼하시고 섬세하시고 완고하시고 보수적이셔서 식구들 모두가 어려워하고 싫어하기도 합니다.

남편은 특히 더 심한데 선생님 말로는 그 아버지 밑에서 지내온 동안 억눌리고 분노를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고 모든 일에 완벽을 기하려는 것들이 남편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군요. 그래서 부부관계가 힘들다고..

첨에야 너무 충격이고 과연 좋아질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지금은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 부부관계는 안하고 있어요. 선생님이 아직 하지 말라셔서요.)

그런데 몇 일 전에 숙제 얘기를 하다가 (병원에서 숙제를 내줍니다) 숙제하기를 좀 귀찮아한다고 해야하나 그런 것 같아서 귀찮냐고 물어봤습니다.

첨엔 아니라 그러더군요

내가 괜찮으니까 얘기해보라고, 당신 생각을 알고 싶다고......

당신 생각 같아선 몇 년에 한번만 했음 좋겠냐고 했더니 솔직히 그렇다고 하더군요.

이 얘기를 할 때 우린 소리 높여 싸우거나 신경질 내면서 얘기한게 아니라 그냥 얘기하듯이 했습니다.

저는 사실 충격을 받았습니다.

몇달도 아니고 몇 년이라니요..

지금 병원에 다니는 게 무슨 소용이 있나 싶더군요

 

그 날 밤 남편이 눈치 채고 와인을 가져와서 말을 걸더군요

제가 당신이 한 말 너무 황당하다고 얘기 했습니다.

당신은 부부관계가 동물들의 교미정도로밖에 생각안드냐고

당신은 부부의 의미도 모른다고..

남편은 그 날 그 전에 있었던 다른 저의 행동땜에 조금 언짢았지만 넘어갔는데

또 그런걸 물어봐서 좀 화났다고 하더군요

귀찮지 않다고 하면 제가 그럼 왜 숙제를 자주 잘 안하냐고 뭐라 할거 같아서

그냥 대충대답했다고 하더군요.

근데 그 때 싸우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걸 몇 년이나 안하고 싶다고 말을 해도 된다고 생각한

남편이 이해가 안됩니다.

 

그 사람이 사랑없는 집에서 자라 스킨십이 자연스럽지 못한거 압니다

하지만 정도가 너무 심한거 같습니다.

몇몇분들은 이왕 병원에 다니고 있는거 좀 더 다녀보라고 하시겠죠.

저도 압니다.

그러나 지금 맘 같아선 몇 달도 아닌 몇 년을 끌 사람이 과연 좋아질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기다려온 시간이 3년입니다. 그 시간도 아깝고 막 화가 나네요.

이게 본능때문인건지 이렇게 어쩌다가 한번씩 불뚝불뚝 화가 나고 그래요

이런 일 있음 더 속상하고 힘들구요

차라리 애 없을 때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내 갈길 가야하는거 아닌가 해서 너무 괴롭습니다.

제게 조언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