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의 노숙자...그래도...

공익만세!2007.02.01
조회52,184

전 군복무 대신 공익 근무를 하고 있는 23살 혈기왕성한 청년 입니다ㅋㅋ

 

그냥 오늘 아는형 가게 봐주면서 있었던 일을 애기 해볼까 해서요...

쪼금 길더라도 이해해주세요 ^^;;

 

그럼  본론으로 들어갈께요...

 

전 동사무소 공익근무요원 -ㅁ-v

총대신 키보드자판 뚜둘기는  -_-;; 머 폐 빵꾸나서 공익 간거지만 --;;(일명 기흉 -_-) 

예전에 일하던 피시방 사장형이 알바 빵꾸 났다고 퇴근하자마자 가게좀 봐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머 할것도 없고 돈도 벌겸 피시방으로 갔죠...

(아 참고로 피시방 사장형이랑은 피시방 하기전부터 동네 형동생 사이로 친한 사이죠 ㅋㅋ)

일급으로 용돈겸 시급+용돈 해서 5시간 봐주는데 4마넌 준다구 해서 잽사게 달려 갔죠...

역시나 평일이라서 사람이 많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전 게임 하면서 카운터를 보고 있었죠...

근데 카운터에 7시간 장타 손님이 있더라구요...

회원 가입은 오늘 한 사람이구...(아 참고로 피시방이 비회원은 1200원 회원은 1000원 ㅋㅋ)

그래서 어떤 사람인지 볼라고 자리 치우는척 하면서 보니깐 왠걸... 아줌마더라구요...

머리는 떡지고 비듬이 엄청 많고... 멀리서 봤을땐 그냥 젤이나 머 그런거 바른줄 알았는데 -_-;; 가까이서 보니 머리가 떡진거구 비듬덩어리 - -;;

 

머 그럴수도 있지... 하고 그냥 전 카운터에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게임하고 놀고 있었죠...

그리고 밤 10시...

일단 미성연자 쪼차 내고 게임하다가 안치운 자리 다 치우고 있는 도중에 아차! 그 아줌마 -_-;

잽사게 카운터 가서 얼마나 했는지 확인해봤죠...

제가 잠깐 떔빵으로 일한  피시방이 10시간이 되면 만원을 미리 받아야 하거든요... 도망가는 사람들 때문에...--;;

 

근데 그 아주머니가 10시간을 넘기셨더라구요... 정확히 11시간 30분 -_-;;

그래서 전  그 아주머니한테 갔죠...

 

나: 손님 죄송한데요 저희 피시방은 사용시간이 10시간이 넘으면 중간계산 하셔야 하거든요..

지금 11시간 사용 하셨는데 10시간 사용시간은 계산 하셔야 합니다.

아주머니: 아..네 잠시만요... 

(뒤척뒤척)

어주머니: 당황한듯 잠시만요... 끌께요..

 

전 당연히 계산 할줄 알고 카운터로 갔죠...

아주머니가 오시더라구요...

카운터에서 아주머니 왈~

아주머니:지금 제가 직장이 없어서 돈이 없는데 다음에 와서 계산 하면 안될까요?

 

전 쫌 황당해서 그 아줌마 한테 지금 계산 하셔야 한다고

주위 사람들한테 전화해서 돈 내달라고 말을 했죠...

그러더니 그 아줌마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진짜 죄송합니다 만 말씀 하시고... 

 

그래서 전 사장형한테 전화를 했죠...

어떻게 하냐고...

다행히 사장형이 돈 어차피 못받으니깐 그냥 보내라고... 

그래서 전 알았다고 했죠... 하지만 전 엄청 열받았죠 -_-;; 

돈도 없는데 무슨 영업장와서 11시간이나 있었으니 -_-

그리고 그 아줌마 주위에 냄새난다고 손님들의 항의도 있었고 -_-;;

(아 저희 피시방이  총 피시가 45대인데 35명이 3시간 유지 대면 보너스? 같은 형식으로 시급이 35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라가거든요 -_-;; 근데 그 아줌마 떄문에 계속 30~33명으로 유지 -_- 자꾸 이상한 냄새 난다구 나갔거든요 -_-;; 일급이기 떄문에 시급+용돈 하면 대략 5시간 봐주면서 5마넌 이상 챙겨 갈수 있었는데 -_-)

 

사장형이 그냥 어쩔수 없이 그냥 보내라고 애기는 끈났지만

전 아줌마 한테 엄청 따젔죠... 아니 거의 협박으로 -_-;;

경찰 불러서 해결한다고 하면서...

그러더니 그 아주머니는 진짜 죄송합니다.. 어떤일이든 다 한다고 하면서...

근데 계속 그런 죄송합니다만 연발하는 사람한테 저도 약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전 그 아주머니의 사연을 듣게 되었죠...

 

돈도 없는데 왜 피시방 왔냐고...

아주머니가 그러더라구요... 배도 고프고 날씨는 춥고... 막상 주위에 보이는건 피시방 바께 없었다고...

그래서 무작정 아침에 피시방에 들어왔다는 겁니다...

들어가자마자 허기진 배를 라면으로 떄우고.... 추워서 잠을 못자서 일하는 직원 몰래 조금씩 자고... 알바가 지나가는거 같으면 안잔척 하면서 하지도 못하는 인터넷 들어가고....

그렇게 11시간을 버텼답니다... 

 

날씨는 춥고 배는 고프고 그렇다고 밥 먹고 잠 잘곳은 없고... 피시방에 있으면서 배고픔은 익숙해저서 참을수 있었지만 너무 따듯해서 좋았다면서..

그리고 계속 죄송합니다 라는 말만 했죠...

 

4일동안 먹지도 못하고 잠도 지하철에서 1~2시간씩 자고..그렇게 지내셨다네요...

잠은 잠실역 지하철에서 잤다고 하는데 여자라서 주위에 노숙자들이 그 아주머니를 쫌 괴롭혔다네요... 머 결국엔 화장실 변기통에 엎드려서 조금씩 자고... 밥은 음식물 쓰래기 같은거 집워와서 화장실에서 깨긋이 싯은 다음에 먹고...

 

참 그때서야 제가 눈앞에 보이는 1~2만원 때문에 구박하던걸 반성하게 되었죠...

그래서 전 지금 피시방에서 나가면 어디 갈꺼냐고 물어보니깐 다시 잠실역으로 간다고 하네요...

피시방 오게 된것도 사실 주위 노숙자들이 피시방 가면 라면에 따듯하게 몇시간 있다가 도망 나올수 있다고 하면서 온거라네요....

 

그래서 전 아주머니 아침에 드신 라면이 전부시죠..? 라고 물으니깐 그렇다구 하네요...

참 그 애기 들으면서 저도 맘속으로 엄청 울고 있었죠... 겉으론 재수없다는식으로 처다보긴 했지만...( . .)

다행히 오늘이 공익 월급날이라 저한테 거금의 12만원이 있었죠 -_-;;

그래서 아주머니한테 저기요... 피시방 나가서 또 잠실역 가서 음식물 쓰래기 싯어서 먹는거 보단 제가 3만원 드릴테니 이걸로 식당가서 밥이라도 사먹으시라구...

그러더니 그 아주머니는 아 괜찮타고.. 오히려 제가 더 죄를 지었는데 그럴수가 있냐고...

그리고 자긴 아침에 먹은 라면 떄문에 배부르다고....

그래서 전 그냥 그 아주머니 주머니에 그냥 가지라고... 하면서 3만원을 드렸죠...

결국엔 그 아주머니는 나중에 꼭 10배 100배로 돌려 드린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리시면서 나가셨죠...

 

저도 그 아줌마 나가고 그냥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고...

그 아줌마가 피시방에 들어오면서 얼마나 긴장 하셨을까...

그리고 단돈 천원인 라면을 먹으면서 얼마나 먹는거에 대한 행복을 느끼셨을까...

돈을 내라고 했을떄 그 당황해 하는 표정을 생각하면서 얼마나 가슴이 떨렸을까...

내가 경찰을 부른다고 했을떄 그 아줌마의 심정은 어땟을까....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다시 피시방을 나가면 이 추운 날씨에 잠은 어디서 잘까라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면서 쫌 그렇더라구요...^^;;

 

참 요세 잠실역이나 강남역 천호역 (서울역 청량리 기타 큰 역들은 안가봐서 잘 --;;) 많더라구요....

그런분들이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게 되니깐 참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참 요세 우리나라 살기 어렵다고들 말씀하시는데.... "노숙자" 라는 사람들이 늘어나는걸 보니...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은 맘이 생기네요...

나이가 40~50 넘어서 노숙자 되신분들이 우리나라 사회에서 과연 받아 주실까요...?

그 아줌마가 하는말이 막노동 판에도 요센 노숙자라면 절대 거절 한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결정적인 이유가 신분이 확실하지 않고(참고로 노숙자분들 대부분이 주민번호가 말소되고 막노동에서 뛰어봤자 노숙자라는 이유만으로 임금을 못받는다구 하네요...  오히려 밥값 5천원으로 밥 매겨 줫으니 무슨돈을 바라냐면서.... 임부들 동원해서 쪼차 낸다네요...

 

참 오늘하루 저한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든 하루였네요..=)

...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

 

 

PC방의 노숙자...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