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폐인김씨◀ 특별한 날. [1.2.3.4부 합본-_-] -1부 "비온다.. 헤헤..." 창밖으로 비가 내리는걸 보고있으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왜 웃음이 나왔을까? 괜스레 기분좋은 오늘.. "하아.. 왠지.. 걷고 싶네.." 봄이라 그런걸까?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던 난 괜히 빗속을 걷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봄처녀도 아니고.. 나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난 옷을 챙겨입고 우산을 찾아서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멍하니.. 쏟아지는 빗줄기와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무작정 걸었다. 뭐.. 그래봐야 우리동네니까 길을 잃을 걱정따윈 없으니.. 발이 가는대로 무작정 걸었다. "....얼라?" 멍하니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시끄러운 소리가들려서 돌아보니 우리동네에 있는 여자중학교 근처였다. "아앗 *-_-)> 이놈에 본능♡" < 자고로 비오는날의 묘미는 교복입은 여중고생들의 젖은 블라우스*-_-*가 아닌가. 난 처음 길을 나설때 가졌던 설레임은 잊고 학교의 정문앞 슈퍼앞에 쪼그리고 앉아 이제 막 하교하기 시작한 여고생들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아아.. 앞으론 비오는날마다 매일 나올까봐 *-_-*" 나도 모르게 즐거워진 나는 히죽히죽 웃으며 여중생들을 감상했다. 그래봐야 나도 중학교 졸업한지 2년밖에 되지 않는녀석이지만; 쫑알대며 걸어다니는 여중생들을 보면 무척이나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헤죽거리고 있다보니 지나가는 여중생들이 자꾸 나를 힐끔힐끔 바라보는게 느껴졌다. 비오는날 여학교앞에와서 헤죽거리며 애들구경하는 사람.. 아마도 나를 그런류의 변태로 생각했었다 보다. 뭐;; 틀린얘긴 아니지만;; "-_-; 아쉽지만 다음에 또 구경하러 와야겠군;" 난 아쉬운마음을 달래며 슬슬 집으로 돌아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쿵~" "윽" "컥" 쪼그리고 앉아있다가 일어서는데 머리에 뭐가 닿더라. 그쪽에서도 소리가 난걸보니 사람이라는 물체인듯한데-_-; 나: 괜찮으세요? 그분: 아.. 네;; 나: 뒤에 사람이 있는줄 몰랐어요; 그분: 아; 괜찮아요; 제가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서; 나는 머리를. 그분은 턱을 어루만지며 몇마디 대화를 나눴다. 근데... 그분은 여중생분이셨다. 여중생분은 여중생분인데... 꽤나 예쁘게 생기신... "오늘 나오길 잘했네 *-_-* 각종 눈요깃거리를 즐길수 있으니♡" 혼자 속으로 웃으며 난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기요." "....?" 방금 나랑 스킨쉽*-_-*을 가졌던 여중생분께서 나를 부르신다. 나: 예? 그분: 저 우산좀 같이 써요. 이런상황...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생판 처음보는사람이 갑자기 우산을 같이 쓰잔다. 그것도 여자가. 거기다 예쁘기까지.(이미 나이는 제낌) 헐... 이상황에서 감히 누가 "즐하셈"을 외치겠는가. 당연히 "함께해요"를 외쳐야지!!!! 나: 아이구; 뭐 그러세요; 그분: 고맙습니다. 그리고... 우린 함께 빗길을 걸었다. -2부- 누구라도 이런상황에선..... 뻘쭘할수밖에 =ㅅ=;;; 생전처음보는 미소녀가 우산좀 같이 쓰자고 뎀비는데.. -_ㅜ)~ 이 무슨 인생에 해뜰날이냐. 여기서 해피엔딩으로만 이어지면 ;ㅁ; 완전 영화자나 영화; 오른손엔 우산을. 오른쪽 어깨엔 여중생의 온기를 느끼며... 왠지모를 행복감에 젖어 앞으로 무작정 나아갔다. 신은 이래서 남자와 여자를 나누었나보다. 인간이 자웅동체의-_-; 껄끄러운 생명체였다면 이상황에서 뭣하러 꼴리고 좋아서 실실대겠는가. >_< "여자"니까 실실대지♡ 그러다가; ".......저기, 몇살이세요?" "예?" 여중생이 내게 먼저 말을 붙여왔다. 몇살이냐고.... 흐흠... 내 나이는 19살이다. 학교는 다니지 않지만.... "예; 16인데 ^-^;" "엇! 동갑이네? 난 나보다 나이 많은줄 알았는데." 헐-_-; 내가 왜 갑자기 16살이..; 나이차3살이면.. 꽤나 크다. 더군다나 학생들에겐 1년선배도 꽤나 무서우니-_-; 3살 차이면;; 난 그녀와 조금 더 대화를 하고싶단 생각에 거짓말을 해버린것이다. -_-); 내또래 녀석들보다 슬쩍 어려보이는 얼굴덕에;; 뻥은 자연스레 먹혀들어갔다. 그녀: 이야~ 학교는 어디다녀? 김씨: 아;;안댕겨;; 그녀: 근데 우리학교앞엔 왜 와있어? 누구 기다리는사람 있었어? 김씨: 아;; 그냥;;; 나이가 동갑이라고 밝히자마자 마구 연타되는 그녀의 말들;;; "나이는 그냥 숫자일뿐이다"라는 말도 있지만... 아무래도 동갑내기가 편한게 현실인가보다. 김씨: 허허; 근데 집은 어디니? 우리집 근처에 사나? 그녀: 응. 나 웃대아파트 2동살아. 김씨: 헐; 같은동이네? 그녀: 앗 정말? 근데 왜 한번도 못봤지? 김씨: 그러게;; 그녀: 몇호? 김씨: 302호;; 그녀: 헉? 김씨: 왠 헉? 그녀: 우리 윗집이네-_-; 김씨: -_-;;; 나도 그녀도 적잖이 당황했다;;; 어찌 이런 우연이;;; 그러고보니 언젠가 스치면서 봤었던듯한 얼굴인거 같기도 하다;; 평범하지 않은 만남에.. 알고보니 같은아파트 같은 통로에 산다라... 더군다나 우리집은 5층짜리 연립주택이라 같은통로 사람들은 마주치는일도 자주있는데 왜 몰랐지? 정말... 영화같은상황이란말이 딱 어울리는거 같다;; 그녀: 핸드폰있어? 폰번호좀 알켜죠. 김씨: 아;; 016-xxx-xxxx;; 그녀: 내꺼두 저장해. 018-xxx-xxxx. 이름은 도라지. ("도라지"는 모웃대생의 아이디인데.. 편의상 도용함.) 김씨: 그래..; 이런 상황이라면... 앞으로 볼기회도 자주 있을테고;; 별도의 만남도 가질수 있겠고;;; 슬슬 작업걸면 걸릴확률도 높고;;; 마..마무리 작업까지 여유있게...;;;;;;; 헐-_-; 꼴려버렸다;; 도라지: 다왔네~ 김씨: 그;;그래;; (꼴린거 정리하느라 호르몬분비와 혈액순환을 컨트롤하는중) 도라지: 오늘 우산고마워 ^-^ 나중에 맛있는거 함 사주께. 김씨: '-';; 으;;응;;; 그렇게 그녀를 먼저 들여보내고 나도 집으로 들어왔다. 얼떨결에 중3짜리가 되어버리고.. 귀여운 아랫층 미소녀랑 말까지 트게 됐으니 오늘 외출은 꽤나 재미있었다. 이런저런생각을 하며 내가 츄리링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을때, "우우우웅~~(핸폰 진동;)" "어..라?" 전화를 한 사람은 방금 전 만났던 도라지.. 김씨: 여보세요? 도라지: 김씨니? 김씨: 응. 왜? 보고싶어 전화했어? (아아;; 나도 참;; 나도 모르게 작업의 1단계; 자연스러운 농담건네기 스킬을;;) 도라지: ㅎㅎ 술먹자. 우리집 오늘 비었다. 김씨: 술..? 둘이? 지금? 도라지: 응!! 지금시각... 오후 6시 반.... -3- 나: 술? 도라지: 응. 술먹자구. 나 오늘 꼭 술먹고싶은데 술친구 해줄 사람이 엄네. 나: 그러지 뭐;; 그녀의 느닷없는 술먹자는 말... 그치만 짧은 통화를 하는동안 들은 그녀의 목소리는 아까 나와 가벼운 대화를 나눌때와는 달리 힘이 없게 느껴졌다.. 나는 입고있던 츄리링에 대충 잠바하나를 걸치고 아랫층으로 내려가 그녀의 집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김씨니?" 나: 응;; 나야;; 그녀의 집... 같은아파트, 같은동이라서 구조는 같았다. 뭐 이것저것 살림살이의 배치가 어색하긴해도 편안한 느낌이었다. 나: 하하;; 갑자기 왠 술은-_-)> 도라지: 나 술이 너무 먹고싶은거 있지^-^ 그렇게 웃는 그녀의 모습에선 알수없는 슬픔이 느껴졌었다. - 솔찍히 미성년자들이 술을 먹을만한곳은 어른들이 안계신 집외엔 거의 없다. 미성년인걸 알면서도 받아주는 술집이야 찾아보면 동네마다 널렸지만서도 돈이 없으니 특별한날이 아닌이상은 자주 가기 힘들다. 더군다나 중학생인 그녀는.... 나: 왜? 무슨일 있어? 도라지: 술좀 먹고나서 취하면 말해줄께 ^-^ 그녀의 집에 있던 참이슬 8병... 그리고 내가 가진돈으로 집근처 술집에 가서 골뱅이무침과 그녀가 만든 김치찌게를 안주로 우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첫잔은... 썼다. 나: 크으~ 오늘은 술이 별로 안받는거 같네;; 도라지: 그러지말구 술좀 같이 마셔주라 ^-^ 분위기 좀 맞춰줘~ 나: 응;; 알았어;; 교복이 아닌 일상복을 입고 있는 그녀는 내게 더이상 어려보이지 않았고 평범한 술친구로 느껴졌다. 소주를 4병정도 마셨을때쯤.... 도라지: 나 있지... 친구가 없다... 나: 응? 왜? 친구가 없다...? 나같은 경우는 학교를 그만둔지 어느새 2년을 넘어 3년째로 접어든다. 중학교때 친했던 친구들은 다들 고등학교에 가서 새로사귄 친구들과 노느라 정신이 없다. 또 고등학교 1달을 다니며 사귄친구는 같은 동네에 사는 남자녀석 하나.. 사귄 시간은 짧지만 꽤나 진실하게 느껴지는 녀석이다. 그치만 그녀석과 불알친구. 또 중학교때부터 쭉 친했던 녀석. 3명외엔 나도 솔찍히 진짜 친구라고 부를만한 녀석은 거의 없다. 다만 옛정이 생각나 가끔 만나 술잔을 기울이는 녀석들이 있을뿐... 나: 왜 친구가 없어? 도라지: 나말야.. 정말 좋아했던 남자애가 있었어. 나랑 같은학원을 다녔었거든. 근데... 걔가 우리학교에서 진짜 잘나가는 언니랑 사귀는 남자애였어. 히힛.. 나: ..... 도라지: 근데 문제는 말야. 짝사랑이 아니었단거지. 그녀석도 그 언니랑 사귀면서 바보처럼 날 좋아해버렸어... 또 그걸 복학생언니한테 말해버렸구.... 나: 그거랑 친구랑 무슨상관이 있는데? 도라지: 그 언니가... 날 건드리지는 않았어. 근데... 우리학교애들 전부한테 나랑 말한마디라도 나누면 죽여버린다고 말했거든. 나: ...........씨발년이네. 난 욕을 그리 자주하지 않는다. "씨발"이란 말이야 입에 붙었다지만 그말 외엔 욕을 거의 하질 않는다. 그치만... 욕이 안나올수가 없었다... 씨발.. 내일 수소문해서 죠져놔야겠다. 어디 좆만한 년들이 왕따같은짓을.... 도라지: 처음엔 나랑 은근히 얘기하는애들 있었는데... 일주일지나니까 정말 아무도 말 안걸더라. ㅎㅎ... 나: .......그래서 아까도 나한테 우산 같이쓰자고 했던거야? 도라지: 응... 같이 쓰고 갈 친구가 없으니까....... 나: 내가 그년 죽여놀까? 그정도 수월하게 할수 있어. 도라지: 됐어... 필요없어... 나: 너한테 불똥안튀게 깨끗히 정리해줄께. 도라지: 벌써 떠나버린 친구들... 별로 그립지도 않아. 대신 니가 친구해주면 되잖아 ^-^ ..........대체 왜 웃는거지? 학창시절에 친구가 없다면 사는재미가 뭐지? 도라지... 바보...... 나: ......알았어. 내가 끝까지 니 친구해줄께. 도라지: 고마워 ^-^ 자 짠하자!! 우린 소주를 담은 초라한 종이컵을 가볍게 댄뒤 술을 마셨다. 도라지: 캬아~ 맛있네~ 그치? 히히~ 나: 크으~.. 근데 넌 친구하나 없이 무슨재미로 학교를 다녀? 도라지: 그럼 안다니냐? ㅎㅎ 나: 너도 참 힘들겠다... 도라지: 별로 그렇진 않아. ^-^ 앞으론 니가 친구해줄건데 뭐~ 나: 걱정마. 내가 끝까지 책임져주마!!! 도라지: 끝까지 책임져줄꺼야? 나: 그럼!!!!!!!! 도라지: 그럼... 키스해줄래? 나: ......;;;;;; 응?;;;; 뭐?;;;;; 도라지: 키스..해줄수 있냐구. 난 한번도 해본적 없거든. 나: 자;;잠깐;; 우린 친구;;; 쿨럭;;; 도라지: 안해줄꺼야? 나: 어뜨케 해...; 혹시 어떤분은 "이게 왠떡이냐"하고 받아먹을 상황이라고 하시겠지만.. 지금 그녀의 표정은..... 뭐라 말할수 없는 씁쓸함과 슬픔이 웃음과 섞여있었다. 그에 비해 발그레하게 붉어진 볼을 더없이 귀여웠지만.. 나: 아..알았어;; 해줄께;; 대신 나도 잘 못해;; 도라지: 히히.. 눈을 감고서는 "자! 해!!"라고 외치는 그녀는... 한없이 사랑스러웠다. -4부- 키스... 내가 지금 그녀와 왜 키스를 해야하는지도 모르겠다-_-; 그녀와 원한다고는 하지만.. 내가 지금 이상황에서 그녀와 키스를 해야하는걸까? 김씨: 음..; 역시 안되겠어;; 눈을 감고 내 입술을 기다리던 그녀의 입이 열린다. 도라지: 치이.. 토라지는 그녀의 모습도.. 어찌나 귀여운지. 내가 지금 그녀에게서 느끼고 있는 감정은 육체적인 욕구이 아니다. 조금은 순수한.. 감정.... 도라지: 치사해~ 김씨: -_-; 오늘 처음만났는데 어뜨케 키스를 해;; 난 아무랑이나 키스 안한다구; 도라지: ....내가 아무나야? 아아-_-; 정말 난감한 질문; 여자들한테서 이런얘기들을땐 정말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대략정신이 멍해진다; 김씨: ^-^; 그런게 아니자나~ 화내지말아~ 도라지: 힝.. 몰라! 술이나 마시자!! 김씨: ^-^;; 허허;;;; 나도 술이 그리 센편은 아닌데 그녀와 얘기를 하면서 홀짝홀짝 마시다 보니, 어느새 처음에 있던 소주8병이 다 떨어졌다. 김씨: 헤구... =_=; 췐다;; 더 먹을래? 도라지: 음... 그럴까? 김씨: 너 좋을대로 해;; 도라지: 그만먹자; 둘다 꽤 취했는데; 김씨: 그래;; 주섬주섬 술판을 정리하고는 슬슬 집으로 가려고 입고왔던 잠바를 다시 챙겨입었다. 뭐 그래봐야 바로 윗층인데-_-; 김씨: 하아~ 나도 이제 가봐야겠다. 오늘 잘먹었구 앞으로 자주 만나서 놀자 ^-^ 바로 윗층인데. 도라지: 그래그래~ 친구해줘서 고마워 ^-^.. 김씨: 허허; 뭘;; 자아.. 그럼 이만 가볼께~ 도라지: 아 맞다. 김씨야 잠깐만. 뭐 좀 줄꺼있어. 김씨: 헛.. 선물인가 *-_-* 뭔데? 얼른줘~ 도라지: 응. 잠깐만~ 그녀가 거실 바로옆에 있는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간다. 난 그녀가 뭘 줄지 혼자서 상상하며 실실 웃고 있었다. 2분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방문이 갑자기 확 열리더니 그녀가 달려와 내입에 입을 맞췄다. 김씨: 헉;; 읍!!;; 도라지: .... 그녀가 원한다면.... 술까지 취해서 정신이 없었지만 나도 그녀의 입술을 즐겼다. 그리 길지않은 시간이었지만 난 그녀의 온기를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 그렇게 잠깐의 키스를 즐기고... 우리는 수줍게 입을 떼었다. 도라지: .....좋네;; ㅎㅎ; 김씨: 풉; 긴장했는데 표정도 굳고 얼굴도 새빨게져서는 좋다고 실실대는 그녀를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김씨: 또 보자! 난 술도 취했고 뻘쭘하기도 해서 잽싸게 인사를 하고 나오려고 했다. 도라지: 잠깐만!! 이거 가져가. 김씨: 응? 뭔데? 도라지: 편지야. 너 이거 꼭 밤 12시에 펴봐!! 안그럼 죽어!!! 김씨: ㅎㅎ 내가 그때 펴봤는지 그전에 펴봤는지 니가 어뜨케 알어? 도라지: 다 아는수가 있어!!! 꼭 12시에 펴봐!!!! 김씨: 아아 알았어~ ㅎㅎ 난 그녀가 내손에 쥐어준 편지를 주머니에 넣고는 집으로 올라왔다. 집에 와서 보니.... 11시. 피곤했다. 조금 누워있다보니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다. 다음날 아침. 무슨일이 있는지 밖이 시끄럽다. 계속 자려고 버둥거려봤지만 잠이 오질 않길래 뭉기적대며 일어나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셨다. 김씨: 아아.. 엄마. 뭔일인데 이래 시끄럽대요? 엄마: 글쎄, 어제 우리 아랫층살던애가 자살했다더라. 김씨: ....? 에이 설마~. 아랫층 앞집이겠지. 나는 부시시해진 머리를 대충 누르고는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문이 열려있고 경찰들이 왔다갔다하는곳은 도라지의 집. ..............? 뭐야 이건... 자살? 아니.. 그럴리가 없잖아.. 내가 친구 해주기로 했는데? 왜? 자살을 왜?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무슨일인지 전혀 알수가 없었다. 난 도라지의 집앞을 지키고있던 경찰에게 무슨일인지 물어봤다. 경찰: 사건원인은 잘 모르겠는데, 어제 저녁에 부엌칼로 동맥을끊고 자살했다더라. 죽은애 엄마가 아침에 들어왔다가 애를 발견했는데 벌써 한참전에 숨이 끊어진상태였대. ............ 갑자기 떠오른 그녀의 편지. 난 집으로 달려들어가 어제 도라지에게서 받은 편지를 꺼내서 읽었다. - 하나뿐인 친구 김씨에게. 고마워. 니가 오늘부터 친구해주기로 해서. 근데 말야. 나.. 앞으로 너 못볼꺼같아. 난.. 사라질꺼야. 히이.. 나 이편지 다 쓰구나서 너한테 키스할꺼다~ 헤헤. 기분좋겠지? 기분좋을꺼야... 히히.. 잘있어. 나의 사랑하는 친구♡ 내가 세상에 없어도 넌 끝까지 내 친구야. 그리고 내가 끝까지 너의 곁에 있을께~ bye... ..................그녀는 나와 함께 있을때부터 그럴작정이었던거다. 눈물? 흐르지 않았다. 그치만 마음은 찢어지게 아팠다. 너무나 지켜주고 싶었던 그녀가... 난 그녀에 대해 아는게 거의 없다. 어제 술자리를 함께 하며 들었던 몇가지 이야기 외엔.. 하지만 나는 세상에 남은 그녀의 유일한 친구다. ......뭔가 허무하다. 그렇게 힘들었을까?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해야했을 정도로? 그녀는 바람이었다. 비가 시원하게 내리던 어제. 나를 스쳐간 바람이었다. 다시는 볼수없을.. 바람.. 어제 나를 스쳐간 바람은 내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너를 위해 슬퍼하기엔.. 난 너에 대해 너무나 모른다. 죽은자에게 동정을 하는일.. 얼마든지 할수있다. 하지만 너와 난 친구잖아? 볼순없어도 내곁에서 함께 할꺼잖아. 그러니까 난 더이상 널 기억하지 않을께. 슬퍼하지도 않을께. 하지만.. 너라는 바람은 영원히 가슴속에 묻고 살께. 도라지의 집에서 들려오는 그녀 어머니의 울음소리에.. 나도 눈물이 흘렀다. [출처] 웃대... 뭔가 연애소설 같은 분위기가 흐름다...중고딩 둘이서 소주 8병이나 마시다니...
폐인 김씨 이야기....[펌]
-1부
[출처] 웃대... 뭔가 연애소설 같은 분위기가 흐름다...중고딩 둘이서 소주 8병이나 마시다니..."비온다.. 헤헤..."
창밖으로 비가 내리는걸 보고있으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왜 웃음이 나왔을까?
괜스레 기분좋은 오늘..
"하아.. 왠지.. 걷고 싶네.."
봄이라 그런걸까?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던 난 괜히 빗속을 걷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봄처녀도 아니고.. 나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난 옷을 챙겨입고 우산을 찾아서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멍하니.. 쏟아지는 빗줄기와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무작정 걸었다.
뭐.. 그래봐야 우리동네니까 길을 잃을 걱정따윈 없으니.. 발이 가는대로
무작정 걸었다.
"....얼라?"
멍하니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시끄러운 소리가들려서 돌아보니
우리동네에 있는 여자중학교 근처였다.
"아앗 *-_-)> 이놈에 본능♡"
<
자고로 비오는날의 묘미는 교복입은 여중고생들의 젖은 블라우스*-_-*가 아닌가.
난 처음 길을 나설때 가졌던 설레임은 잊고 학교의 정문앞 슈퍼앞에 쪼그리고
앉아 이제 막 하교하기 시작한 여고생들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아아.. 앞으론 비오는날마다 매일 나올까봐 *-_-*"
나도 모르게 즐거워진 나는 히죽히죽 웃으며 여중생들을 감상했다.
그래봐야 나도 중학교 졸업한지 2년밖에 되지 않는녀석이지만;
쫑알대며 걸어다니는 여중생들을 보면 무척이나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헤죽거리고 있다보니 지나가는 여중생들이 자꾸
나를 힐끔힐끔 바라보는게 느껴졌다.
비오는날 여학교앞에와서 헤죽거리며 애들구경하는 사람..
아마도 나를 그런류의 변태로 생각했었다 보다.
뭐;; 틀린얘긴 아니지만;;
"-_-; 아쉽지만 다음에 또 구경하러 와야겠군;"
난 아쉬운마음을 달래며 슬슬 집으로 돌아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쿵~"
"윽"
"컥"
쪼그리고 앉아있다가 일어서는데 머리에 뭐가 닿더라.
그쪽에서도 소리가 난걸보니 사람이라는 물체인듯한데-_-;
나: 괜찮으세요?
그분: 아.. 네;;
나: 뒤에 사람이 있는줄 몰랐어요;
그분: 아; 괜찮아요; 제가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서;
나는 머리를. 그분은 턱을 어루만지며 몇마디 대화를 나눴다.
근데...
그분은 여중생분이셨다.
여중생분은 여중생분인데... 꽤나 예쁘게 생기신...
"오늘 나오길 잘했네 *-_-* 각종 눈요깃거리를 즐길수 있으니♡"
혼자 속으로 웃으며 난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기요."
"....?"
방금 나랑 스킨쉽*-_-*을 가졌던 여중생분께서 나를 부르신다.
나: 예?
그분: 저 우산좀 같이 써요.
이런상황...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생판 처음보는사람이 갑자기 우산을 같이 쓰잔다.
그것도 여자가. 거기다 예쁘기까지.(이미 나이는 제낌)
헐... 이상황에서 감히 누가 "즐하셈"을 외치겠는가.
당연히 "함께해요"를 외쳐야지!!!!
나: 아이구; 뭐 그러세요;
그분: 고맙습니다.
그리고... 우린 함께 빗길을 걸었다.
-2부-
누구라도 이런상황에선.....
뻘쭘할수밖에 =ㅅ=;;;
생전처음보는 미소녀가 우산좀 같이 쓰자고 뎀비는데..
-_ㅜ)~ 이 무슨 인생에 해뜰날이냐.
여기서 해피엔딩으로만 이어지면
;ㅁ; 완전 영화자나 영화;
오른손엔 우산을. 오른쪽 어깨엔 여중생의 온기를 느끼며...
왠지모를 행복감에 젖어 앞으로 무작정 나아갔다.
신은 이래서 남자와 여자를 나누었나보다.
인간이 자웅동체의-_-; 껄끄러운 생명체였다면 이상황에서 뭣하러 꼴리고
좋아서 실실대겠는가.
>_< "여자"니까 실실대지♡
그러다가;
".......저기, 몇살이세요?"
"예?"
여중생이 내게 먼저 말을 붙여왔다.
몇살이냐고....
흐흠... 내 나이는 19살이다.
학교는 다니지 않지만....
"예; 16인데 ^-^;"
"엇! 동갑이네? 난 나보다 나이 많은줄 알았는데."
헐-_-;
내가 왜 갑자기 16살이..;
나이차3살이면.. 꽤나 크다.
더군다나 학생들에겐 1년선배도 꽤나 무서우니-_-; 3살 차이면;;
난 그녀와 조금 더 대화를 하고싶단 생각에 거짓말을 해버린것이다.
-_-); 내또래 녀석들보다 슬쩍 어려보이는 얼굴덕에;; 뻥은 자연스레 먹혀들어갔다.
그녀: 이야~ 학교는 어디다녀?
김씨: 아;;안댕겨;;
그녀: 근데 우리학교앞엔 왜 와있어? 누구 기다리는사람 있었어?
김씨: 아;; 그냥;;;
나이가 동갑이라고 밝히자마자 마구 연타되는 그녀의 말들;;;
"나이는 그냥 숫자일뿐이다"라는 말도 있지만...
아무래도 동갑내기가 편한게 현실인가보다.
김씨: 허허; 근데 집은 어디니? 우리집 근처에 사나?
그녀: 응. 나 웃대아파트 2동살아.
김씨: 헐; 같은동이네?
그녀: 앗 정말? 근데 왜 한번도 못봤지?
김씨: 그러게;;
그녀: 몇호?
김씨: 302호;;
그녀: 헉?
김씨: 왠 헉?
그녀: 우리 윗집이네-_-;
김씨: -_-;;;
나도 그녀도 적잖이 당황했다;;;
어찌 이런 우연이;;;
그러고보니 언젠가 스치면서 봤었던듯한 얼굴인거 같기도 하다;;
평범하지 않은 만남에.. 알고보니 같은아파트 같은 통로에 산다라...
더군다나 우리집은 5층짜리 연립주택이라 같은통로 사람들은 마주치는일도
자주있는데 왜 몰랐지?
정말... 영화같은상황이란말이 딱 어울리는거 같다;;
그녀: 핸드폰있어? 폰번호좀 알켜죠.
김씨: 아;; 016-xxx-xxxx;;
그녀: 내꺼두 저장해. 018-xxx-xxxx. 이름은 도라지.
("도라지"는 모웃대생의 아이디인데.. 편의상 도용함.)
김씨: 그래..;
이런 상황이라면... 앞으로 볼기회도 자주 있을테고;;
별도의 만남도 가질수 있겠고;;;
슬슬 작업걸면 걸릴확률도 높고;;;
마..마무리 작업까지 여유있게...;;;;;;;
헐-_-; 꼴려버렸다;;
도라지: 다왔네~
김씨: 그;;그래;; (꼴린거 정리하느라 호르몬분비와 혈액순환을 컨트롤하는중)
도라지: 오늘 우산고마워 ^-^ 나중에 맛있는거 함 사주께.
김씨: '-';; 으;;응;;;
그렇게 그녀를 먼저 들여보내고 나도 집으로 들어왔다.
얼떨결에 중3짜리가 되어버리고.. 귀여운 아랫층 미소녀랑 말까지 트게 됐으니
오늘 외출은 꽤나 재미있었다.
이런저런생각을 하며 내가 츄리링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을때,
"우우우웅~~(핸폰 진동;)"
"어..라?"
전화를 한 사람은 방금 전 만났던 도라지..
김씨: 여보세요?
도라지: 김씨니?
김씨: 응. 왜? 보고싶어 전화했어?
(아아;; 나도 참;; 나도 모르게 작업의 1단계; 자연스러운 농담건네기 스킬을;;)
도라지: ㅎㅎ 술먹자. 우리집 오늘 비었다.
김씨: 술..? 둘이? 지금?
도라지: 응!!
지금시각... 오후 6시 반....
-3-
나: 술?
도라지: 응. 술먹자구. 나 오늘 꼭 술먹고싶은데 술친구 해줄 사람이 엄네.
나: 그러지 뭐;;
그녀의 느닷없는 술먹자는 말...
그치만 짧은 통화를 하는동안 들은 그녀의 목소리는 아까 나와 가벼운 대화를
나눌때와는 달리 힘이 없게 느껴졌다..
나는 입고있던 츄리링에 대충 잠바하나를 걸치고 아랫층으로 내려가 그녀의
집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김씨니?"
나: 응;; 나야;;
그녀의 집...
같은아파트, 같은동이라서 구조는 같았다.
뭐 이것저것 살림살이의 배치가 어색하긴해도 편안한 느낌이었다.
나: 하하;; 갑자기 왠 술은-_-)>
도라지: 나 술이 너무 먹고싶은거 있지^-^
그렇게 웃는 그녀의 모습에선 알수없는 슬픔이 느껴졌었다.
- 솔찍히 미성년자들이 술을 먹을만한곳은 어른들이 안계신 집외엔 거의 없다.
미성년인걸 알면서도 받아주는 술집이야 찾아보면 동네마다 널렸지만서도
돈이 없으니 특별한날이 아닌이상은 자주 가기 힘들다.
더군다나 중학생인 그녀는....
나: 왜? 무슨일 있어?
도라지: 술좀 먹고나서 취하면 말해줄께 ^-^
그녀의 집에 있던 참이슬 8병... 그리고 내가 가진돈으로 집근처 술집에 가서
골뱅이무침과 그녀가 만든 김치찌게를 안주로 우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첫잔은... 썼다.
나: 크으~ 오늘은 술이 별로 안받는거 같네;;
도라지: 그러지말구 술좀 같이 마셔주라 ^-^ 분위기 좀 맞춰줘~
나: 응;; 알았어;;
교복이 아닌 일상복을 입고 있는 그녀는 내게 더이상 어려보이지 않았고
평범한 술친구로 느껴졌다.
소주를 4병정도 마셨을때쯤....
도라지: 나 있지... 친구가 없다...
나: 응? 왜?
친구가 없다...?
나같은 경우는 학교를 그만둔지 어느새 2년을 넘어 3년째로 접어든다.
중학교때 친했던 친구들은 다들 고등학교에 가서 새로사귄 친구들과
노느라 정신이 없다.
또 고등학교 1달을 다니며 사귄친구는 같은 동네에 사는 남자녀석 하나..
사귄 시간은 짧지만 꽤나 진실하게 느껴지는 녀석이다.
그치만 그녀석과 불알친구. 또 중학교때부터 쭉 친했던 녀석.
3명외엔 나도 솔찍히 진짜 친구라고 부를만한 녀석은 거의 없다.
다만 옛정이 생각나 가끔 만나 술잔을 기울이는 녀석들이 있을뿐...
나: 왜 친구가 없어?
도라지: 나말야.. 정말 좋아했던 남자애가 있었어. 나랑 같은학원을 다녔었거든.
근데... 걔가 우리학교에서 진짜 잘나가는 언니랑 사귀는 남자애였어. 히힛..
나: .....
도라지: 근데 문제는 말야. 짝사랑이 아니었단거지. 그녀석도 그 언니랑 사귀면서
바보처럼 날 좋아해버렸어...
또 그걸 복학생언니한테 말해버렸구....
나: 그거랑 친구랑 무슨상관이 있는데?
도라지: 그 언니가... 날 건드리지는 않았어. 근데... 우리학교애들 전부한테
나랑 말한마디라도 나누면 죽여버린다고 말했거든.
나: ...........씨발년이네.
난 욕을 그리 자주하지 않는다. "씨발"이란 말이야 입에 붙었다지만
그말 외엔 욕을 거의 하질 않는다.
그치만... 욕이 안나올수가 없었다...
씨발.. 내일 수소문해서 죠져놔야겠다.
어디 좆만한 년들이 왕따같은짓을....
도라지: 처음엔 나랑 은근히 얘기하는애들 있었는데...
일주일지나니까 정말 아무도 말 안걸더라. ㅎㅎ...
나: .......그래서 아까도 나한테 우산 같이쓰자고 했던거야?
도라지: 응... 같이 쓰고 갈 친구가 없으니까.......
나: 내가 그년 죽여놀까? 그정도 수월하게 할수 있어.
도라지: 됐어... 필요없어...
나: 너한테 불똥안튀게 깨끗히 정리해줄께.
도라지: 벌써 떠나버린 친구들... 별로 그립지도 않아. 대신 니가 친구해주면
되잖아 ^-^
..........대체 왜 웃는거지?
학창시절에 친구가 없다면 사는재미가 뭐지?
도라지... 바보......
나: ......알았어. 내가 끝까지 니 친구해줄께.
도라지: 고마워 ^-^ 자 짠하자!!
우린 소주를 담은 초라한 종이컵을 가볍게 댄뒤 술을 마셨다.
도라지: 캬아~ 맛있네~ 그치? 히히~
나: 크으~.. 근데 넌 친구하나 없이 무슨재미로 학교를 다녀?
도라지: 그럼 안다니냐? ㅎㅎ
나: 너도 참 힘들겠다...
도라지: 별로 그렇진 않아. ^-^ 앞으론 니가 친구해줄건데 뭐~
나: 걱정마. 내가 끝까지 책임져주마!!!
도라지: 끝까지 책임져줄꺼야?
나: 그럼!!!!!!!!
도라지: 그럼... 키스해줄래?
나: ......;;;;;; 응?;;;; 뭐?;;;;;
도라지: 키스..해줄수 있냐구. 난 한번도 해본적 없거든.
나: 자;;잠깐;; 우린 친구;;; 쿨럭;;;
도라지: 안해줄꺼야?
나: 어뜨케 해...;
혹시 어떤분은 "이게 왠떡이냐"하고 받아먹을 상황이라고 하시겠지만..
지금 그녀의 표정은..... 뭐라 말할수 없는 씁쓸함과 슬픔이 웃음과 섞여있었다.
그에 비해 발그레하게 붉어진 볼을 더없이 귀여웠지만..
나: 아..알았어;; 해줄께;; 대신 나도 잘 못해;;
도라지: 히히..
눈을 감고서는 "자! 해!!"라고 외치는 그녀는... 한없이 사랑스러웠다.
-4부-
키스...
내가 지금 그녀와 왜 키스를 해야하는지도 모르겠다-_-;
그녀와 원한다고는 하지만.. 내가 지금 이상황에서 그녀와 키스를 해야하는걸까?
김씨: 음..; 역시 안되겠어;;
눈을 감고 내 입술을 기다리던 그녀의 입이 열린다.
도라지: 치이..
토라지는 그녀의 모습도.. 어찌나 귀여운지.
내가 지금 그녀에게서 느끼고 있는 감정은 육체적인 욕구이 아니다.
조금은 순수한.. 감정....
도라지: 치사해~
김씨: -_-; 오늘 처음만났는데 어뜨케 키스를 해;; 난 아무랑이나 키스 안한다구;
도라지: ....내가 아무나야?
아아-_-; 정말 난감한 질문;
여자들한테서 이런얘기들을땐 정말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대략정신이 멍해진다;
김씨: ^-^; 그런게 아니자나~ 화내지말아~
도라지: 힝.. 몰라! 술이나 마시자!!
김씨: ^-^;; 허허;;;;
나도 술이 그리 센편은 아닌데 그녀와 얘기를 하면서 홀짝홀짝 마시다 보니, 어느새 처음에 있던
소주8병이 다 떨어졌다.
김씨: 헤구... =_=; 췐다;; 더 먹을래?
도라지: 음... 그럴까?
김씨: 너 좋을대로 해;;
도라지: 그만먹자; 둘다 꽤 취했는데;
김씨: 그래;;
주섬주섬 술판을 정리하고는 슬슬 집으로 가려고 입고왔던 잠바를 다시 챙겨입었다.
뭐 그래봐야 바로 윗층인데-_-;
김씨: 하아~ 나도 이제 가봐야겠다. 오늘 잘먹었구 앞으로 자주 만나서 놀자 ^-^ 바로 윗층인데.
도라지: 그래그래~ 친구해줘서 고마워 ^-^..
김씨: 허허; 뭘;; 자아.. 그럼 이만 가볼께~
도라지: 아 맞다. 김씨야 잠깐만. 뭐 좀 줄꺼있어.
김씨: 헛.. 선물인가 *-_-* 뭔데? 얼른줘~
도라지: 응. 잠깐만~
그녀가 거실 바로옆에 있는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간다.
난 그녀가 뭘 줄지 혼자서 상상하며 실실 웃고 있었다.
2분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방문이 갑자기 확 열리더니 그녀가 달려와 내입에 입을 맞췄다.
김씨: 헉;; 읍!!;;
도라지: ....
그녀가 원한다면....
술까지 취해서 정신이 없었지만 나도 그녀의 입술을 즐겼다.
그리 길지않은 시간이었지만 난 그녀의 온기를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
그렇게 잠깐의 키스를 즐기고... 우리는 수줍게 입을 떼었다.
도라지: .....좋네;; ㅎㅎ;
김씨: 풉;
긴장했는데 표정도 굳고 얼굴도 새빨게져서는 좋다고 실실대는 그녀를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김씨: 또 보자!
난 술도 취했고 뻘쭘하기도 해서 잽싸게 인사를 하고 나오려고 했다.
도라지: 잠깐만!! 이거 가져가.
김씨: 응? 뭔데?
도라지: 편지야. 너 이거 꼭 밤 12시에 펴봐!! 안그럼 죽어!!!
김씨: ㅎㅎ 내가 그때 펴봤는지 그전에 펴봤는지 니가 어뜨케 알어?
도라지: 다 아는수가 있어!!! 꼭 12시에 펴봐!!!!
김씨: 아아 알았어~ ㅎㅎ
난 그녀가 내손에 쥐어준 편지를 주머니에 넣고는 집으로 올라왔다.
집에 와서 보니.... 11시.
피곤했다.
조금 누워있다보니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다.
다음날 아침.
무슨일이 있는지 밖이 시끄럽다.
계속 자려고 버둥거려봤지만 잠이 오질 않길래 뭉기적대며 일어나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셨다.
김씨: 아아.. 엄마. 뭔일인데 이래 시끄럽대요?
엄마: 글쎄, 어제 우리 아랫층살던애가 자살했다더라.
김씨: ....?
에이 설마~.
아랫층 앞집이겠지.
나는 부시시해진 머리를 대충 누르고는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문이 열려있고 경찰들이 왔다갔다하는곳은 도라지의 집.
..............?
뭐야 이건...
자살? 아니.. 그럴리가 없잖아..
내가 친구 해주기로 했는데?
왜? 자살을 왜?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무슨일인지 전혀 알수가 없었다.
난 도라지의 집앞을 지키고있던 경찰에게 무슨일인지 물어봤다.
경찰: 사건원인은 잘 모르겠는데, 어제 저녁에 부엌칼로 동맥을끊고 자살했다더라.
죽은애 엄마가 아침에 들어왔다가 애를 발견했는데 벌써 한참전에 숨이 끊어진상태였대.
............
갑자기 떠오른 그녀의 편지.
난 집으로 달려들어가 어제 도라지에게서 받은 편지를 꺼내서 읽었다.
- 하나뿐인 친구 김씨에게.
고마워. 니가 오늘부터 친구해주기로 해서.
근데 말야. 나.. 앞으로 너 못볼꺼같아.
난.. 사라질꺼야. 히이..
나 이편지 다 쓰구나서 너한테 키스할꺼다~
헤헤. 기분좋겠지?
기분좋을꺼야... 히히..
잘있어. 나의 사랑하는 친구♡
내가 세상에 없어도 넌 끝까지 내 친구야.
그리고 내가 끝까지 너의 곁에 있을께~
bye...
..................그녀는 나와 함께 있을때부터 그럴작정이었던거다.
눈물?
흐르지 않았다.
그치만 마음은 찢어지게 아팠다.
너무나 지켜주고 싶었던 그녀가...
난 그녀에 대해 아는게 거의 없다.
어제 술자리를 함께 하며 들었던 몇가지 이야기 외엔..
하지만 나는 세상에 남은 그녀의 유일한 친구다.
......뭔가 허무하다.
그렇게 힘들었을까?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해야했을 정도로?
그녀는 바람이었다.
비가 시원하게 내리던 어제. 나를 스쳐간 바람이었다.
다시는 볼수없을.. 바람..
어제 나를 스쳐간 바람은 내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너를 위해 슬퍼하기엔.. 난 너에 대해 너무나 모른다.
죽은자에게 동정을 하는일.. 얼마든지 할수있다.
하지만 너와 난 친구잖아?
볼순없어도 내곁에서 함께 할꺼잖아.
그러니까 난 더이상 널 기억하지 않을께.
슬퍼하지도 않을께.
하지만.. 너라는 바람은 영원히 가슴속에 묻고 살께.
도라지의 집에서 들려오는 그녀 어머니의 울음소리에..
나도 눈물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