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의 애환...

짬뽕나..2007.02.03
조회489

제가 노래방을 운영한지 벌써 2년이 넘어 가는군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회사 생활만 하다 결혼을 했고..백화점과 아울렛에서 판매직에 종사하다

 

우연한 기회에 작은 노래방을 인수 받았지요..빛 때문에 신용 불량자가 된 남편..

 

지인에게 돈을 빌려 주시고는 떼여버린 시 아버지..상황이 상황인 만큼 선택에 여지도 없이

 

권리금도 다 치루지 못하고 가게를 인수 받았어요..

 

처음 이 일을 시작할땐 손님을 내 가족처럼 정말 정성을 다해서 친절하게 맞아 드려야겠다고

 

생각 했지요..그렇지만 그건 저만의 생각 이었을까요?

 

세상 사람들의 마음이 다 내 맘 같을거라고 너무 믿고 자만했던 거지요..난 잘 할수 있다고..

 

제가 작고 마른 체형이라 쉽게 보는건지..수작거는 남자들은 그나마 애교더군요..

 

술 시켜서 마시고 도우미 불러서 신나게 놀고서는 계산할때는 얼굴 싹 바꾸고 노래방에서

 

술 팔고 도우미 부르는거 불법 아니냐,전화해서 경찰에게 물어 보겠다면서 협박하고..

 

어쨋거나 불법이기 때문에 우린 늘 당하기만 했어요.

 

어떤날은 손님이 카드로 계산을 했는데 그 카드가 와이프 것이었던지 전화가 오더군요.

 

영악하질 못해서 곧이 곧대로 가게위치 알려 주었더니 여자가 왔는데 신문지에 뭔가를

 

돌돌 말아 와서는 남편을 찾는 거에요..남편이란 사람은 술이 만취해서는 인사불성에 널부러져 있고

 

같이 왔던 일행은 가버린 상황이었죠..룸에 들어 가더니 자기 남편을 개 패듯이 막 때리면서

 

너 죽고 나 죽자며 신문지에 것을 꺼내는데...식칼이 나오데요.아주 작정을 하고 왔는지

 

카드 취소하라고 안그럼 경찰에 신고 하겠다고 그러는데 아찔해 지더군요.

 

가슴은 마구 두근 거리고 얼굴은 달아 오르고..도우미 시간비를 이미 금고에서 20만원 가까이

 

지불했던 상태라 쌩돈이 나가게 되니..어찌어찌해서 결국 카드 취소해 주고 보냈는데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살인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날이었습니다.

 

그 밖에도..외상하고서 돈 떼먹는 손님들 너무 많구요..전화 했더니 다음날 경찰이 들이 닥쳐서

 

영업정지 10일에..벌금 100만원 맞았어요.

 

물론 계산 잘해 주시고 깔끔하게 놀다 가시는 손님들도 많아요.그런 손님들은 말하지 않아도

 

안주라도 더 챙겨 드리고 시간 서비스도 마구 넣어 줍니다.

 

먹고 살아 보려고 애쓰는게 잘못은 아닌것 같은데..심한 모멸감을 느낄때도 많고..

 

처음엔 그냥 당해주고 말았는데 이제는 악이 받쳐서 참을수가 없게 되네요.

 

이 일 하고서 정상이던 혈압도 저 혈압으로 뚝 떨어져서 점점 몸이 힘들어 지네요.

 

노래방을 찾으시는 남자분들..제발 부탁 입니다.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새벽까지 잠도 못자고 아둥바둥 애 쓰는게 잘못은  아니잖아요..

 

딱히 할게 없어서...손님도 많지 않은 제 일터지만 그래도 이 일을 사랑 합니다.

 

제발...어디서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는 우리 인연 입니다..

 

잘해 보려고 애쓰는 그 마음에 돌은 던지지 말아 주세요...

 

돈 보다도..사람에 대한 믿음을 잃어 간다는게 더 힘이 들고 슬픔니다..

 

믿다가 발등만 찍히지만..그래도 저는 사람을 믿어 보렵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 졌네요..그냥..푸념좀 해 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