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명에게 들킨 내 궁둥짝

마동현200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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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명에게 들킨 내 궁둥짝육군 각급부대와 해군이 혹한기 악조건을 체험하고 극복함으로써 동계 작전수행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실시하는 혹한기 훈련을 1월 22일부터 2월 10일까지 실시 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맘때만 되면 나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다. 지독하게 추운 철원의 겨울이었고, 내가 있던 부대도 혹한기 훈련 중이었다. 우리는 일주일간 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는 해발 1175고지에서 생활해야 했다. 생각해보자. 산 꼭대기의 바람까지 합해서 내가 느끼는 체감온도는 영하 100도였다. -_-;

복귀행군을 준비하기 전, 배에서 신호가 왔다. 마지 못한 난 결국 휴지를 들고 야산으로 올라가 장소를 물색해야 했다. 이 광경을 누구에게 들키기 전에 빨리 처리해야한다는 생각뿐이였다. 누군가에게 들키기라도 하는 날에는 "기인열전"에 나가야 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_-;


볼일을 거의 끝내고 재빨리 엉덩이 쪽으로 휴지를 가져가는 순간 뒷쪽 수풀에서 부스럭~ 소리가 나며 누군가가 내려왔다. 산토끼 정도이기를 기도했다. 하지만 신은 내 편이 아니었다. 옆 중대 중대원 전체가 차례차례로 모두 내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_-;;;; 정확히 124명이 지나갔다. 난 그렇게 엉덩이를  내린 상태로,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한 손으로는 누런 것이 묻어 있는 휴지를 잡은 체, 덩 밭 에서 그들을 맞이했다. -_-;;;; 아마 내생의 가장 황당한 사건일 것이다. 하지만 나름데로 재미있었던 훈련ㅋㅋ 그때가 가끔은 그립다


최악의 혹한날씨속에서 전장상황을 상상하여 훈련을 실시하는 만큼 전투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 하고 선임과 후임들과의 일주일동안의 생활에서 가장 전우애를 느낄 수 있는 훈련이었던 것 같다.

다만 훈련 기간 동안 장비나 병력이동에  따라 일부 소음과 교통통제로 인해 지역 주민들에게 다소 불편을 주기도 했지만 우리 군의 완벽한 전투준비태세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하는 훈련인 만큼 우리 국민들의 격려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오늘도 훈련에 여념이 없을 우리나라 장병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