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한지 3일만에 18소리 사장으로부터 듣다

대략...2007.02.03
조회1,185

 

서울 강남에 있는 모엔터테인먼트 사장 비서실에 입사.

비서라고 해봤자 달랑 1명..ㅡㅡ;

첫날 출근했는데 인수인계해줄 전임비서가 없었다.

근데

내가 경력직이라고 사장은 나한테 이것저것 따발총으로 묻기시작하고 일을 시킨다.

스케줄관리가 이렇게 힘든 사장 밑에 들어온 건 처음.

어쨋든, 날 시험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묵묵히 열심히 일 했다.

근데 내가 아는 게 있어야 대답할 것이 아닌가.

당근 첫 날부터 깨지고 깨지고 또 깨지고...

그래도 무사히 넘겼다고 생각 했다.  이 바닥의 사람들은 원래 이렇게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며 날 달래었다.  읽었던<젝 웰치 다루기>를 생각하며......

그리고 또 둘 째날도 깨지고 깨지고 깨지고.... 

전임비서가 둘 째날에 와서 인수인계랍시고 해주고 갔는데 오히려 번잡하기만 했다.

안하는 것만 못했다.

 

문제는 셋째 날.

총무팀에서 인수인계받은 자료 착오로,

그리고 이미 결재가 된 자료를 사장이 기억 못하는 일로 인해서

역시 반은 억울한 상태에서 또 깨지고 깨지고 하는데...  (전화상으로)

갑자기 쌍욕이 나온다.

미친년아 신발년아 정박아야... @@;;;

 

순간,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듣고있나 싶었다.

그 욕을 듣기 전까지는 내가 정말...  어쩔줄을 몰라하며 잘 하겠습니다.  바로 잡겠습니다...

라며 내가 왜 그랬을까...막 이런 생각 했는데

그 욕 듣고난 뒤부터는......

참 같잖아서;;;;  대답도 건성건성으로 하게 되더라.

그리고 나 자신이

야물딱지지 못해서 그런지... 

여기 다른 부서 직원들은 그런 욕을 들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일했다.

근데 내 눈에선 눈물이 한없이 흘러나왔다.

다른 지시사항들이 들리긴 들리는데 머리에 제대로 박히지 않았다.

가슴이 떨리고 심호흡도 안되었다.  머리속이 새하얘졌다.

여기선 내가 비정상이었다.

 

내가 이 회사에 어떻게해서 들어왔는데 이런 욕을 들어야 하나.

외삼촌께서 입사보증(인감증명서까지 떼주셔서 입사서류로 제출했는데)까지 해주셨는데

내가 이 욕 들을려고 여태껏 서류준비를 이렇게 어렵게 했었나 싶다.

 

사장은 퇴근시간이 지나서 돌아오고,

서류 보고 하면서 또 깨지고 있었다.  준비된 서류 중 일부는 내 앞에서 갈기갈기 찢겨나간 채......

 

그리고 사직서를 제출했는데,

인수인계를 해주고 나가란다.

 

담날 바로 퇴사하고 싶었지만, 그 입사서류들(각서, 인감증명, 보증보험등등) 때문에

이렇게 붙잡히고 있다.

 

그리고 사실,

지금 내가 제 정신으로 여기 앉아있는지 의문스럽다.

내가 왜 여기 앉아있지...;;;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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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들었던 일을 엄마한테, 외삼촌한테 이야기 했다가 오히려 나만 또 깨졌다.

서울 생활이 쉬운 줄 알았냐고......

안좋은 소리만 들었다. 

너무나 안좋은 소리만 들었다.  더 억울해 죽겠다.

눈에선 눈물이 자꾸 흐르고 억울해 죽겠는데

누구하나 날 달래어주는 사람은 없다.

내가 누구 때문에 서울까지 와서 돈벌려고 이러고 있는데......

 

합격된 로펌 비서실에 들어갈 것이지 말 안듣고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서

그런 일 당한 게 아니냐고 하신다.

난 로펌의 권위적이고 갑갑한 분위기에 숨막힐 것 같아서 안들어간 것 뿐인데...

이런 욕까지 듣는 곳일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