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 발렌타인데이 초콜릿드려본적 있나요?

새침이2007.02.06
조회21,785

안녕하세욧

저는 톡 마니아인데 매일 출근해서

 아님 점심먹고 구경만 하다가

이렇게 글올려봅니다

제나이는 올해 27살....거의 노처녀 수준이나 다름없죠~^^;;;

저에겐 거의 매해 남자친구가 있었던거 같아요...

남자칭구가 없더래도 초콜릿 주고싶은 맘이 생기는 남자라도..

그래서 매해 이래저래 손수 초콜릿을 만들어주거나 손수 포장하거나 거의 한달이상씩을

그일에 매진하며 1~2월을 보냈던거 같아요

올해도 어김없이 2살연하 남자칭구를 위해 1월3일부터 초콜릿준비를 하고있답니다...

조그만 상자,...키세스초콜릿담을만한거....고거 접어가지고 상자색깔도 3가지로 넣어서

바탕화면에 큰 하트를 넣어서 안에는 이니셜을 넣어 주려고 하고있습니다.

하트랑 이니셜 구분은 상자색깔로 하는데 ^^ 나름이쁩니다.

손재주는 없지만 어서 그런건 배워가지고~

벌써 300개를 접어놨내요

정성도 갸륵하고 상자안엔 가지각색 키세스 초콜릿을 넣어주는거라 (값비싼 초콜릿도 맛있는데

키세스처럼 싼것도 맛있잖아요^^) 그동안 남자칭구들이 무척 좋아했었습니다.

집에 보는 눈이 있어서 방안에서 혼자 숨을듯이 하며 접어가곤 했어요~

거실에서 접다가 아버지 오시면 얼른 가지고 방으로 들어가고...ㅠㅠ

그게 당연한듯 아니 오히려 아버지께 안걸려서 다행이다 라는 안도를 하며

즐겁게 방으로 오곤했어요~

근데 엊그제 아버지께서 막상 그러시는거에요~

''2월14일이 아빠가 우리 귀염둥이 한테 뭐 주는 날인가?(저=노처녀=귀엽둥이^^;;;)''

''아니 아빠는~~~ 여자가 남자한테 주는 날이잖어~''

물한잔 마시고 이렇게 말하고 방으로 들어와서 상자또 접고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내가 지금 뭐하고있나??

남자칭구??아버지???

그래요~ 27년 인생을 살면서 고깟 남자칭구라는 그늘에 가려

저는 아버지를 보지못한 장님이었던 것입니다.

2달은 커녕 아버지를 위해 단 하루도 제 시간을 투자했던 적이 없었던거 같아요~

아버지....못난 딸래미를 키우면서 얼마나 외로우셨어요??

목욕탕에서 등밀어드리는 자식도 없이,,아버지 한번 챙겨드리지 못하는 못난딸을 낳아

얼마나 외로우셨어요?

제 자신을 돌아보며 이렇게 실망스러웠던 적은 없는데~

올해 발렌타인데이에는 저의 0순위 남자칭구~

우리 아버지께 정성을 다해 초콜릿을 만들어 드리려 합니다.

평생 어깨에 내려 놓지 못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계신 세상모든 아버지..

저희 딸들이 사랑하는거 아시죠? 고것도 많이요~ 사랑합니다.

 

아버지께 발렌타인데이 초콜릿드려본적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