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톡을 읽기만 하다가 첨으로 글을 써보네요. 어제밤에 있었던 일을 잠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저희 집은 마을버스를 타고 올라가야하는 곳입니다. 지대가 높고 가파른 곳이라 택시기사님들이 조금 회피하는 그런 곳이죠. 물론 오늘 이야기가 그런 곳을 싫어하는 택시기사님들께 드리는 말은 아니구요. 마을버스 막차를 놓쳐서 택시를 잡으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왠 할아버지 한분이 제가 택시를 잡는 곳으로 걸어오셨어요. 솜이 들어간 커다란 점퍼를 입으셨는데 어깨쪽이 터져서 솜이 다 삐져나와있는데다 한 손엔 길에서 주우신듯한 밥통하나;;; 나머지 한 손엔 거리에서 뭘 주워넣으신 듯한 포대 한자루;;; 조그마한 체격에 점퍼가 너무 크게 느껴지더군요;; 할아버님이 제게 오셔서 "처자, 내가 먼저 택시 타고 가면 안될까?" 이러시길래 전 처음에... 일단 이 분을 피하고 보자 ㅠㅠ <<< 요딴 심정으로 네에 하고 길을 비켜드렸습니다. 어차피 늦은거 조금 더 늦게 간다고 피해볼 것도 없고 무엇보다... 피하고 싶었거든요. ㅠㅠ 길을 내어드리고 뒤에서 할아버님이 먼저 택시를 타고 가시기만을 기다리는데... 택시기사님들... ㅠㅠ 저랑 같은 마음들이셨는지... 택시를 길가로 세우다가도 할아버님의 행색을 보고는 그대로 가버리시는겁니다!!! 한대... 두대... 세대... 그런 식으로 택시가 그대로 지나가버리더군요. 처음엔 '이래서야 나 언제 집에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계속 그런 식으로 다섯대 이상의 택시가 지나가자... 자격도 없지만 괜히 울컥하게 되더군요. 할아버님도 그때서야 택시가 자신을 피해간다는걸 아셨는지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천원짜리 몇장을 꺼내서 손에 쥐시고는 그걸 막 흔드시면서 택시를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셨습니다. 하지만 택시 기사분들... 절대로 안세우시더라구요. 갑자기 속이 상하면서... 할아버님께 다가갔습니다. "어르신 어디까지 가세요?" "까치고개(지명입니다;;)가는데... 처자 미안해서 어쩌나. 택시가 안세워주네." 그리 멀지도 않은 곳이더라구요. 전 노숙자 차림인 할아버님을 피하려고 했던 제 자신이 진짜 미워지면서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그런 제 맘도 모르고 할아버님은 제게 피해를 줬다고 미안해하기까지 하시다니 ㅠㅠ "할아버지 제가 그 근처로 가니까 저랑 같이 타세요." 지금 생각하면 무슨 용기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말이 불쑥 튀어나왔습니다. 그리고 빈 택시가 보이길래 그 택시를 잡아서 할아버님을 태우고 저도 탔습니다. 할아버님은 계속 저한테 "미안하다... 고맙다..."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그 말을 듣는 내내 얼마나 죄송스럽고 부끄럽던지... 할아버님을 내려드리고 전 원래의 목적지인 집으로 향하면서 할아버님께서 제게 손을 흔들며 웃어주시는 모습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가씨는 집이 여기랑 반대방향인데... 참 착하네..." 라는 택시기사분의 말씀이 저를 참 부끄럽게 했습니다. 사실 반대방향이라고 해봤자 그리 먼 거리도 아닌데다... 천원짜리 지폐를 손에 쥐고 택시를 향해 흔드시던 할아버님의 모습이 계속 눈앞에 어른거리는게... 그래도 집에 돌아오는 내내 할아버님의 마지막 웃음에 제 마음은 조금 흐뭇하기까지 했습니다. 할아버님... 정말 죄송했습니다!!!! 전 제가 그래도 바로 큰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한참 모자른 사람이란걸 정말 제대로 깨닫게 해주셨어요. 할아버님과의 일을 계기로 조금 더 나은 제가 되어보려고 합니다. 할아버님의 손에 쥐어진 천원짜리 지폐... 절대 잊혀지지 않을것 같습니다.
할아버님... 죄송했습니다!!!
매일 톡을 읽기만 하다가 첨으로 글을 써보네요.
어제밤에 있었던 일을 잠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저희 집은 마을버스를 타고 올라가야하는 곳입니다.
지대가 높고 가파른 곳이라 택시기사님들이 조금 회피하는 그런 곳이죠.
물론 오늘 이야기가 그런 곳을 싫어하는 택시기사님들께 드리는 말은 아니구요.
마을버스 막차를 놓쳐서 택시를 잡으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왠 할아버지 한분이 제가 택시를 잡는 곳으로 걸어오셨어요.
솜이 들어간 커다란 점퍼를 입으셨는데 어깨쪽이 터져서 솜이 다 삐져나와있는데다
한 손엔 길에서 주우신듯한 밥통하나;;; 나머지 한 손엔 거리에서 뭘 주워넣으신 듯한
포대 한자루;;;
조그마한 체격에 점퍼가 너무 크게 느껴지더군요;;
할아버님이 제게 오셔서 "처자, 내가 먼저 택시 타고 가면 안될까?" 이러시길래
전 처음에... 일단 이 분을 피하고 보자 ㅠㅠ <<< 요딴 심정으로 네에 하고 길을 비켜드렸습니다.
어차피 늦은거 조금 더 늦게 간다고 피해볼 것도 없고 무엇보다... 피하고 싶었거든요. ㅠㅠ
길을 내어드리고 뒤에서 할아버님이 먼저 택시를 타고 가시기만을 기다리는데...
택시기사님들... ㅠㅠ 저랑 같은 마음들이셨는지...
택시를 길가로 세우다가도 할아버님의 행색을 보고는 그대로 가버리시는겁니다!!!
한대... 두대... 세대... 그런 식으로 택시가 그대로 지나가버리더군요.
처음엔 '이래서야 나 언제 집에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계속 그런 식으로 다섯대 이상의 택시가 지나가자... 자격도 없지만 괜히 울컥하게 되더군요.
할아버님도 그때서야 택시가 자신을 피해간다는걸 아셨는지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천원짜리 몇장을 꺼내서 손에 쥐시고는
그걸 막 흔드시면서 택시를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셨습니다.
하지만 택시 기사분들... 절대로 안세우시더라구요.
갑자기 속이 상하면서... 할아버님께 다가갔습니다.
"어르신 어디까지 가세요?"
"까치고개(지명입니다;;)가는데... 처자 미안해서 어쩌나. 택시가 안세워주네."
그리 멀지도 않은 곳이더라구요.
전 노숙자 차림인 할아버님을 피하려고 했던 제 자신이 진짜 미워지면서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그런 제 맘도 모르고 할아버님은 제게 피해를 줬다고 미안해하기까지 하시다니 ㅠㅠ
"할아버지 제가 그 근처로 가니까 저랑 같이 타세요."
지금 생각하면 무슨 용기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말이 불쑥 튀어나왔습니다.
그리고 빈 택시가 보이길래 그 택시를 잡아서 할아버님을 태우고 저도 탔습니다.
할아버님은 계속 저한테 "미안하다... 고맙다..."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그 말을 듣는 내내 얼마나 죄송스럽고 부끄럽던지...
할아버님을 내려드리고 전 원래의 목적지인 집으로 향하면서 할아버님께서 제게 손을 흔들며 웃어주시는 모습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가씨는 집이 여기랑 반대방향인데... 참 착하네..." 라는 택시기사분의 말씀이 저를 참 부끄럽게 했습니다.
사실 반대방향이라고 해봤자 그리 먼 거리도 아닌데다...
천원짜리 지폐를 손에 쥐고 택시를 향해 흔드시던 할아버님의 모습이 계속 눈앞에 어른거리는게...
그래도 집에 돌아오는 내내 할아버님의 마지막 웃음에 제 마음은 조금 흐뭇하기까지 했습니다.
할아버님... 정말 죄송했습니다!!!!
전 제가 그래도 바로 큰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한참 모자른 사람이란걸 정말 제대로 깨닫게 해주셨어요.
할아버님과의 일을 계기로 조금 더 나은 제가 되어보려고 합니다.
할아버님의 손에 쥐어진 천원짜리 지폐... 절대 잊혀지지 않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