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분들..보구 답변부탁드려요..남자들 생각알구 싶네요

10개월 만삭의 아내2007.02.07
조회3,993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었네요..

지난 13개월간의 일들이라..다 적진 못했지만 몇가지 사건만 적어보았습니다.

너무나 긴 글이니 참고하시고 읽기 시작해주세요..*^^*

 

지금까지 임신하고 남편과 수도없이 싸웠습니다.

남편 잘못인지 임신우울증 때문에 제 섭섭함이 더해서인지..

지금 임신전, 자연유산되었어요..

시댁 시누일로 무리를해서..그만 아일 잃었죠..근데 시어머니 몸관리 잘못했다며 뭐라하시고...

수술한지 3일만에 시댁  제사..오라하셔서

혼자 내려가서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꼬박 서서 일하고

아들 좋아한다는 전을 잔뜩 무겁게 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 그때..유산하고 우울증에 시달렸는데..

남편 그런 제가 내려가는데 당연한듯 아무말 없더군요..

 

임신 28주때 시어머니 생신...

시부모님만 초대했지만 시어머님...친척, 조카 다불러 20명이 1박 2일 저희집에서 주무시고

4끼 해결하고 가시고 저혼자 그 많은 밥상 차려야했습니다.

그때도 저희 남편..해결 못하더군요..

집이 넘 좁거든요..그많은 사람 어디 앉냐며 남편이 시어머니께 한소리했더니.

시어머니 그게 걱정이냐며..오히려 나한테 전화해서 더 화내시고...

결국 어머님 뜻대로 그렇게 생신 어머님 기분은 기분대로 나쁘고

난 나대로 고생하고..

시어머니 생신상 차리느라 이틀 꼬박 걸렸는데..

오시는 당일마저 남편은 잠자느라 전혀 부엌에 오지도 않고

미안했는지 잠깐 슈퍼가서 필요한거 사다주고는 다시 시누들 올때까지 자더군요..

 

얼마후, 시댁제사에 남편은 갈수 없는 상황...남편은 저라도 혼자 내려가는걸 당연해하더군요..

그때당시 제 몸 30주를 넘어서고 있었고..버스 4번갈아타고 3시간 거리를 혼자가라는 남편 이해가 안가더군요.

임신도 했고 싸우기 싫어 혼자 슬퍼하고 서운해했습니다.

남편이 눈치챘는지..

그제서야..제 눈치보느라 가지말랍니다..중간에서 아무해결 못해줄꺼면서..

결국 의사샘이 조산끼가 있다고 조심하란 말에 결국 안내려갔고 다만 시어머니께 쓴소릴 들어야했고

남편은 아무런 방패막이가 되어주질 못했죠..

그밖에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지만...

 

오늘 또 일은 터졌습니다.

구정일루요..

좀있으면 구정...

그때되면 정말 막달입니다.

말그대로 언제 나올지 모르죠..의사샘은 애가 너무 밑에 있다고 하고..

어머님도 그거 아시고 저희 집에 전화해서 없을때면 휴대폰으로 전화와서

화내시면서 무슨일 난줄 알았다며 매번 그러시니까요..(집에 사람 없으면 난리납니다..호들갑은...)

그런 어머님이...

작년 추석때도 아들이라하니 기뻐서...시할머니댁에 전 가지말라고 친정 잠깐 가있으라고

남편이랑 시아버님이랑 다녀오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거든요..

저희 시할머님이 살아계셔서 저희 시댁은 시할머니댁에 또 가서 명절 보내다 와요.

거리는 시댁에서 4시간 거리..산을 두개 넘어야돼요..

더 큰 문제는 길이 하나뿐인데...명절이면 막혀서 기본이 7시간이니..

당연 추석땐 가지말자 하셨죠..저만...

그때도 이런저런 일 많았습니다..차라리 간게 나았지..

안갔다고..친정에 남편이랑 가서도 어찌나 부르시던지..

눈치도 엄청 주시고..

근데..그런 시할머니댁엘...

어머님이 전화와서 물으십니다.

"이번 구정때 너 시골 할머니댁 갈꺼니?"

왜 물으시는지..

저에게 선택권이 언제는 있었나 싶습니다.

간다했다가 제몸에 일이 생기면 작년처럼 제 몸 관리 못했다고 뭐라하실꺼고

안간다하면 또 뭐..질을 잘못 들였다는둥..또 이상한 소릴 해대시겠지요..

근데 왜 물으시는지 정말 화가나서

퇴근한 남편에게..."어머님이 시골 할머니댁 구정에 갈껀지 물오보더라.."했더니..

남편 말이 더 화가납니다.

"갈꺼가? 갈래?"

제가 어의 없어서..화도 안나더군요..

그래서.."당연못가지..차 안밀려도 4시간인데..어떻게 그리 오래 차안에 앉아있어!"

했더니..그럼 가지 말던지 합니다..

참..남편의 말이 더 어의 없고 화가납니다.

 

뒤이어..이건 제 잘못인지 모르겠지만...

구정뒤 일주일 저희 시아버님 생신입니다.

작년에도 일주일만에 또다시 시댁 가서 선물사드리고 밥사드리고..

2월달에 백만원이 깨지더군요..정말 안할수도 없고..할 상황밖에 안되더군요..

저희 친정엄마가 시어른들께 잘 말씀 드려보랍니다..

구정때 이래저래 뵙는데 가까이 사는것도 아니고 같이 좀 하면 안되겠냐고..

근데 제생각에도 구정때는 시할머니댁 갔다오면 또 저흰 친정 가야하니..

좀 있으면 어머님이 시할머니댁에 설엔 안가신다기에..

남편더러.."좀 있으면 할머니댁에 어머니 설엔 안가신다며..그럼 우리끼리 구정 지내니까..아버님 생신 같이

하자고 말씀 드리면 어떨까?"

했더니..

왜 가기 싫으냐고..자기가 그렇게 장인댁에 가기싫어하고 장인 생신으로 그렇게 말하면 좋겠냐고..

화를 덜컥 냅니다.

사실, 저희 친정 엄마아빠도 생신이 보름 차이나는데

저희 결혼하고 첫생신때..두번 내려올려면 귀찮으니 사이 끼인 주에 한번만 오라하실때..저희 남편

알겠다고 했었거든요..그렇게 하기로 했구요..

그러면서 한다는말이..

우리집 가면 뭐가 힘드냐고..왜그리 가기 싫으냐고..

갔다왔다하기 귀찮으면 구정 보내고 친정에 있으랍니다..

싫다기 보단..이유를 모릅니다..왜 시댁 제가 가기 싫어하는지..

어머님은 또 어찌나 유별나신지 남편도 성격 뻔히 알면서..

만삭 며느리 가면...쉬게하기는 커녕...정말 손하나 까딱 안하시는 분입니다.

그리고..가면 이래저래 친정도 이제 불편하기 마련인데 시댁은 오죽하겠습니까..

전..

그냥 제가 자기집 가기 싫어하니 화나는 남편 맘도 이해 되기도 해서...

웃고 말았습니다..멋쩍어서..

 

근데 그렇게 이야기하고..남편은 화나서 말도 없고..

화장실을 갔는데..

맨날 저 집청소한다하면 하지말라고...힘들다고..배아푸면 어쪄냐고..

하면서...

낮에 청소를 좀 무리해서 한거 뻔히 알면서..

화장실에 담궈논 걸레가 그대로 있는겁니다.

생각해보니..그렇게 빨아달라해도

지금껏 한번도 보고도 빨아준적 없는것 같아 화가 갑자기 나더군요..

말로는 하지마라..자기가 한다하면서..

그 걸레 ...샤워하면서 단 한번 빨지 않더군요.

쑥이고 걸레빨면 위가 역류해서 임신으로 지금 힘들다는거 뻔히 알면서...

더 화가나는건 그 걸레 빨면서 화를 억누르고 있는데

한참 빨다 생각해보니..

화장실 청소를 임신하고 락스냄새 때문에 그렇게 부탁했는데

단 한번도 해준적 없다는 겁니다.

오늘도 물론 제가 했구요..

누구는 임신하면 아니 화장실 청소는 부인에게 절대 안맡긴다던데..

그렇게 부탁할땐 알겠다더니..너무 화가 나더군요..

컵도 아무때나 놔두면 제가 일일이 치우고..

휴지도 아무곳이나 던져놓고..

쓰레기 분리 안해서 제가 쓰레기통 다시 뒤지게 하고.

화가 지금 나서인지 섭섭한거 밖에 기억이 안나네요..

 

그리고 전엔 잘 늦지도 않더니

요즘엔 왜그리 약속이 많은지요..

저 빈혈로 한번 쓰러진적이 있어 위험했었는데도

회사사람이랑 어디간다..뭐한다..

나중엔 너무 심하다싶어 잔소리했더니..

몰래몰래 다니더군요..

그거 때문에 지난 주말에도 한바탕했구요..

 

회사사람들에겐 저랑 싸울때마다..조언 구한답시고..

이야기 다해서..난 나쁜 아내이고

남편이 회사에선 늘 웃고 말수도 많은편이라..

여직원들은 제가 집에서 엄청 재미나게 남편이 해줘서 행복한 줄 안답니다.

집에 오면 밥먹고 먼저 일어나서 겜하다 티비보다 말 거의 안하고..

제가 어쩌다 말 많이 하루일 이야기 하면 왜그리 말 많냐그러고...

이젠 겜하는 것도 잔소리 안합니다.

거짓말하고 늦게 들어올까봐...

회식이다 모임이다 자주 늦어도 말 못합니다.

거짓말하고 몰래 다니면 나중에 내가 알게 되면 다른 쪽으로 오해하는 내자신이 싫어서..

 

 

완강하고 절대적인 시어머니앞에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남편..

비록 평소엔 가정적이지만..이런 내 남편..이해해야할까요?

그냥 이번 몸풀러 친정가면..

이번 기회에 그냥 헤어질까..계속 그런 생각만 드네요..

시어머니가 남편이 힘들게 할때마다 죽고싶단 생각 뿐이었는데..

이젠 그냥 남편이랑 헤어져서..시댁에서 해방되어서..

나랑 울아가랑 둘이서 둘만 위해서 살고 싶네요..

이런 지금 내가 단순히 임신우울증일까요..

아님 정말 문제가 있는걸까요?

 

 

이제 결혼한지 13개월인데 뭐가 이리도 힘들까요?

여기에 적지 못한 황당한 사건 많지만..뭐 저보다 더 힘든 일 겪고도 버텨내시는 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너무 나약한가요?

 

글이 너무 길었네요..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여기다 글을 올리니 그나마 홀가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