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혼자사는방식-2

gatto2003.04.15
조회1,097

블랙데이라네요..오늘 점심시간에 직원들이 짜장면을 먹으러가자해서...보니...오늘이

블랙데이라네요...

그러구 보니..블랙...이라는 색...을 오늘은 연구해야 겠네요.

검정이라는 색.

과거 어르신네들이 좋아하던..바둑의 흑백알...언제나 흰색과 함께하면..극명한 슬픔과 어둠과

깊이를 나타내는것 같더라구요..

흰색이 천사의 날개속에서 기대어, 아무런 깊이없이 아무런 노력없이 사람들의 사랑을 차지하는 동안

검정은 검정이 되기까지 세상만물 기쁨과 고통을 모두 삼켜야 그제서야 제모습을 찾을수 있는...

 

그래서 검정은...가장 화려함과 가장 초라함을 모두 표현할수 있는 색인가봅니다.

정숙함과 속세를 달관하고..근면과 성실을 나타내주는 수녀의 옷의 그 검은색과

레드카펫의 조명을 받으며 화려하게 그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요란한 다이야몬드 목걸이와 가장

잘어울리는 화려한 검정 벨벳드레스...그속에는 21세기 여자들이 원하는 섹쉬함과 럭셔리를 가장 단순하고 가장 적절히 표현하고....

 

그러고 보니..옷을 못입고 패션에 관심없는 이들이 세상의 무수히 난무하는 패션코드속에서 자신을 숨기기위해 선택하는것도 검정이며, 뉴욕커임을 내세우기위해 선택되어지는 한겨울 코트색도 검정이며,

패션매니아의 광란의 패션취향의 행보속에 마지막으로 자신을 안주시키는 가장 chic한 색도 검정이죠..

 

아침 출근준비끝에 열심히 옷장을 뒤지다 노랑 블라우스밑에 잔뜩늘어놓은 옷들속에 결국 제깍거리는 시계를 보며 선택하는것도 검정 슬랙스이며, 오랜만에 용기있게 집어든 빨간 원피스위에 선택하는것도 검정 구두이고, 망설임끝에 봄이라고 골라본 풀빛 바지위에 뽑히는것도 검정색 남방이죠..

 

왜 이리 장황하게 검정을 논하냐고요? 화이트데이뒤에 초라하게 따라오는 블랙데이는

내년에는 초라한 광목천에 고통을 감춘 검정이 아니라 화이트의 아무것두 함께할수 없는 이기적임이 아닌 모든것을 포함해도 제모습을 간직할수 있는, 그러나 어느날은 할로겐 불빛아래 사르르 흘러내리며 빛을 발하는 검정 새틴천의 화려함을 나타내는 의미의 블랙으로 ..

그래서 다음에 맞을 블랙데이를 위해 까만 새틴 원피스를 구입하면 어떨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