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약이라지요...II

백합..2003.04.16
조회581

이별한지 이틀째군요..

 

독한마음을 먹었다지만...고통스러운건 어쩔수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깨어있는 시간이 두려워 하루종일 잠을 잤습니다.

 

자는동안에도 내내 그가 생각났습니다.

 

잠귀가 밝아 작은 소리에도  놀라 일어나는 제가...설마 울리는 핸드폰 소리를 못들었을까요..

 

혹시라도 깊은 잠에 든사이 그가 전화했을지 몰라 한시간간격으로 깨어났던것 같습니다.

 

무슨 미련일까요...

 

무슨 집착일까요...

 

출근하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버스안에서는 내내 그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떠올라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와 이별을 했을뿐인데...오늘 하루종일 제 핸드폰은 단 한번도 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를 갖기 위해서 너무 많은것들을 잃어버린것 같습니다.

 

다시 되찾을수도 없겠지만...찾고싶지도 않습니다.

 

그가 없이는 차라리 혼자가 편하니까요..

 

 

 

 

 

********

 

새벽3시30분이 지났습니다.

 

오랜만에 핸드폰 진동이 울리네요.

 

심장이 멎는줄 알았어요. 당연히 그의 전화일테니까요..

 

아무렇지 않게 받았습니다.

 

오늘도 역시 술에 취한 목소리군요..마음이 아픕니다.

 

많이 힘든가봐요..목소리에 흐느낌도 느껴지네요...왜 우냐고..울지말라고했습니다.

 

울지않는데요...정말 울지 않는데요...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오바이트 해서 그런거라네요..

 

그는 힘들어하지 않을줄알았습니다.

 

그는 홀가분해 할줄 알았습니다.

 

대답없이 그의 말을 들었습니다.

 

자기 가슴이 왜 그렇게 아픈지 모르겠답니다.

 

제 목소리만 들으면 화가나서 죽겠는데...왜 자꾸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답니다.

 

절 보내고 싶지 않다고하네요.

 

어제와 같이 다시 되돌릴수 없겠냐고 또 되묻습니다.

 

그저 미안하다고만 했습니다.

 

전들 왜 되돌리고 싶지 않겠습니까..

 

저라고 왜 아프지 않겠습니까..

 

정작..죽을만치 힘들고 아픈사람은 저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는데도 지난 3년간 늘상 외롭고 허전했습니다.

 

비로소 그 아픔들을 버리겠다는데...그는 정말이지 도움을 주지 않는군요..

 

차라리 혼자인게 편합니다.

 

차라리 혼자여서 외로운게 좋습니다.

 

한시간동안의 통화를 끝내면서..그가 그러더군요.

 

맑은 정신에는 도저히 저에게 전화를 할수 없다며 내일도 그만큼만 술을 마시고 전화를 하겠다네요.

 

그래도 되겠냐네요..

 

전에는 술먹는다고 잔소리 하는 제가 있어서 안마셨지만 지금은 잔소리 하는 제가 없기때문에

 

맘놓고 마셔댄대요...그러면서...속이 아프다고 투정아닌 투정을 하네요..

 

저.....독한 마음 먹었는데요.......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서 정말....독하게 마음 먹었는데....

 

자꾸 흔들리네요....

 

너무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