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잡아요 [2]

솔솔랄라2003.04.16
조회579

마지막 남은 커피 한모금을 아쉽지만 내려놓고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열심히 잔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조금씩 다가오는 이기사의  모습에

 

내심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여기서 쫄면 안되지, 명색이 갑부집 마나님인데..

 

도도하고 당찬 커리어 우먼답게 앉은 자리에서 다리를 꼬며 (잘 안꼬아진다 젠장 살좀 뺄껄..)

 

"무슨일이시죠?"

 

내 책상에 뭔가를 신경질적으로 내려놓는 이기사의 표정은 짜증섞인 건방진 모습이었다

 

뭐, 그래도 살기가 느껴지지는 않는 정도이니 어째튼 다행이다 -..-;

 

"아침 부터 장난합니까? 하루 벌어 하루 사는 택시기사들한테...."

 

 

 

탁!!

 

 

내 책상에 놓여있는건 아침에 허둥지둥 산 버스회수권 한묶음 -.-;

 

브루주아가 되기전 선량한 시민으로서 버스를 이용하던 터라 월요일 아침이면 회수권을 사는 버릇이 오늘같은 바쁜와중에도

 

예외가 아이었나보다

 

젠장, 쪽팔리군...

 

버뜨! 가만있어보자! 한묶음이면 10장이니깐 10장이면 7천원?

 

"아니 여보세요, 택시비 5천원도 안나온걸로 알고있는데... 회수권 10장이면 아저씨가 더 이득이네요?

월욜 아침부터 이까짓일로 남의 회사까지 찾아와 무슨 망신이래요? 아, 내 원참..."

 

쌩뚱한 이기사, 머릿속으론 지금 열나게 계산중이다

 

이마에 써있다 이눔아 ~

 

'나 계산 중'

 

답이 나왔나보지?

 

"아.. 아니 이보쇼, 내가 버스기사요? 돈을 내야지 돈을...누가 회수권을 받는댔어요?"

 

이 단순무식 이기사의 쪽팔림을 무마시키려는 바둥거림이 태클로 바톤 체인지 되고있었다

 

젠장...

 

"아, 이 아저씨 되게 깐깐하게 구네에? 자.. 여기있어요. 5천원!"

 

이기사는 머쓱하게 5천원을 받아들더니만

 

"정신좀 차리고 사쇼! 으이그 쯔쯔"

 

 

하면서 자신의 승리를 기뻐하며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마지막 까지 회수권에 머무르며 오늘 큰 실수를 한듯

 

회사안 가득 아쉬움 가득 남겨놓고 돌아간다

 

 

"아씨, 아침부터 재수가 없으려니깐....으씨"

 

 

그냥 조용히 넘어가나 했다~ 하는 표정으로 모든 직원들 날 쳐다보고있고

 

 

"뭘보세요? - -;"

 

 

라는 날카롭고 쩌렁쩌렁한 내 한마디에 회사는 이기사의 등장 이전의 분위기로 다시 돌아간다

 

 

아..젠장~

 

 

 

 

그를 잡아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