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흰 재혼가정입니다. 남편에겐 사내아이 둘이 있었고 전 아이 없이 재혼했구요. 재혼한지는 일년 정도... 지금은 갓난아이가 있구요. 시부모님이 연로하셔서 모시고 살아야 했지만 제 직장 문제도 있고, 임신때문에 힘들기도 했고, 솔직히 신혼도 누려보고 싶어서 따로 분가해서 살았습니다. 큰애들은 시부모님이 돌보고 계셨구요. 항상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었지요... 그런데 남편 상황을 모르고 결혼한건 아니지만 머리랑 가슴이 만나는게 참 쉽질 않더라구요. 머리로는 당연히 부모님 모시고 아이들이랑 같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참 자신없고 그런 생각을 하면 많이 힘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간절히 원하는 남편이 안스럽기도 하고 시부모님께 죄스러워 이번에 살림을 합치기로 했지요. 사실...남편과 많이 싸우기도 했고...속도 많이 상하게 하고... 암튼 기쁜 맘은 아니어도 마음 열어서 받아드리려고 했어요.
시댁은 다세대 주택으로, 1층은 세를 줬고 2층은 이혼전 남편의 살림집이었고 3층을 시부모님이 쓰고 계십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남편의 이혼전 살림집은 아이들 책이랑 옷정리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그대로 놓아두고 있는 상황이었구요. 사실 시댁에 갈때마다 남편이 다른 여자랑 몇년씩 살던 집, 침대며 가재도구, 전처가 쓰던 샴푸까지 봐야하는거 참 싫더라구요... 그렇지만 별 내색 안했습니다. 아이들 맡아 주고 계신것만 해도 감사하고 죄송해서요. 암튼 이사를 하게 되면서 제가 남편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사실 그 공간으로 들어가서 사는거 많이 안내킨다고...해서 시어른들이랑 층을 바꾸기로 얘기가 되고 시부모님께서도 이번 기회에 살림 정리도 하시겠다고 하셔서 번거롭게 해 드리는 죄송함이 덜 했구요. 그러면서 제가 또 남편에게 한가지 부탁을 했어요. 어차피 우리 살림도 다 있고 하니까 전 애들 엄마와 살던 살림은 다 정리를 해 달라고... 남편은 그러마하고 약속을 했는데 시부모님은 그게 불만이셨나 봅니다. 장이며 침대, 냉장고 세탁기... 옥상이나 지하로 내려 놨다가 당신들 살림 고장나면 쓰시겠다고... 암튼 매끄럽진 않았지만 남편이 우기다시피 해서 큰 살림은 다 정리가 됐는데... 그 과정에서 시어머니가 무척 제게 맘이 상하셨나봐요.
주말이면 매주 가는데 어제는 이번에 새로 바꿔드린 침대에(하도 남편이 살림하던 그침대를 쓰시겠다고 하셔서 원래 쓰시던게 낡아서 그런가 하고 이번에 저희가 바꿔드렸어요) 남편 전 살림집에 있던 침대보를 씌어 놓으시고 주방엔 그 집에 있던 컵들을 다 꺼내서 진열해 놓으셨더라구요ㅠㅠ 솔직히 화가 났습니다. 어머니 쓰시던게 없으신것도 아니고 그 살림이 몇천만원 짜리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하셔야 하는건지. 하지만 조용히 남편에게 얘기를 했구요. 그런데 남편이 어머니를 그자리에 모시더니 '어머니 어차피 정리하기로 했던거니 이번 기회에 다 정리하고 새 마음으로 잘 살아 보십시다...'하더라구요. 그런데 그 침대카바며 컵 같은거 다 당신 돈으로 사신거니 끝까지 쓰시겠답니다. 나 언제 죽을지 모르니 나 죽으면 갔다 버리랍니다... 세탁기랑 가스렌지도 그 집에 있던거 쓸거라시며 그거 버리려면 당신을 내다버리라고... 그거 버리면 절 다시는 안보시겠다고...울면서 소리를 지르시는데... 저보고 니가 나 밥해주고 빨래 해줄거 아닌데 내가 뭘쓰던 무슨 상관이냐고, 사실 분가해서 살았던 것도 불만이었고 그러면서 있는 살림 가져다 안쓰고 다 새로 산것도 맘에 안들었다고 하시고... 당신 아들 혼자 뼈빠지게 벌어 살림하는거 맘 아파 죽겠는데 저보고 멀쩡한거 다 내다버리자고 한다고 이상하답니다...제가 어머니 이겨 먹으려고 한다고 서러우시답니다... 남편에겐 마누라 밖에 모르는 불효자라고,그거 버리려면 당신 내다버리라고 계속 울고 소리 치시고... 당황하고 놀랐지만 어머니가 뭔가 오해하시는거 같아 저도 울면서 그랬습니다. 제가 어머니 이겨서 뭐하겠냐고, 그런거 아니라고, 어머니도 같은 여자시니 저를 좀 이해해 주시고 어머니가 저 좀 봐주시라고... 한바탕 난리가 있은 후 남편이 어머니와 얘기를 나누고는 저흰 집으로 왔습니다.
차안에서 남편이 그러더군요. 어머니가 아들을 뺏겼다고 생각하신다고... 살림살이 아까워서 못 버리겠다는거 아들이 며느리 말만 듣고 정리하는게 그리 서운하셨나 봅니다. 남편 굉장한 효자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전화 드려 반찬 뭐해서 드셨나까지 묻는, 딸인 제가 엄마한테 하는거 보다 더 다정한...딸같은 아들입니다. 물론 아이들을 맡아 주고 계시니 죄송한 마음에 더 잘하려고 하는 것도 있지만... 남편이 말은 다 안해줘도 느낌이 제 흉을 많이 보신듯...ㅠㅠ
암튼...제가 정말 속 상한건 살림 살이를 버리고 말고를 떠나 어머님이 그 문제를 이기고 지고...이렇게 생각하신다는 겁니다. 그리고 제 속에 못된 마음이 자꾸만 듭니다. 저 역시 잘난거 없지만 전처 아이들 둘에, 칠순 넘으신 부모님, 넉넉하지 못한 형편...다 무시하고 당신 아들 하나 믿고 시집 온 며느리, 이뻐해주진 못하셔도 전처 살림 버리자고 하는게 그리 노여워 하실 일인가, 내가 그리 못할 요구를 한건가... 어머니가 자꾸만 미워지려고 합니다... 남편은 연신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어머니를 좀 이해해 드리자고, 혹시 들어가 살면서 부딪힐 일이 있으면 조금더 어머니께 숙여 달라고...
어젯 밤에 한숨도 자질 못했어요. 이사는 며칠 후인데...어머니랑 부딪히며 살 자신이 생기질 않네요. 중간에서 힘들어 하는 남편이 안스러워 괜찮은척 했지만 정말 힘드네요. 사실... 한참 극성 맞은 사내 아이 둘에 갓난아이, 시부모님까지 함께 살 생각하면 안그래도 답답해졌었는데...이젠 정말 어디로 사라지고 싶은 마음만 드네요. 남편은 참 좋은 사람이고 절 많이 사랑해주고... 그래서 그 남편 하나 보고 기쁘게는 아니어도 마음 열어 받아들이려고 했는데... 제 마음을 너무 몰라 주시는거 같아 많이 서운하구요.
사실 제가 이렇게 긴 글을 쓴 건 답답해서도 있지만... 지금 제 상황이나 입장을 좀 객관적인 시각에서 판단해 봤으면 해서에요. 어차피 제 얘기만 가지고 판단해야 하니 객관적이란 말이 틀렸는지는 몰라도... 그 살림살이를 다 버리자고 했던 제가 너무 과민하고 무리한 부탁이었던건지... 그런데 정말 싫은건 어쩔수가 없더라구요ㅠㅠ 그리고 지금 상황을 어찌하면 풀어갈 수 있을런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전처의 살림살이 써야하는 건가요?...
저흰 재혼가정입니다. 남편에겐 사내아이 둘이 있었고 전 아이 없이 재혼했구요. 재혼한지는 일년 정도... 지금은 갓난아이가 있구요.
시부모님이 연로하셔서 모시고 살아야 했지만 제 직장 문제도 있고, 임신때문에 힘들기도 했고, 솔직히 신혼도 누려보고 싶어서 따로 분가해서 살았습니다. 큰애들은 시부모님이 돌보고 계셨구요.
항상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었지요... 그런데 남편 상황을 모르고 결혼한건 아니지만 머리랑 가슴이 만나는게 참 쉽질 않더라구요.
머리로는 당연히 부모님 모시고 아이들이랑 같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참 자신없고 그런 생각을 하면 많이 힘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간절히 원하는 남편이 안스럽기도 하고 시부모님께 죄스러워 이번에 살림을 합치기로 했지요.
사실...남편과 많이 싸우기도 했고...속도 많이 상하게 하고... 암튼 기쁜 맘은 아니어도 마음 열어서 받아드리려고 했어요.
시댁은 다세대 주택으로, 1층은 세를 줬고 2층은 이혼전 남편의 살림집이었고 3층을 시부모님이 쓰고 계십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남편의 이혼전 살림집은 아이들 책이랑 옷정리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그대로 놓아두고 있는 상황이었구요.
사실 시댁에 갈때마다 남편이 다른 여자랑 몇년씩 살던 집, 침대며 가재도구, 전처가 쓰던 샴푸까지 봐야하는거 참 싫더라구요...
그렇지만 별 내색 안했습니다. 아이들 맡아 주고 계신것만 해도 감사하고 죄송해서요.
암튼 이사를 하게 되면서 제가 남편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사실 그 공간으로 들어가서 사는거 많이 안내킨다고...해서 시어른들이랑 층을 바꾸기로 얘기가 되고 시부모님께서도 이번 기회에 살림 정리도 하시겠다고 하셔서 번거롭게 해 드리는 죄송함이 덜 했구요.
그러면서 제가 또 남편에게 한가지 부탁을 했어요. 어차피 우리 살림도 다 있고 하니까 전 애들 엄마와 살던 살림은 다 정리를 해 달라고...
남편은 그러마하고 약속을 했는데 시부모님은 그게 불만이셨나 봅니다.
장이며 침대, 냉장고 세탁기... 옥상이나 지하로 내려 놨다가 당신들 살림 고장나면 쓰시겠다고...
암튼 매끄럽진 않았지만 남편이 우기다시피 해서 큰 살림은 다 정리가 됐는데... 그 과정에서 시어머니가 무척 제게 맘이 상하셨나봐요.
주말이면 매주 가는데 어제는 이번에 새로 바꿔드린 침대에(하도 남편이 살림하던 그침대를 쓰시겠다고 하셔서 원래 쓰시던게 낡아서 그런가 하고 이번에 저희가 바꿔드렸어요) 남편 전 살림집에 있던 침대보를 씌어 놓으시고 주방엔 그 집에 있던 컵들을 다 꺼내서 진열해 놓으셨더라구요ㅠㅠ
솔직히 화가 났습니다. 어머니 쓰시던게 없으신것도 아니고 그 살림이 몇천만원 짜리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하셔야 하는건지.
하지만 조용히 남편에게 얘기를 했구요. 그런데 남편이 어머니를 그자리에 모시더니 '어머니 어차피 정리하기로 했던거니 이번 기회에 다 정리하고 새 마음으로 잘 살아 보십시다...'하더라구요.
그런데 그 침대카바며 컵 같은거 다 당신 돈으로 사신거니 끝까지 쓰시겠답니다. 나 언제 죽을지 모르니 나 죽으면 갔다 버리랍니다...
세탁기랑 가스렌지도 그 집에 있던거 쓸거라시며 그거 버리려면 당신을 내다버리라고... 그거 버리면 절 다시는 안보시겠다고...울면서 소리를 지르시는데...
저보고 니가 나 밥해주고 빨래 해줄거 아닌데 내가 뭘쓰던 무슨 상관이냐고, 사실 분가해서 살았던 것도 불만이었고 그러면서 있는 살림 가져다 안쓰고 다 새로 산것도 맘에 안들었다고 하시고...
당신 아들 혼자 뼈빠지게 벌어 살림하는거 맘 아파 죽겠는데 저보고 멀쩡한거 다 내다버리자고 한다고 이상하답니다...제가 어머니 이겨 먹으려고 한다고 서러우시답니다...
남편에겐 마누라 밖에 모르는 불효자라고,그거 버리려면 당신 내다버리라고 계속 울고 소리 치시고...
당황하고 놀랐지만 어머니가 뭔가 오해하시는거 같아 저도 울면서 그랬습니다.
제가 어머니 이겨서 뭐하겠냐고, 그런거 아니라고, 어머니도 같은 여자시니 저를 좀 이해해 주시고 어머니가 저 좀 봐주시라고...
한바탕 난리가 있은 후 남편이 어머니와 얘기를 나누고는 저흰 집으로 왔습니다.
차안에서 남편이 그러더군요. 어머니가 아들을 뺏겼다고 생각하신다고...
살림살이 아까워서 못 버리겠다는거 아들이 며느리 말만 듣고 정리하는게 그리 서운하셨나 봅니다.
남편 굉장한 효자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전화 드려 반찬 뭐해서 드셨나까지 묻는, 딸인 제가 엄마한테 하는거 보다 더 다정한...딸같은 아들입니다.
물론 아이들을 맡아 주고 계시니 죄송한 마음에 더 잘하려고 하는 것도 있지만...
남편이 말은 다 안해줘도 느낌이 제 흉을 많이 보신듯...ㅠㅠ
암튼...제가 정말 속 상한건 살림 살이를 버리고 말고를 떠나 어머님이 그 문제를 이기고 지고...이렇게 생각하신다는 겁니다.
그리고 제 속에 못된 마음이 자꾸만 듭니다. 저 역시 잘난거 없지만 전처 아이들 둘에, 칠순 넘으신 부모님, 넉넉하지 못한 형편...다 무시하고 당신 아들 하나 믿고 시집 온 며느리, 이뻐해주진 못하셔도 전처 살림 버리자고 하는게 그리 노여워 하실 일인가, 내가 그리 못할 요구를 한건가...
어머니가 자꾸만 미워지려고 합니다...
남편은 연신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어머니를 좀 이해해 드리자고, 혹시 들어가 살면서 부딪힐 일이 있으면 조금더 어머니께 숙여 달라고...
어젯 밤에 한숨도 자질 못했어요. 이사는 며칠 후인데...어머니랑 부딪히며 살 자신이 생기질 않네요. 중간에서 힘들어 하는 남편이 안스러워 괜찮은척 했지만 정말 힘드네요.
사실... 한참 극성 맞은 사내 아이 둘에 갓난아이, 시부모님까지 함께 살 생각하면 안그래도 답답해졌었는데...이젠 정말 어디로 사라지고 싶은 마음만 드네요. 남편은 참 좋은 사람이고 절 많이 사랑해주고... 그래서 그 남편 하나 보고 기쁘게는 아니어도 마음 열어 받아들이려고 했는데...
제 마음을 너무 몰라 주시는거 같아 많이 서운하구요.
사실 제가 이렇게 긴 글을 쓴 건 답답해서도 있지만...
지금 제 상황이나 입장을 좀 객관적인 시각에서 판단해 봤으면 해서에요.
어차피 제 얘기만 가지고 판단해야 하니 객관적이란 말이 틀렸는지는 몰라도...
그 살림살이를 다 버리자고 했던 제가 너무 과민하고 무리한 부탁이었던건지... 그런데 정말 싫은건 어쩔수가 없더라구요ㅠㅠ
그리고 지금 상황을 어찌하면 풀어갈 수 있을런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