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차에 다가가니 마침 경찰관도 차에서 내립니다. 그러더니 제게 이럽니다. "얘네들 맞아요?" 저는 마치 귀신에 홀린 것처럼 멍하니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세상에나~" 순찰차 뒷좌석에는 조금전에 나를 속이고 도망갔던, 검은 티를 입고 안경을 썼던 소녀와 흰티에 긴 슬리퍼를 신고 있었던 ... 분명한 그 10대 소녀들이 앉아있는 거였습니다. 순찰차를 타고 나가다가 어느 골목에선가 신고한 것과 같았던 아이들을 발견하고는 이내 순찰차에 태워온듯 했습니다. 잠시후 경찰관의 말이 이어집니다. "한 아이는 서울 애고, 한 아이는 인천 애라서, 우선 인천애 엄마에게 전화했으니 곧 올거에요. 그래도 고생하셨는데 차비만큼은 제대로 받아가셔야 할 것 같아서요..." 경찰관의 진심어린 걱정이 제 마음을 다독여주었습니다. "조금 후에 도착한다고 했으니까..일단 저희 차 따라서 오세요.." 순찰차는 대로변으로 나가 한적한 횡단보도 갓길에 차를 세웠습니다. 저도 뒤따라 순찰차 뒤에 차를 세웠구요. 그런데 순찰차 앞에 보니 통닭구이 트럭이 보이는 겁니다. 순간 제 머릿속으론 이런 생각하나가 스쳐 갑니다. "그런데 쟤네들..저녁은 먹었나..." 그러나 주머니에는 돈이 천원짜리 몇장 달랑..그날따라 일을 늦게 시작한 터라.. 안타깝게도 아이들에게 통닭하나 사 줄 돈이 안되는 겁니다...처음부터 나쁜 애들이 어디있어.." 그렇게 혼자만의 독백이 끝나갈 무렵..저만치서 택시 한대가 다가와 멈춰섭니다. 기다리고 있던 한 소녀의 엄마였습니다. 경찰관이 다가가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고, 저도 그 엄마에게 다가갔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젊어 보였던 그 엄마는 이내 죽는 소리(?)부터 합니다. 그런데 그 말이 예사롭지가 않게 들리는 겁니다. "아니. 애들은 둘인데 왜 맨날 나한테만 그 차비를 다 내라는 거야. 내가 보니 쟤 서울애 아닌데 뭐..쟤네 엄마한테도 연락해서 반은 부담하라고 해야지..."경찰관에게 하소연하듯 이러는 그 엄마의 말에...저는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습니다. 한 두번 그런 게 아니라는 걸 반증하는 증언이었기에.... 그런 넋두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경찰관은 제 편이 되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이 분 입장이 딱하잖아요..서울서 여기까지 오셨는데 한 푼도 못 받으시고...차비 어서 드리세요.." 그런데 이 엄마는 차비 줄 생각은 않고 또 길게 푸념을 늘어 놓습니다. "얘가 집을 나간 다음에 애아빠도 집을 나갔어요. 그리고 저는 환자라 병원에 가야하는데 신용불량자라 병원에도 맘대로 못가는 처지예요..." 그 말을 얼마나 강조하던지...웬지 느낌이 꾸민 말 같았지만, 그래도 제 마음엔 이내 동정이 입니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곁에서 지켜보던 경찰관이 제게 잠시 보자고 합니다. "저기요~,...제가 보기엔 차비 다 줄것 같지가 않아요. 그냥 줄 수 있는 돈만 달라고 해서 받아가시는 게 낫지 않겠어요?" 경찰관의 말에 따라 저는 그 엄마에게 현재 줄 수 있는 돈만 받아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기다렸다는듯이 그 엄마의 말이 이어집니다. "제가 밤늦게 전화 받고 오는데 누가 이웃이 돈 꿔줄 사람이 있겠어요? 옆집에서 간신히 2만원 빌려 갖고 와서 이것 밖엔 없거든요..." 저는 그 엄마가 내민 2만원을 받아들고는 인천을 빠져나와 서울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이후, 그 또래의 아이들을 장거리로 다시 태운 적은 없었지만..그날의 특별한(?) 경험은 제 1년 남짓한 택시경험에 많은 교훈을 준 사건이 되었습니다. (어제 퇴근 길에 길이 넘 막히는지라...약속보다 조금 늦게 올립니다...새벽 일을 나가며..하편 올렸습니다.)
택시비 먹튀한 10대 소녀, 과연 붙잡혔을까?(하)
순찰차에 다가가니 마침 경찰관도 차에서 내립니다.
그러더니 제게 이럽니다.
"얘네들 맞아요?"
저는 마치 귀신에 홀린 것처럼 멍하니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세상에나~"
순찰차 뒷좌석에는 조금전에 나를 속이고 도망갔던, 검은 티를 입고 안경을 썼던 소녀와 흰티에 긴 슬리퍼를 신고 있었던 ... 분명한 그 10대 소녀들이 앉아있는 거였습니다.
순찰차를 타고 나가다가 어느 골목에선가 신고한 것과 같았던 아이들을 발견하고는 이내 순찰차에 태워온듯 했습니다.
잠시후 경찰관의 말이 이어집니다.
"한 아이는 서울 애고, 한 아이는 인천 애라서, 우선 인천애 엄마에게 전화했으니 곧 올거에요. 그래도 고생하셨는데 차비만큼은 제대로 받아가셔야 할 것 같아서요..."
경찰관의 진심어린 걱정이 제 마음을 다독여주었습니다.
"조금 후에 도착한다고 했으니까..일단 저희 차 따라서 오세요.."
순찰차는 대로변으로 나가 한적한 횡단보도 갓길에 차를 세웠습니다. 저도 뒤따라 순찰차 뒤에 차를 세웠구요. 그런데 순찰차 앞에 보니 통닭구이 트럭이 보이는 겁니다.
순간 제 머릿속으론 이런 생각하나가 스쳐 갑니다.
"그런데 쟤네들..저녁은 먹었나..."
그러나 주머니에는 돈이 천원짜리 몇장 달랑..그날따라 일을 늦게 시작한 터라..
안타깝게도 아이들에게 통닭하나 사 줄 돈이 안되는 겁니다...처음부터 나쁜 애들이 어디있어.."
그렇게 혼자만의 독백이 끝나갈 무렵..저만치서 택시 한대가 다가와 멈춰섭니다.
기다리고 있던 한 소녀의 엄마였습니다.
경찰관이 다가가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고, 저도 그 엄마에게 다가갔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젊어 보였던 그 엄마는 이내 죽는 소리(?)부터 합니다.
그런데 그 말이 예사롭지가 않게 들리는 겁니다.
"아니. 애들은 둘인데 왜 맨날 나한테만 그 차비를 다 내라는 거야. 내가 보니 쟤 서울애 아닌데 뭐..쟤네 엄마한테도 연락해서 반은 부담하라고 해야지..."
경찰관에게 하소연하듯 이러는 그 엄마의 말에...저는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습니다.
한 두번 그런 게 아니라는 걸 반증하는 증언이었기에....
그런 넋두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경찰관은 제 편이 되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이 분 입장이 딱하잖아요..서울서 여기까지 오셨는데 한 푼도 못 받으시고...차비 어서 드리세요.."
그런데 이 엄마는 차비 줄 생각은 않고 또 길게 푸념을 늘어 놓습니다.
"얘가 집을 나간 다음에 애아빠도 집을 나갔어요. 그리고 저는 환자라 병원에 가야하는데 신용불량자라 병원에도 맘대로 못가는 처지예요..."
그 말을 얼마나 강조하던지...웬지 느낌이 꾸민 말 같았지만, 그래도 제 마음엔 이내 동정이 입니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곁에서 지켜보던 경찰관이 제게 잠시 보자고 합니다.
"저기요~,...제가 보기엔 차비 다 줄것 같지가 않아요. 그냥 줄 수 있는 돈만 달라고 해서 받아가시는 게 낫지 않겠어요?"
경찰관의 말에 따라 저는 그 엄마에게 현재 줄 수 있는 돈만 받아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기다렸다는듯이 그 엄마의 말이 이어집니다.
"제가 밤늦게 전화 받고 오는데 누가 이웃이 돈 꿔줄 사람이 있겠어요? 옆집에서 간신히 2만원 빌려 갖고 와서 이것 밖엔 없거든요..."
저는 그 엄마가 내민 2만원을 받아들고는 인천을 빠져나와 서울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이후, 그 또래의 아이들을 장거리로 다시 태운 적은 없었지만..그날의 특별한(?) 경험은 제 1년 남짓한 택시경험에 많은 교훈을 준 사건이 되었습니다.
(어제 퇴근 길에 길이 넘 막히는지라...약속보다 조금 늦게 올립니다...새벽 일을 나가며..하편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