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먹어 철들어 생각해보니 그때 왜 아버지를 따라 갔나 생각이 들었지만, 이게 다 그 친구를
만나기 위한 전초가 아니었나 싶네요..
더러운 골목길, 잡아 먹을 듯 쳐다보는 도둑 고양이,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낡은 집, 그리고
조금만 손을 뻗으면 달을 잡을 것 같던 동네..(그래서 달동네인가요;;;)
제게 처음으로 비춰 진 서울의 풍경이었습니다..12살 어린 나이 꼬맹이에겐 겁을 먹기에 충분했죠..
하지만 그리 비관적인 성격은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학교와 친구를 만날 기대 덕분에요..
지방에서 다니던 학교와는 스케일 자체가 틀리더군요... 역시 서울이 크구나..라는 걸 느꼈죠..
하나 하나 눈에 보이는 또래들이 모두 세련되 보였습니다. 얼굴도 하얗고, 옷도 깨끗하고..
저요?? 지방 학교에선 매일같이 뒷산에서 뒹구르고 놀던 터라 별명이 깜댕이였죠 ^^;;
주눅이 안 들리가 없었죠.. 12살 꼬맹이에게도 편견은 있었던 가 봅니다..(내가 꿀려 -ㅅ-;;)
그러다 처음 그 친구를 만났습니다.. 아주 우연히 학교 운동장에서 였죠..
그냥 이쁘다~라고 느낀 경우는 많겠죠...그리고 머 어차피 그 나이때 이쁘다고 느껴봐야
거기서 거기겠지만요 .. 하지만 제 기억엔 그 친구는 살포시 후광이 비쳤던 것 같군요 -ㅅ-;;
전학 온 지 몇일 되지 않아 친구도 생기기 전이었고, 당연 그 친구에 대해 물어볼 사람도 없었죠..
(서울사람=멋쟁이, 시골사람=촌때기) 라는 편견공식때문에 감히 말을 걸어 볼 용기도 없었구요..
5학년 겨울은 그렇게 단 한번 마주친 걸로 감사해야했죠..
새해가 밝고, 새 학기가 시작되고, 졸업반이 되었습니다.. 이제 1년만 더 다니면 나도 어른이구나..
(그땐 중학생이 어른으로 보였던가 -ㅅ-;;) 라는 개념없는 우쭐함으로 무장하고 첫 등교를 하던 날..
교실로 들어선 저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ㅅ-;; ㄲ ㅑ악~ 왜 그 친구가 제 반에 있는거죠 ??
모두들 절 보고 웅성댑니다..;; 그 친구도 절 빤히 쳐다봅니다;; 순간 제 얼굴은 하바네로 먹은 넘마냥
빨갛다 못해 시뻘개졌죠..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후회된 적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멋있게 보여도 모자랄 판에, 첫 등교날부터 있는 쪽 없는 쪽 다 팔았으니 말이죠;; 휴~
1년?? 어떤 분은 길고 , 어떤 분은 짧다 말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처럼.. 정말 6학년,이
1년은 제게 있어선 거짓말 조금 보태서 하루 같았습니다 -ㅅ-;;;
하루동안 여름,겨울방학 1학기,2학기 중간,기말고사 모두 지낸 것 같았죠..
그처럼 그 친구를 바라보는 시간이 좋았고, 아쉽고, 그랬나 봅니다...
같이 어울려 놀던 시간도 가끔 있었고, 여느 친구들와 다르지 않게 그 친구와 1년을 보냈지만,
끝내 너 좋아한다...말 한마디 해보지 못하고, 남중,여중으로 갈리는 뼈 아픈 현실을 맞아야했죠..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정에 대한 책임감 없던 아버지 덕분에, 밀린 방세를 내지 못해 길거리
로 내 쫓겼습니다.. 3달에 한번 꼴로 집에 오시더니만, 결국 제가 졸업하던 날을 끝으로 지금까지
아버지를 볼 수 없었습니다.. 자식 된 도리를 챙겨야 하는 건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은 용서를
아직 못했나 봅니다.. 어디서 무얼 하시는 지, 살아있는지 조차도 모르니 말이죠..
어머니께서 그 소식에 모든 걸 정리하고 서울 근교로 올라오셔서 다시 함께 살기는 했지만,
하필 한창 예민해질 시기에 이런 고난을 겪다보니, 저도 모르게 삐뚤어질테다~!! 모드가 되 가더군요..
허구헌날 쌈박질에, 경찰서 들락날락 거리고 담배도 피고, 술도 먹고.. 못된 짓은 다 하고 다녔죠..
그 친구를 볼 수 없다는 생각이 저에겐 고통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반항하고 망가졌는지도 모르죠..
결국.. 학교에 대한 미련도 사라져 버리고, 교무실에서 난동을 부린 후,고딩2학년 봄에 자퇴를 했습니다.. 헤어날 수 없는 나락으로 빠져드는 느낌이었던가요..
어머니께서는 이게 다 당신 때문이다..자책감 때문에, 제 망나니짓을 말없이 안아만 주셨죠..
(그땐 왜 어머니의 아픔을 몰랐을까요...)
모든 걸 포기하려 했고, 되는대로 살았습니다....길거리 삐끼에서 부터, 폭력조직 말단 꼬붕까지..
밖에서 생활하는 날들이 더 많아지고, 제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몇달에 한번씩 집에 들어갔고..
제발 니 애비 전철은 밟지 말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역정만 내고 뛰쳐 나왔었죠..
그렇게 개 망나니처럼 살았지만, 그래도 가슴 속 깊은곳에 단 하나의 끈만은 놓지 않고 버텼죠..
바로 그 친구에 대한 마음이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내가 이렇게 살면, 그친구 볼 낯짝이 없게 된다..행여 이런 날 아는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훗날 그 친구에게 상처가 될 일이 생길까 두렵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동안 저 때문에 고생 하셨을 어머니 때문에,
제 자신에 대한 실망과 쪽팔림 때문에, 그리고 이런 제 모습을 보게 될 그 친구 때문에...
먼가 설명 할 수 없는 감정이 북받쳐 오르고, 정말 서럽게도 울었습니다..몇시간을 그렇게 울었는지
모르겠더군요.. 한참 후 진정이 좀 되고 나자, 앞으로의 길이 보이더군요..
젠장..이렇게는 살지말자.. 부랴부랴 하던 짓들 다 정리하고, 공부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 가을, 검정고시 합격했을때, 어머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를 드렸습니다..
다시는 걱정 시켜 드리지 않고 열심히 살겠노라고..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고, 그 친구에 대한 마음도 더욱 커져갈 때쯤, 동창회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그 친구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어찌 할 바를 모르겠더군요..혹시 내 몸에서 불량냄새는
안 나는지 -ㅅ-;; 당일날까지 잠도 제대로 못 잤던 거 같습니다..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약속장소에
도착했고, 반가운 얼굴들이 보이자, 순수했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 듯 하더군요..
그동안 머 했냐 , 대학은 어디로 갔냐.. 서로들 안부 묻기에 바빴고, 전 말 없이 자리만 지키고 있었습
니다.. 제 과거를 밝히고 싶진 않았으니까요..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던 중 계속 불편해 하던 전 잠시
밖으로 나가려 자리를 일어섰습니다.. 그 때 누군가와 부딪쳤고, 사과를 하려고 상대를 본 순간,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습니다..-ㅅ-;; 맞습니다..그녀였던 거죠.. 가슴 터지도록 그리웠고, 보고싶었던
사람...시간이 정지 된 것 처럼..그렇게 저는 한참을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었습니다..
먼저 절 알아보고 침묵을 깬 그녀의 인사에, 유리가 깨지는 듯한 찰나처럼 번뜩 정신이 돌아왔고..
다시 그녀를 봤을 때, 또 한번 놀랬습니다..어쩜 그렇게 제 머리속에, 가슴속에 남아있는 모습 그대로
그토록 절 애태우게 만들고, 바른 길(?)로 인도 해 주던 그 모습 그대로..였던 걸까요..
순간 눈물이 나오는 걸 겨우 참았습니다..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순간이었는데..꿈이 현실로 되길
그렇게도 바랬는데.. 실감이 안 나더군요... 반갑다며 손을 건내던 그녀 앞에서 너무 당황한 나머지
대꾸도 않은 채 그냥 지나쳐 밖으로 나와버렸습니다..-ㅅ-;;(왜 이럴까요 전;;; ㅠㅠ)
담배 한대 피고 진정을 좀 시키고 난 후 , 가슴을 한번 쓸어내리고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녀도 오랫만에 만나던 친구들이었는지, 한참을 재잘 거리고 있었고, 그런 그 모습을 전 바라만
보았습니다..저랑 얘기를 나눠 줄 필요도 없었지요... 그냥 그렇게 보고만 있어도 좋았으니까..
역시나, 모임 시간동안 그녀에게 제 존재는 여전히 각인을 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죠..다들 다음을 기약하며 자리를 떠났고, 전 못내 아쉬운 마음
때문인지, 쉽사리 일어 날 수가 없었습니다..그녀도 이미 가고 난 후 였죠..
모임장소를 하던 곳이 마침 친구녀석이 하던 가게라(정확힌 친구 아버지 가게죠;;-ㅅ-;;)
불편한 건 없었죠..
자리를 치우려던 알바생에게 그냥 두라고 부탁하고 , 희미하게 들리는 음악소리에 흥얼거리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데, 갑자기 테이블 끝쪽에서 핸드폰이 울립니다..분명 내 폰은 아닌데...
누가 놓고 갔나;;; 아무 생각 없이 받은 폰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맙소사;; 그녀 목소립니다;;
'그놈 목소리'가 아닌 그녀 목소립니다..-ㅅ-;;
잊어 버린거 같다고... 죄송한데 거기가 어디냐고 묻더군요..ㅎㅎ
전 줄 모르더군요.. 순간 웃음이 터졌습니다.. 저라고 설명해줬더니 미안해 합니다...
찾으러 온다는 거 제가 나간다고, 어디 앞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전 아쉬움에 지키던 자리를 결국 일어났습니다.. "야 술값 안 내고 어딜가 새캬 "..." 달아 놔 -ㅅ-;;" (친구란 참 좋은 겁니다..그쵸;;??)
2월이라 아직은 끝나지 않은 겨울 때문인지, 제법 쌀쌀하더군요..
데이트 약속이라도 한 마냥..혼자 즐거운 착각속에 허우적 대면서, 그녀를 향해 갔습니다..
다시 만난 그녀는 추웠던지 얼굴이 상기 되 있었고,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던지 ..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서 어깨 위에 걸쳐 주었습니다..그리곤 폰을 건내 밀어줬죠..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더군요;; 그럴 수 밖에.. 저도 돌발행동이었으니...-ㅅ-;;
찾아줘서 고맙다며, 따뜻한 커피 한잔 쏜다고 했습니다..그 날 마셨던 커피..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였습니다.. 평소땐 거의 안 마시던 거였는데.. 그때부터 즐기기 시작한듯 하네요..
처음으로 그녀와 둘만의 대화를 했습니다.. 그 동안 잘 지냈냐, 요즘은 머하냐... 제가 해 줄 얘기는
별로 없었, 아니.. 할 수 없는 부분이 더 많았죠..원래 그렇게 말이 없었냐는 질문엔, 그저 웃기만
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도 많은데, 그게 목구멍까지 치고 올라오는데.. 그냥 웃기만했죠..
에이~먼 남자가 글케 재미가 없어!!! 헉...순간 움찔했습니다 -ㅅ-;;
이것 저것 궁금한 거 물어봤죠..제 모습이 웃긴 듯;; 생글 거리며 대답도 잘 해 줍니다;;
역시 그녀는 제 예상(?)대로 곱게 커 줬더군요.. 너무 좋았습니다..
차마 마음속에 간직했던 말들은 꺼낼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녀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보너스 옵션으로 번호까지 알게 되었죠..씨익~ -ㅅ- / <--- <젤 큰 성과죠!!!>
그 날을 계기로 가끔씩 전화도 주고 받고 하는 사이까지 발전이 되었습니다...후후~
행복에 겨워 지내던 어느 날..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었죠.. 너무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데,
도저히 표를 구할 수가 없다.. 그냥 투정부리는 거였는데, 왜 제겐 SOS로 들렸던 걸까요;;;
저도 모르게 거짓말이 나왔습니다.."어~그거 나 2장 표 있는데..괜찮으면 보러 갈래?"
무슨 깡으로 그랬는지;; 그 날 그 영화표 구한다고 강남을 4시간동안 헤맸던 기억이 나네요..
결국 3배 웃돈을 더 주고나서야 암표를 구할 수 있었고, 힘들게 구한 보람이 있었는지 그녀는
정말 잼나게 봐주었습니다..이 영화 가끔 티비에서 보면 그때 생각에 아직도 피식 웃곤 합니다..
전국민 금모으기로 번 외화를 한방에 무너뜨렸던 -ㅅ-;; '타XX닉' 흐~
그 뒤로도 가끔 그녀 덕분에 엽기적인 행각(?)을 하곤 했습니다..
새벽에 갑자기 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성수대교를 걸어서 건너가서..(택시비도 있었는데;;)
골목 한 귀퉁이 몰래 숨어서 창문만 3시간 동안 바라보다 돌아 간 적...
그녀 생일날 딸랑 주소하나만 적은 메모지만 들고(꽃배달원 인척..목소리 변조하고 주소 물어봄;;)
동네 부동산을 다 뒤져서 겨우 겨우 집 찾고, 대문 앞에다 선물 놓고 초인종 누르고 도망 온 적..
김XX 가수 노래 좋아 한다길래, 일주일 내내~ 그 노래만 꼬박 연습해서, 막상 앞에서 불러줄땐
내 소중한 15년의 사랑...
음..벌써 15년이군요.. 지금 제가 이런 글을 쓰리라 상상이나 했을까 싶습니다..
아무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냥 제 얘기를 누군가에게 고백하고 싶었나 봅니다..
얘기는 15년 전 제가 초딩6학년때로 올라갑니다..
부모님께서 이혼하시고 지방에서 어머니와 살고 있던 저는 어느 날 찾아온 아버지를 따라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습니다...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제게 아버지란 존재는 일년에 한번정도
찾아와서 용돈 몇 푼 쥐어주고 가는 그런 사람이었죠..
나이먹어 철들어 생각해보니 그때 왜 아버지를 따라 갔나 생각이 들었지만, 이게 다 그 친구를
만나기 위한 전초가 아니었나 싶네요..
더러운 골목길, 잡아 먹을 듯 쳐다보는 도둑 고양이,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낡은 집, 그리고
조금만 손을 뻗으면 달을 잡을 것 같던 동네..(그래서 달동네인가요;;;)
제게 처음으로 비춰 진 서울의 풍경이었습니다..12살 어린 나이 꼬맹이에겐 겁을 먹기에 충분했죠..
하지만 그리 비관적인 성격은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학교와 친구를 만날 기대 덕분에요..
지방에서 다니던 학교와는 스케일 자체가 틀리더군요... 역시 서울이 크구나..라는 걸 느꼈죠..
하나 하나 눈에 보이는 또래들이 모두 세련되 보였습니다. 얼굴도 하얗고, 옷도 깨끗하고..
저요?? 지방 학교에선 매일같이 뒷산에서 뒹구르고 놀던 터라 별명이 깜댕이였죠 ^^;;
주눅이 안 들리가 없었죠.. 12살 꼬맹이에게도 편견은 있었던 가 봅니다..(내가 꿀려 -ㅅ-;;)
그러다 처음 그 친구를 만났습니다.. 아주 우연히 학교 운동장에서 였죠..
그냥 이쁘다~라고 느낀 경우는 많겠죠...그리고 머 어차피 그 나이때 이쁘다고 느껴봐야
거기서 거기겠지만요 .. 하지만 제 기억엔 그 친구는 살포시 후광이 비쳤던 것 같군요 -ㅅ-;;
전학 온 지 몇일 되지 않아 친구도 생기기 전이었고, 당연 그 친구에 대해 물어볼 사람도 없었죠..
(서울사람=멋쟁이, 시골사람=촌때기) 라는 편견공식때문에 감히 말을 걸어 볼 용기도 없었구요..
5학년 겨울은 그렇게 단 한번 마주친 걸로 감사해야했죠..
새해가 밝고, 새 학기가 시작되고, 졸업반이 되었습니다.. 이제 1년만 더 다니면 나도 어른이구나..
(그땐 중학생이 어른으로 보였던가 -ㅅ-;;) 라는 개념없는 우쭐함으로 무장하고 첫 등교를 하던 날..
교실로 들어선 저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ㅅ-;; ㄲ ㅑ악~ 왜 그 친구가 제 반에 있는거죠 ??
모두들 절 보고 웅성댑니다..;; 그 친구도 절 빤히 쳐다봅니다;; 순간 제 얼굴은 하바네로 먹은 넘마냥
빨갛다 못해 시뻘개졌죠..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후회된 적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멋있게 보여도 모자랄 판에, 첫 등교날부터 있는 쪽 없는 쪽 다 팔았으니 말이죠;; 휴~
1년?? 어떤 분은 길고 , 어떤 분은 짧다 말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처럼.. 정말 6학년,이
1년은 제게 있어선 거짓말 조금 보태서 하루 같았습니다 -ㅅ-;;;
하루동안 여름,겨울방학 1학기,2학기 중간,기말고사 모두 지낸 것 같았죠..
그처럼 그 친구를 바라보는 시간이 좋았고, 아쉽고, 그랬나 봅니다...
같이 어울려 놀던 시간도 가끔 있었고, 여느 친구들와 다르지 않게 그 친구와 1년을 보냈지만,
끝내 너 좋아한다...말 한마디 해보지 못하고, 남중,여중으로 갈리는 뼈 아픈 현실을 맞아야했죠..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정에 대한 책임감 없던 아버지 덕분에, 밀린 방세를 내지 못해 길거리
로 내 쫓겼습니다.. 3달에 한번 꼴로 집에 오시더니만, 결국 제가 졸업하던 날을 끝으로 지금까지
아버지를 볼 수 없었습니다.. 자식 된 도리를 챙겨야 하는 건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은 용서를
아직 못했나 봅니다.. 어디서 무얼 하시는 지, 살아있는지 조차도 모르니 말이죠..
어머니께서 그 소식에 모든 걸 정리하고 서울 근교로 올라오셔서 다시 함께 살기는 했지만,
하필 한창 예민해질 시기에 이런 고난을 겪다보니, 저도 모르게 삐뚤어질테다~!! 모드가 되 가더군요..
허구헌날 쌈박질에, 경찰서 들락날락 거리고 담배도 피고, 술도 먹고.. 못된 짓은 다 하고 다녔죠..
그 친구를 볼 수 없다는 생각이 저에겐 고통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반항하고 망가졌는지도 모르죠..
결국.. 학교에 대한 미련도 사라져 버리고, 교무실에서 난동을 부린 후,고딩2학년 봄에 자퇴를 했습니다.. 헤어날 수 없는 나락으로 빠져드는 느낌이었던가요..
어머니께서는 이게 다 당신 때문이다..자책감 때문에, 제 망나니짓을 말없이 안아만 주셨죠..
(그땐 왜 어머니의 아픔을 몰랐을까요...)
모든 걸 포기하려 했고, 되는대로 살았습니다....길거리 삐끼에서 부터, 폭력조직 말단 꼬붕까지..
밖에서 생활하는 날들이 더 많아지고, 제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몇달에 한번씩 집에 들어갔고..
제발 니 애비 전철은 밟지 말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역정만 내고 뛰쳐 나왔었죠..
그렇게 개 망나니처럼 살았지만, 그래도 가슴 속 깊은곳에 단 하나의 끈만은 놓지 않고 버텼죠..
바로 그 친구에 대한 마음이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내가 이렇게 살면, 그친구 볼 낯짝이 없게 된다..행여 이런 날 아는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훗날 그 친구에게 상처가 될 일이 생길까 두렵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동안 저 때문에 고생 하셨을 어머니 때문에,
제 자신에 대한 실망과 쪽팔림 때문에, 그리고 이런 제 모습을 보게 될 그 친구 때문에...
먼가 설명 할 수 없는 감정이 북받쳐 오르고, 정말 서럽게도 울었습니다..몇시간을 그렇게 울었는지
모르겠더군요.. 한참 후 진정이 좀 되고 나자, 앞으로의 길이 보이더군요..
젠장..이렇게는 살지말자.. 부랴부랴 하던 짓들 다 정리하고, 공부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 가을, 검정고시 합격했을때, 어머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를 드렸습니다..
다시는 걱정 시켜 드리지 않고 열심히 살겠노라고..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고, 그 친구에 대한 마음도 더욱 커져갈 때쯤, 동창회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그 친구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어찌 할 바를 모르겠더군요..혹시 내 몸에서 불량냄새는
안 나는지 -ㅅ-;; 당일날까지 잠도 제대로 못 잤던 거 같습니다..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약속장소에
도착했고, 반가운 얼굴들이 보이자, 순수했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 듯 하더군요..
그동안 머 했냐 , 대학은 어디로 갔냐.. 서로들 안부 묻기에 바빴고, 전 말 없이 자리만 지키고 있었습
니다.. 제 과거를 밝히고 싶진 않았으니까요..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던 중 계속 불편해 하던 전 잠시
밖으로 나가려 자리를 일어섰습니다.. 그 때 누군가와 부딪쳤고, 사과를 하려고 상대를 본 순간,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습니다..-ㅅ-;; 맞습니다..그녀였던 거죠.. 가슴 터지도록 그리웠고, 보고싶었던
사람...시간이 정지 된 것 처럼..그렇게 저는 한참을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었습니다..
먼저 절 알아보고 침묵을 깬 그녀의 인사에, 유리가 깨지는 듯한 찰나처럼 번뜩 정신이 돌아왔고..
다시 그녀를 봤을 때, 또 한번 놀랬습니다..어쩜 그렇게 제 머리속에, 가슴속에 남아있는 모습 그대로
그토록 절 애태우게 만들고, 바른 길(?)로 인도 해 주던 그 모습 그대로..였던 걸까요..
순간 눈물이 나오는 걸 겨우 참았습니다..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순간이었는데..꿈이 현실로 되길
그렇게도 바랬는데.. 실감이 안 나더군요... 반갑다며 손을 건내던 그녀 앞에서 너무 당황한 나머지
대꾸도 않은 채 그냥 지나쳐 밖으로 나와버렸습니다..-ㅅ-;;(왜 이럴까요 전;;; ㅠㅠ)
담배 한대 피고 진정을 좀 시키고 난 후 , 가슴을 한번 쓸어내리고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녀도 오랫만에 만나던 친구들이었는지, 한참을 재잘 거리고 있었고, 그런 그 모습을 전 바라만
보았습니다..저랑 얘기를 나눠 줄 필요도 없었지요... 그냥 그렇게 보고만 있어도 좋았으니까..
역시나, 모임 시간동안 그녀에게 제 존재는 여전히 각인을 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죠..다들 다음을 기약하며 자리를 떠났고, 전 못내 아쉬운 마음
때문인지, 쉽사리 일어 날 수가 없었습니다..그녀도 이미 가고 난 후 였죠..
모임장소를 하던 곳이 마침 친구녀석이 하던 가게라(정확힌 친구 아버지 가게죠;;-ㅅ-;;)
불편한 건 없었죠..
자리를 치우려던 알바생에게 그냥 두라고 부탁하고 , 희미하게 들리는 음악소리에 흥얼거리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데, 갑자기 테이블 끝쪽에서 핸드폰이 울립니다..분명 내 폰은 아닌데...
누가 놓고 갔나;;; 아무 생각 없이 받은 폰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맙소사;; 그녀 목소립니다;;
'그놈 목소리'가 아닌 그녀 목소립니다..-ㅅ-;;
잊어 버린거 같다고... 죄송한데 거기가 어디냐고 묻더군요..ㅎㅎ
전 줄 모르더군요.. 순간 웃음이 터졌습니다.. 저라고 설명해줬더니 미안해 합니다...
찾으러 온다는 거 제가 나간다고, 어디 앞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전 아쉬움에 지키던 자리를 결국 일어났습니다.. "야 술값 안 내고 어딜가 새캬 "..." 달아 놔 -ㅅ-;;" (친구란 참 좋은 겁니다..그쵸;;??)
2월이라 아직은 끝나지 않은 겨울 때문인지, 제법 쌀쌀하더군요..
데이트 약속이라도 한 마냥..혼자 즐거운 착각속에 허우적 대면서, 그녀를 향해 갔습니다..
다시 만난 그녀는 추웠던지 얼굴이 상기 되 있었고,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던지 ..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서 어깨 위에 걸쳐 주었습니다..그리곤 폰을 건내 밀어줬죠..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더군요;; 그럴 수 밖에.. 저도 돌발행동이었으니...-ㅅ-;;
찾아줘서 고맙다며, 따뜻한 커피 한잔 쏜다고 했습니다..그 날 마셨던 커피..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였습니다.. 평소땐 거의 안 마시던 거였는데.. 그때부터 즐기기 시작한듯 하네요..
처음으로 그녀와 둘만의 대화를 했습니다.. 그 동안 잘 지냈냐, 요즘은 머하냐... 제가 해 줄 얘기는
별로 없었, 아니.. 할 수 없는 부분이 더 많았죠..원래 그렇게 말이 없었냐는 질문엔, 그저 웃기만
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도 많은데, 그게 목구멍까지 치고 올라오는데.. 그냥 웃기만했죠..
에이~먼 남자가 글케 재미가 없어!!! 헉...순간 움찔했습니다 -ㅅ-;;
이것 저것 궁금한 거 물어봤죠..제 모습이 웃긴 듯;; 생글 거리며 대답도 잘 해 줍니다;;
역시 그녀는 제 예상(?)대로 곱게 커 줬더군요.. 너무 좋았습니다..
차마 마음속에 간직했던 말들은 꺼낼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녀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보너스 옵션으로 번호까지 알게 되었죠..씨익~ -ㅅ- / <--- <젤 큰 성과죠!!!>
그 날을 계기로 가끔씩 전화도 주고 받고 하는 사이까지 발전이 되었습니다...후후~
행복에 겨워 지내던 어느 날..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었죠.. 너무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데,
도저히 표를 구할 수가 없다.. 그냥 투정부리는 거였는데, 왜 제겐 SOS로 들렸던 걸까요;;;
저도 모르게 거짓말이 나왔습니다.."어~그거 나 2장 표 있는데..괜찮으면 보러 갈래?"
무슨 깡으로 그랬는지;; 그 날 그 영화표 구한다고 강남을 4시간동안 헤맸던 기억이 나네요..
결국 3배 웃돈을 더 주고나서야 암표를 구할 수 있었고, 힘들게 구한 보람이 있었는지 그녀는
정말 잼나게 봐주었습니다..이 영화 가끔 티비에서 보면 그때 생각에 아직도 피식 웃곤 합니다..
전국민 금모으기로 번 외화를 한방에 무너뜨렸던 -ㅅ-;; '타XX닉' 흐~
그 뒤로도 가끔 그녀 덕분에 엽기적인 행각(?)을 하곤 했습니다..
새벽에 갑자기 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성수대교를 걸어서 건너가서..(택시비도 있었는데;;)
골목 한 귀퉁이 몰래 숨어서 창문만 3시간 동안 바라보다 돌아 간 적...
그녀 생일날 딸랑 주소하나만 적은 메모지만 들고(꽃배달원 인척..목소리 변조하고 주소 물어봄;;)
동네 부동산을 다 뒤져서 겨우 겨우 집 찾고, 대문 앞에다 선물 놓고 초인종 누르고 도망 온 적..
김XX 가수 노래 좋아 한다길래, 일주일 내내~ 그 노래만 꼬박 연습해서, 막상 앞에서 불러줄땐
긴장해서 삑사리 내버리고, 죽는다고 한강 뛰쳐갔을때 옆에서 말려준 친구덕분에 목숨 건졌던 적..
(아까 외상 달아 준 그 친굽니다.. 정말 친구란 참 좋은거죠;;; 그쵸??)
사랑에 눈이 멀면 바보가 된다는 게 이런 것이었을까요..
때론 발이 다 부트러서 피가 나기도 했고, 도둑넘으로 오인 받고 방범대원한테 쫓기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녀를 위해 제가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게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행복에 겨워 제 주제를 넘어선 탓인지.. 드디어 큰 맘 먹고 고백하리라!! 그녀가 좋아하던
노래 피아노 반주 죽어라~ 배워서 날린 프러포즈는 빗나가고야 말았습니다..
이미 그녀의 마음속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남자가 계시더군요..
단 한번도 그녀를 차지하고픈 욕심은 부려 본 적 없었습니다..그녀의 존재 자체가 제겐 너무도 고귀하고,소중했었기에.. 감히 제가 들어갈 자리는 처음부터 없다고 못을 박았던 것이죠..
그냥 나란 사람을 잊지만 않음 된다고 스스로를 위안시켰죠...그랬어야 했는데..
괜히 한 고백 때문에 , 지금 이런 사이마저 멀어질까봐..얼마나 두려웠는지 모릅니다..
진심으로 그녀의 행복을 빌었습니다.. 불과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차였다고 전화로 울먹였을때..
그 동안 갈고 닦은(?) 솜씨로 눈에 보이지 않는 곳만 골라서 그 놈 패주기도 했었고, 니가 뭔데 그 사람
을 때리냐고.. 제게 처음으로 화를 냈던 그녀때문에 너무 당황한 나머지, 그 놈한테 때려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러 가기도 했었지요;;;; (그 때 그 놈 표정;;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곤 그녀에게 3시간을 싹싹 빌었습니다..잘못 했으니까 용서해 달라고 ㅎㅎ;;
착하디 착한 그녀..화내서 오히려 자기가 미안하다고.. 그래도 사람은 때리지 말라고..
못난 절 감동 시킵니다..제가 정말 제대로 목숨 걸 만한 사람 만난 거 맞죠??
하지만 시간은 정말, 너무도 빨리 흘러서 이제 15년 이란 세월이 지나 왔습니다..
그리고 결국 하늘은 그녀와 저를 이어주질 않았습니다..
그녀의 핸드폰 번호가 다른 번호로 바뀌었고, 이제 전 그 번호를 모르고 삽니다..
그녀가 지금 누구와 만나고 어디서 사는지 조차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녀와 친한 측근에게 물어보면 되지 않겠냐고요??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측근들조차
어디서 무얼 하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동창모임을 주제로 만들었던 카페는 이미 거미줄이 쳐진지 오래이고..
저도 이제 나이가 있는지라, 먹고 살 걱정에 일 하느라 하루가 금방이네요...
하지만 전 행복합니다 ^ㅡ^ 어디에선가 씩씩하고 아름답게 살고 있을테고,
저 또한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만약 단 한번의 기회로 제게 그녀가 주어진다면, 제 모든 것들을 다 줄 것이지만,
제 바램대로 되지 않는다 한들, 후회가 들진 않겠지요..이미 충분히 두번 다신 없을 사랑을
했으니까요...
그녀에 대한 제 사랑...15년째 제 첫사랑은 아직도 ing...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