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잡아요 [14]

솔솔랄라2003.04.17
조회372

E 타닥타닥타닥

 

(키보드 눌러대는 소리 입니다)

 

 

오늘은 정말 열심히 일을 하고...

 

잠깐동안 쉬는 시간!

 

 

기분도 꿀꿀한데 까페나 들까?

 

 

사빠모? 거참....발음도...삿바모? ㅋㄷㅋㄷ

 

 

사랑에......빠져버린....사람들의 모임?

 

 

그래! 어디한번 가입해볼까아? 음?

 

 

클릭 클릭~

 

뭐야? 가입인사를 해야 정회원 승급이야?

 

아 귀찮아 귀찮아...

 

 

그래도 심심해 심심해..

 

안냐세요? 방가방가...전 깜찍이 현유미라고 해요..

나이는 22살^^

여러분 만나 넘좋넘좋~~

싸랑해요...님들아~~ 캬캬캬

 

 

이정도면...되따..

 

나이를 속인게 좀 걱정이긴 하지만...에이 설마 알거써?

 

흐흐

 

정회원이 되기를 기다리자!

 

 

아흐..기다리는건 넘 시로..ㅠㅠ

 

 

쭐래쭐래쭐래....

 

이건 누구?

 

 

그렇다

 

김언니....

 

 

"유미씨이! 오늘 시간있어?"

 

"오늘이요? 왜요?"

 

 

 

"아잉 왜긴..... 킹카 킹카...."

 

 

왼쪽눈에 뭐가 들어갔는지 연신 꿈벅이며 갖은 애교를 다떤다

 

내가 유빈대냐고.....으잉?

 

 

"아~ 소개팅? 어쩌죠? 오늘 엄마아빠 출장 갔다 오시는날이라

일찍 들어가봐야 할텐데.."

 

"어머 뭐야뭐야.. 내 후배 바쁜애야...아잉 어떻게해.."

 

 

"미안해요...언니 .........휴..... 내 인연이 아닌가보다... 나 ..안할래요"

 

 

"무어? 그게 진심이야? 그렇게 방방 뛰더니.."

 

 

"어머, 언니 내가 언제에?"

 

 

"유미씨 그랬잖아.. 좋아했잖아...."

 

 

"아 몰라몰라몰라요.. 나 안할래.."

 

 

 

...........

 

"유미씨 어제 부터 이상해"

 

 

"뭐...뭐가요?"

 

 

"벼어....엉구....맞지 이 병 구!  그 사람이랑 원래 알던 사이라며?"

 

원래 알긴 뭘알어? 아휴..유빈대 이걸그냥..

 

 

"아니에요....그 분 택시를 내가 탔었던거지.."

 

 

"이상하네....그 사람은 유미씨만 태우고 다니나? 어떻게 유미씨를 기억했대?"

 

 

"아참...나...기억언나요? 저번에...택시비 내놓으라고 회사까지 찾아왔던..."

 

 

"헉! 아~~ 맞다맞다...그 사람? 어쩐지 많이 봤다했어...그렇구나...

유미씨 그 사람 만나지마...질이 안좋아 보여..깡패같애 깡패"

 

 

 

도대체 김언니는 또 무슨 소릴 하는거야?

 

병구가 어딜봐서 깡패야...븅신이지...--;

 

 

"언니..내가 언제 그사람을 만났다는거에욧? 단지 오빠 친구라서..."

 

 

"아냐..느낌이 이상해.... 그 이병구란 사람....자기한테 맘있는거 같애.."

 

 

뜨아...

 

 

나한테 맘 있는 사람이 새치기좀 했다고 그 쌩난리를 치냐?

 

 

"됐어요.. 언니...난 아직까진 앤만날 때가 안된건가벼.."

 

"구래두우....오늘 정말 안돼?"

 

 

난 언니의 걱정을 안다

 

"언니! 언니가 먼저 결혼해도돼요...그때 한 얘긴 정말 그냥 해본 얘기야..

설마 울엄마가 날 먼저 보내겠어요?"

 

 

"어머님이 유빈씨를 너무 애지중지하니까아...그렇지머..."

 

쌜쭉해진 김언니를 두고 난 또다시 타닥타닥 키보드를 치며 일을 시작한다

 

 

슬쩍 곁눈질로 언닐 보니

 

언니가 없다

 

 

샤샤샥~

 

까페로 진입..

 

사빠모

 

정회원 승급!

 

어예~~

 

클릭클릭

 

여기저기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달콤쌉싸름한 이야기가 보인다

 

킥킥

 

"난 너무 뚱뚱해서... 그사람에게 다가갈 용기가 안생겨요..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데...스트레스로...자꾸 먹기만해요..휴

어쩌죠? "

 

리플맨 1 : 님아 다이어트부터 해요!

리플맨 2 : 님아 화이팅! 데쉬해요 데쉬! 사랑은 쟁취하는것~

리플맨 1 : 그래도 왠만하면 살을 빼시죠? 캬캬캬캬캬

 

 

이거 너무한거아냐?

 

나 : 님아~ 자신감을 가지세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님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세요..진실은 먹히는 법입니다

님 화이팅!!!

 

하핫

 

난 천사~

 

그래! 난 천사가 될테다

 

사빠모의 회원이 된 나...

 

난 사랑의 수호천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사랑의 상처로 아픈 사람의 가슴에도

이제 막 시작하려는 수줍은 사랑의 가슴에도

짝사랑에 아파하는 들여물어진 가슴에도...

 

 

그리고 배신당한 슬픔에 찢어져버린 병구의 가슴에도.....

 

 

 

나 현유미!

 

다시는 새치기 안한다

 

 

왜냐면...

 

 

 

천사니까..

 

 

 

헤헷

 

 

 

#집

 

엄마아빠의 선물로 입이 함박만해진 유빈대와 여행지에서 보고 온

놀랍고 신기한 것들 따위를 설명하느라 정신없는 엄마....

 

"다녀왔습니다"

 

"그래가지고 라면을 먹으러갔는데...이야..진짜 일본 라면은 국물도 끝내주더라...아니아니 라멘..라멘...호호

유빈아 언제 한번 너도 엄마랑 일본 한번 가자 ~응? 응?"

 

 

"다녀왔다구욧!"

 

앙칼진 목소리에 그제서야 날 바라보는 우리 가족들...아니 우리 웬수들...ㅡㅡ;

 

"왔냐?"

 

무관심

 

.

.

.

난 어쩜 정말 갑부집 딸이었는지도 모른다

 

정말 잘나가는 현유미가 될수 있었는데

 

어이없는 아빠의 납치로 이곳에서 구박받으며 살고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끔  아니 아주 자주자주 한다

 

"우리딸 왔네? 아빠가...선물사왔다 우리 유미주려구... 짜잔~"

 

하며 원숭이 달린 볼펜을 건네주는 아빠

 

 

전생에 아빤 나의 연인이었음이 분명해...

 

아빠만이... 우리가족중에 아빠만이 날 사랑해준다...ㅠㅠ 흐흑

 

아빠 사랑해요..

 

입이 반쯤 나와있는 엄마

 

그렇다

 

엄만 날 질투한다

 

그래서...맨날 맨날 날 미워하나보다

 

 

E 딩동딩동

 

 

어라?

 

이시간에 또 누구?

 

"누구세..."

 

문을 열기도전 스스로 열린 문

그리고 당차게 들어오는 녀석

 

이병구...

 

얼빠진 엄마 아빠

 

그리고........유빈대...

 

"야, 너?"

 

흠짓..

 

녀석도 놀랐나보다

 

우리 부모님이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눈치..

 

순간..

 

 

"잠시만 빌리겠습니다?"

 

 

 

내 팔목을 낚아채더니 질질 끌고 나간다

 

 

 

그대로 찍소리 못하고 끌려나가는 나....

 

 

그리고....어이없이 그자리에 서서

 

꿈인지 생신지 구분못하는 가족들...

 

 

 

도대체...이녀석의 정체는 무엇일까?

 

왜?

 

왜?

 

와이~~~!

그를 잡아요 [14]
그를 잡아요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