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가 있어도 완벽하게 숨기는게 예의 아냐????

무명씨가기가막혀2007.02.16
조회2,367

 

 

글이 조금 길어질 것 같아요 미리 양해구할게요 (__) 꾸벅

 

저는 연애 딱 한번 있어요.

두달을 사겼는데 아주 찌질하게 사귀었지요.

남자의 사탕발림과 온갖 거짓말에 놀아나다(심각한 우울증과 자기혐오를 가지고 있어서

제가 많이 토닥여줬는데 알고보니 모성애 자극하려는 사기극이었어요 _-_)

어느 순간 '이건 아니다' 란 생각이 강하게 들어 헤어졌어요.

(헤어지고 나서 그 남자.. 또 혼자 자살극을 벌이더라구요. 걱정은 됐지만 무시했습니다. 알고보니 또 연극 -_-)

 

여튼!

 

스무살이 넘어서까지 남자를 모르고 지내다 처음 만난 남자가 저모양이니

남자친구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됐지요.

 

그러다 작년말.

지방에서 놀러온 지인을 만나러 나갔는데

이중삼중으로 약속을 잡아 한꺼번에 만나는 그 분! 거기서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어요.

 

방년 23살. 남자친구는 26살.

처음 만났는데도 느낌이 왔데요.

'이 사람은 평소에 어떻게 생활을 하고- 참 열심히 살며, 어른들한테는 어떻게 하겠구나-'

그리곤 핸드폰 1번에서 10번까지 단축번호를 비워놓고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을 만나면

넣는데요.

처음 만난 날, 헤어질때 택시잡아서 태워보내며 '번호 1번에 저장해도 될까요?' 라고 물어봤어요.

저는 알바를 하고 지친상태로 술을 조금 마셔서 취했던지

그냥 '으허허' 하고 웃고 택시를 탔구요.

 

여턴 그렇게 처음 만나고 한달만에 사귀게 됐어요.

 

지금 100일이 가까워 오는데요.

 

문!제!는!

 

지난 과거 여자 문제.

첫번째는 싸이.

싸이 사진첩과 방명록.. 제가 성격이 싸이코틱한건지 그사람의 과거가 궁금해서

이사람 저사람과 나눈 대화들.. 갔던 곳들을 천천히 보는데-

(제가 그의 두번째 사랑이래요) 첫사랑의 흔적들.........

순간 기분이 팍 나빴지만, 제가 무른 탓인지 그냥 안으로 갈무리하다

저번달 말에 말했어요. 그랬더니 미안하다며 다 지우더군요.

 

두번째는 그의 취미인 사진.

21c에 들어서서 찍은 사진이 만여장도 넘는데

그의 집에 놀러가 사진들을 그가 보여줬어요.

그러다 간간히 동영상이 있어서 동영상들도 보여주는데

딱 틀었는데 어떤 여자가 편한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

동영상이 뜨자마자 당황해서 삭제시키고 바로 휴지통비우기를 클릭하는 그.

뭐냐고 무슨 동영상이냐고 무척 당황해서 물어보니 아무말 없다가 전 여자친구라고..

아무 동영상도 아닌데 보면 제가 기분 나쁠까봐 지웠다고..

사진들 정리 싹 하겠다고.. 미안하다고-

역시 제 성격이 무른지 . 조금 토라져있다가 또 금방 풀었어요.

 

문제는 세번째.

그가 학생회 회의가 있어서 저한테 집 열쇠를 맡기며 날도 추운데 자기 집에 가 있으라고..

(제가 프리랜서일을 하는데 일이 끝나면 무척 피곤하거든요. 오빠는 학생이구요.

학기중엔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밖에 못만나서 방학중이라 피곤해도 열심히 매일 만나고 있는 상태-)

그래서 오빠 집에 먼저 가서 컴퓨터를 켰는데.

지난번 동영상 문제가 생각나 오빠의 사진들을 뒤적거렸어요.

저와 처음 만나기 몇일 전까지 찍은 사진들..

아.... 어떤 여자가 나와있는데-

오빠 부모님과도 다정스레 피크닉가고!!

부모님과 통일전망대가서 같이 절도하고 장어먹으러도 같이 갔던모습!!!!

오빠와 놀러가서 그 여자가 싼 사랑의 도시락도 먹는 모습!!!!

그리고 더욱 결정적인건!!!!!!!! 사진에 찍혀있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의 내츄럴한 모습!!!!!!!!!!!!!!!!!!!!!!!!!!!!!!!!!!!!!!(궁댕이)

 

정말 충격적이어서 손이 바들바들 떨리더군요.

이걸 어떻하지.. 화낼 기운도 안생기고... 그저 패닉상태..

그래서 언니한테 전화했습니다.

그리곤 그 폴더(년도별, 월별로 폴더가 정리되어 있었어요)를 압축시켜서

네이트온으로 우리집 컴퓨터에 옮겼습니다.

그 여자와의 사진이 얼마나 많던지

압축하는데만 8분, 파일 보내는데만 7분정도 소요됐어요.

용량이 거의 1G 였구요.

 

그 와중에 오빠가 들어왔지요.

정말 타이밍 센스 ㅋㅋㅋㅋ 어찌나 절묘했던지.

솔직히 오빠가 그때 들어오지 않았다면 파일 전송한흔적들 본 흔적들 하나 남김없이

혼자 묻어가려 했어요. 그리고 나-중에 조심스레 말을 꺼내려했죠.

제 머릿속에서 어느정도 정리되면요.

 

제가 어떤 사진을 압축하고 보내는지 보고선 바로 알더군요.

할말 없겠죠. 아무말 못하고 침대에 앉아서 저를 쳐다보더군요..

파일 전송이 다 되서 이미 봤더래도 흔적들을 싹 지우고 일어나 코트를 걸치고

나가려 했더니 잡더군요.

'너 지금 이대로 가면 후회한다' 라면서.

손 뿌리치고 나왔어요.

 

처음엔 왜 자기 허락없이 자기 사진첩이랑 파일들 훔쳐보고

내 일기장과 다름없는 그것을 복사해가느냐 라며 화내더군요.

 

나중엔 미안하다고 빌긴했지만.

 

여턴 05년 말에 헤어졌다던 첫사랑인데. 첫사랑과는 다른 얼굴.

그리고 시기 또한 여자친구는 아닌데..

그 여자랑 연락하고 있는 와중에 저를 만난거거든요?!

 

알고보니 의동생이라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부모님과 함께 있는 사진은 의동생 맺기로 해서 추석때 자기집에 가서 명설쇤거라고..

그 애랑 그렇게 많이 놀러다닌 모습들은 (그 여자랑 같이 다닌곳에 저를 데리고 다닌거더군요.)

그 애가 서울에 온지 꽤 됐는데도 제대로 다녀본 일이 없다길래

이곳저곳 많이 아는 자기가 데리고 다녀준거라고-

그 애와 잔건 두세번 정도인데..

그렇게된건..

여자랑 잔지도 꽤됐고..(이 소리에 정말 어이가......)

그 애가 클럽에 잘 다니면서 원나잇 많이 하는 앤데.. 그러다보니.. 라면서 얼버무리더라구요

 

그럼 그애랑 엔조이였냐 라면서 물으니 잘못했다고만 하더라구요.

그리고 너랑 만난 후에 연락 안하고 연락이 오길래 첫눈에 반한 여자 생겼다고 말했다고..

그 이후로는 연락 한번도 안했다고.. 너밖에 없다고 그러더군요.

 

일단 그날 화해는 했는데

이대로 사귀는게 잘하는 행동인가 싶어서 연애고수 언니분들께 상담요청합니다.

 

주변 평판도 그렇거니와 행동도 참하고 인간이 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첫사랑은 그렇다쳐도 저런 근친상간도 아니고 엔조이 같은 사실이 있었다하니

웃어도 웃는게 아니군요. 정말 성질납니다. 아...

제가 화를 잘 안내고 또 못내는 성격이라 정말 제가 생각해도 답답하리만치 무르게 넘어갔어요

물론 오빠가 무릎꿇고 빌긴 했지만 그다지 '잘못했어' 라는게 진심으로 느껴지진 않았어요.

그저 상황 모면하려는 대처정도? 로 느껴졌구요.

제가 화를 다 푼 다음에야 침대에 누워 눈물 뚝뚝 흘리면서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그러더군요..

 

(제가 오빠 집을 뛰쳐 나가서 평소에 가던길로 안가고 쫓아올까봐 다른 길로 돌아갔는데

저를 찾으러 엄청 뛰어다녔다는군요. 너무 뛰어 다녀서 먹은거 남김없이 다 토하고..

경미한 쇼크 상태에 빠져서 몸을 살짝 떨더군요. 여턴 그후 우여곡절끝에 오빠집에 다시 가게 됐는데

무릎꿇고 미안하다 사과한 곳은 오빠 집이구요. 사과 다 받은후로 오빠가 저랑 만나기전 사진들을

다 지우더군요. 오빠 상태가 안좋아 보여서 침대에 누우라고 했구요..)

 

일은 이렇게 일단락 됐는데

그 사진들이 생각나고... 오빠와 오빠의 부모님까지 이상하게 보이는 사실....

웃어도 웃는게 아닌기분..

그러지 않기로 했으니 더이상 생각말자. 라고 다짐하는데도

그의 가치관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되고

으아아 괴롭습니다.

 

언니들.... 제가 어쩌면 좋겠습니까?

이런걸 거짓말이라 생각해야 합니까? 처음 사귄 남자도 거짓말로 정말 정내미 떨어졌는데..

그때 그 사람보다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지 좋게 좋게 보려고만 하고...

그가 내 몸에 터치할때도 한번씩 신경질이 콱!!나고

 

과거가 있을거란건 알았지만!

이런식의 지저분한 과거는 사절인데..

또 모른다면 또 다르지만 얼굴까지, 데이트한것까지 봤는데

다 아는 상대에 대한 질투.. 그리고 나 아닌 다른 여자를 좋아하게 된다면

나 또한 그 여자들과 다름없이 버려질 것만 같은 비참함을 미리 느끼는 기분?!

아............. 어쩌란 말이냐!!!!

 

 

 

추신...

저는 그와 잠자리 할 생각 없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