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데이트 중 실수

히힛2007.02.19
조회4,856

남친이랑 장거리 연애 중이라서

자주 봐야 1주일에 한번이고 심하면 두달에 한번 만나는 상태랍니다

그래서 한번 보면은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모텔에서 하루밤 같이 묵고 다음날 좀더 놀다가 헤어지곤 하죠

그날도

초저녁에 만나서 영화보고 밥먹고 뭐 하고 술 몇잔 마시다가

시간도 늦었고 해서 모텔에 가기로 했어요

편의점에 들려서 컵라면이랑..과자..맥주 피처 하나를 사서 갔습죠

모텔에서 최신 디브이디도 빌려준다길래

그거 빌려갖고 와서 맥주마시면서 막 떠들면서 보는데

맥주통에 구멍이 낫나 금새 다 비워버리게 됐죠

졸립기도 하고 그래서 남친한테

자자그랬더니 캔맥주 하나만 딱 더 먹고 자면 좋겠다는 거에요

에이~ 뭘 또 더 먹어 그만 먹자

다시 편의점 가기도 귀찮아 했는데

마치..그날 꼭 캔맥주 하나를 먹지 않으면 큰 재앙이라도 생길 듯이

비장한 표정으로 계속 졸라대는겁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랬다고 그럼 맥주가 먹고 싶은 니가

편의점에 다녀와라 했더니 말 끝나기가 무섭게

잠바입고 후다닥 뛰쳐나가더군요

맥주가 사람을 저렇게 순종적으로 만들다니.. -ㅅ-

기다리는 동안 잠깐 누워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침대에 앉은 상태에서 바로 누웠는데 나도 모르게 곧바로

깊은 잠에 빠져버렸어요

이 놈의 잠...

 

다음날 일어나보니

날씨가 좋고..왠지 정신도 맑은 기분인 것이..좋았는데

보니까 옆에 아무도 없고 저 혼자 침대에 말그대로 대자로 누워서 자고 있고

남친은 저 앞에 쇼파에서 웅크린채 자고 있더군요

키도 큰 애가 그 작은 쇼파에 억지로 몸을 뉘워서 자는 모습이

완전 안습...

어쨌든 놀란 저는 왜 우리가 커플임에도 불구하고

따로따로 잤을까 의문이 생겨서 아무리 생각해봤지만

도저히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거에요

쇼파앞에 테이블 보니까

맥주 캔 두개랑..다 먹은 닭다리 봉지 두개..이렇게 있고...

결국 남친을 막 흔들어 깨우면서

뭐냐고 왜 맥주 사와서 나 안깨웠냐고

혼자 닭다리 두개 먹으니까 맛있었냐며...막 깨우는데

저를 살짝 흘겨보더니 다시 훽 등을 돌리는 거에요

음..뭐지;;?? 이 액션은??

남친이 뭔가 삐져있다는 느낌을 받은 저는

혼자 궁시렁 궁시렁 치사하게 자기 혼자 먹냐

나도 닭다리 좋아하는 거 알면서 궁시렁 대며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받았죠

컵라면이 다 익을 때쯤 남친한테 가서 같이 먹자고 하니까

그제서야 일어나더라구요

말 한마디 없이 컵라면만 후루룩 먹길래

왜그러냐고 말도 안하고 내가 뭐 잘못했냐니까

하는 얘기가

자기 어젯밤에 어땠는 줄 아냐고 억울한 심정을 밝히더군요

 

사정인즉슨..

거기 모텔이..문 잠그는 열쇠를 주는 게 아니고

카드키를 줬거든요 근데 그게 문을 닫으면 저절로 잠기는 뭐 그런건가봐요

알딸딸해져서 오로지 맥주 한캔만 더 먹겠다는 생각밖에 없던

남친은 그냥 지갑과 핸드폰만 챙겨서 편의점에 간거엿는데

전 그 사이 잠이 들었고

내꺼랑 자기꺼 맥주 하나씩 골르고

안주거리 또 뭐 없나 보니까 닭다리가 있었는데

제가 닭다리 좋아하니까 또 그걸 전자렌지에 데펴서 두개 사서 왔더래요

문은 남친이 나감과 동시에 또 저절로 잠겨있었고

남친은 당황..;;

제가 장난치나 싶어서 혼자 밖에서

막 노크하면서 야~ 장난치지마 빨리 문열어줘 햇는데

아무 대꾸도 없고..

한 20분동안 밖에서 별별 생각을 다햇대요

전화해도 안받고

고민하다가 카운터 가서 문이 잠겼는데 여친이 잠들어서 못들어간다고

쪽팔린거 감수하고 말했더니

열어주더래요

들어오는 순간

나는 침대 대자로 누워서 뻗어서 코까지 골며 자고 있었는데

그걸 보는 순간

맥주랑 닭다리 들고 있던 손에 힘이 탁 풀리면서

바닥에 떨어트렸댑니다..ㅋㅋㅋ

비록 코는 골고 있었지만 곤히 자고 있던 저를 깨우기

뭐해서 티브이 볼륨 0으로 해놓고 혼자

맥주에 닭다리를..먹고 잠들었다고 하더군요

 

그 얘길 다 듣고 나니

쥐구멍이 있음 들어가 숨고 싶었어요 ㅋㅋㅋㅋ

잠들어서 문도 못열어준것도 미안한데

코까지 골았다니....

그 뒤론..맥주 더 먹고 싶어도 꼭 저보고 갔다오라고

자기도 한번 나랑 똑같이 해본다고 하거나

카드키 챙겨서 나갔다 오고 그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