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뒷전인 듯한 그 사람

데이지는 내친구2007.02.19
조회244

만난지는 3년정도 됐고 나이차이가 좀 많이 나는 장거리 커플입니다.

처음엔 정말 소설같이 만났고(여기다 쓸 순 없지만) 그 후에도 정말 소설이나 영화에서

있을 법하게 만나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기가 쪽팔릴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만남이라고 생각하고 왠지 내 인생에 인연은

이 사람 하나일것 같아서 정말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기세로 3년을 보냈습니다.

 

비록 못만날 때는 한달에 한번도 보기 힘들었고 많이 만나야 일주일에 한번?정도에

통화도 하루에 한통 하면 그날은 성공한걸로 칠 정도였으니까요. 제가 어렸기 때문에

애교도 많이 부리고 솔직히 이해할 부분도 많고 이것저것 생각이 많았습니다.

만나면서도 속상하고 섭섭한 점 많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얼굴 보고 이야기하면 다 풀리는 걸 어째요.

핸드폰이 있다 없다 하는 바람에 제가 마음대로 전화를 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

화장실 들어갈때도 전화를 가지고 가고 잠들기 전엔 배개 맡에 진동으로 해놓은 핸드폰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은 핸드폰 확인 혹시 배터리 가는 사이에 전화올까

노심초사 하는 좀 바보같은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사람, 많-이 무뚝뚝하기는 하지만 둘이 있을 때 정말 다정하구요. 제 생각 많이 하고

역시 나이가 많다보니 저보다 훨씬 어른스러워서 너무 편안하고 의지가 됩니다.

제가 가족일에 사정이 좀 있어서 힘들어할 때가 많은데 그럴 때 마다 너무나도 어른스럽게

도움을 주고 평정을 찾게 도와줍니다. 제가 너무 힘들 때 그렇게 옆에서 의지되주고

조곤조곤 이야기 해줄 수 있는 거 제 또래나 저보다 어린 친구들은 못하는거거든요.

 

그렇지만 이제는 좀 많이 힘듭니다. 벌써 3년 째. 저는 늘 그 사람 기분에 휘둘리기만 하고

지금까지 화도 제대로 내본적이 없습니다. 저한테는 너무나도 칼같은 그이지만

저는 그 사람이 무얼하든 상관할 수가 없어요. 저도 사람인지라 신경쓰이는 일 있고

짜증나는 일 있게 마련인데 원래 성격이 그런건지 이해를 안해주네요.

한번은 친구인데 무슨 바에서 일하는(룸살롱같은) 여자가 자꾸 찝쩍 대길래

물었더니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끊으랬더니 알겠데요. 너무나도 자신있게

별거 아니라고 하길래 믿었는데 그 다음에 또 그여자 연락이 눈에 보이고 또 말하면

그날은 넘어갔다가 또 다음에 보이고 그래서 지금은 그냥 포기했습니다.

제 앞에서 전화해서 여자친구가 기분나빠한다고 까지 말했으면서 안 끊어요.

절 얼마나 우습게 생각할까요..

 

이사람, 친구를 많이 좋아합니다. 말로는 다 줘도 너랑은 못 바꾼다고 해요. 저도 그말을 믿었습니다.

남자들 그런 말 하기 쉽지 않거든요. 너무나도 당연하게 자기는 예전부터 그렇게 생각해왔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니 믿음도 가고 아 혹시 친구들과 문제가 생겨도 내 편을 들어주겠거니

언제나 내 편이겠거니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자주 못 만나니까 저에게는 만남이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있는 약속 없는 약속 다 깨고

설렘 반 기대 반 해서 늘 준비태세입니다. 그런데 툭하면 전화해서 집에 있으라고 하고

어디서 만나기로 해놓고서도 얼마 후에 전화와서 집에 가있으라고 하고

저랑 있다가도 친구한테 무슨 일 있다고 달려가고 제 생일날은 문자 한통에 그쳤던 그사람

친구들 생일파티에는 제 약속까지 취소하고 달려가네요. 그래도 다들 안면이 있으니까

같이 가자고 하기를 은근히 기대했었는데 그렇게 말하면 괜찮다고 하려고 했었죠.

그런데 너무나도 당연하게 친구 생일이라 밥 먹자는데 집에 있어 이따 전화할게

이런 일이 한두번이어야 웃으면서 넘어가죠. 솔직히 기분 나쁘고 화나서 짜증 팍 내면서

알았다고 하고 전화하지 말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저 푼수라고 한참 있다보니 또 심했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친군데 하는 마음에

나도 겜방에 와있으니까 재밌게 놀라고 문자를 보냈내요. 강하게 나가고도 싶은데.

제가 맨날 이렇게 흐지부지니까 더 그러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게임을 굉장히 잘합니다. 저는 엄청나게 못하는데 다 이겨주고 그래요.

그런데 또 다 이기고 다 좋을 순 없다고 가끔은 지기도 하고 못하는 부분 나오면

꼼짝달싹 못하고 그러잖아요. 그러면 막 화를 냅니다. 여럿이서 같이 하는거니까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정말 기분 나쁘게 화내고 그럴때마다 죽고 싶습니다.

저는 다른 잘하는 게임이 있는데도 그 사람이랑 같이 하려고 그거 배우고 혼자 연습하고 그럽니다.

따지고 보면 제 속 타들어간 사건만 나열해도 드라마를 만들고도 남을겁니다.

 

이렇게 미운 모습 떠올리다 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밉다가도

같이 있고 밤이라 감성적으로 되면 또 다 속얘기를 해요.

원래 표현같은 거 잘 못하고 성질 드럽고 다정하지도 못하지만 널 정말 사랑한다고

자기가 못하는거 너무 미안하다구요. 너같은 여자 다시 못 만날거라구요. 

내가 다른 누구를 사랑하게 될지는 몰라도 나한테 맞는 여잔 너뿐일거라고.

그럼 또 녹아내립니다. 말때문이 아니라 저도 이 사람의 속내가 어떤지 아니까요.

 

제가 위에 너무 단점만 나열했다고 못된사람으로 보지 마세요.

친구도 정말 많고 아는 형 동생 친구 합하면 한 동네를 이룰 정도로 발도 넓고

진정한 인연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그만큼 인격적이고 객관적이고 믿음직합니다.

하지만 좀 힘이 드네요. 요즘은 그래도 많이 덤덤해져서 이렇게 컴퓨터도 하고 그러는데

예전에는 어쩌면 그럴 수가 있는지 야속해서 눈에 쌍심지를 켜고 울었습니다.

 

제가 좀 애정결핍적인 증상도 있고 집착적이기도 해서 많이 힘들거에요.

그치만 제발 저와 만나기로 한 날에는 저를 제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구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저를 제일 먼저 생각해줬으면 싶어요.

그런 얘기 있잖아요. 여자는 자신의 100%를 다 사랑을 생각하지만 남자는 10~20%에 그친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덜 사랑하는건 아니라고. 단지 많은 걸 생각하고 보는 것 뿐이라고.

 

이해는 가고 충분히 그사람 성격으로 볼 때 딴 생각 없다는 거 다 알지만

그래도 속상하구요. 그래도 맘 아프구요. 그래도 섭섭해요.

저한테도 문제가 있는거겠죠. 또 시간이 지나면 감정이 좀 누그러져야되는데

저는 3년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하거든요. 달라진게 있다면 서로에 대해 조금 익숙해졌다는거?

 

푸념이에요.

절대로 그 사람 욕하지 마세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랍니다.

이왕이면 그 사람 아직 저 많이 사랑하고 그렇게 보이니까 맘 흔들리지 마시고

기운과 용기를 내라고 리플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