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을부탁드립니다

당신이싫어2007.02.20
조회104

 

 

저는 20대 초반도  중반도 아닌 그 사이 쯤의 대학생입니다.

사실 글 쓰기까지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래도 용기내서 쓰는거니까 조언 부탁드려요

 

저희 엄마는 알콜중독이에요.

정말 심하죠.. 얼굴을 떨거든요, 풍이라네요

대학병원도 가보고 중독자들만 모아놓은 병원에도 넣어보고

유명하다는 한의원도 다녀봤지만 제자리 걸음이죠

얼굴떠는 그 풍은 고칠수없데요. 마지막으로 가본 큰 병원에서 그랬어요..

자기의지가 없어요 절대. 집에 아무도 없으면 맨날 술먹고.

제방까지 와서 돈을 가져다가, 정확히는 훔치는 거죠.

아빠가 동네 슈퍼에 술주지말라고.. 얼굴을 떠니까 인상이 남잖아요

술을 팔지 말라고 했는데 어디서 사는지 그렇게 술을 먹어대요

보고 있으면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처음 병원 다닐땐 저도 열심이였습니다.

전 딸이기 때문에 딸한테 엄마자리가 크니까..

주위 친구들 보면 커가면서 엄마랑 더 친해지잖아요

쇼핑도 가고..학교에서 있었던 일도 얘기하고

화장품도 같이 쓰고.. 전 그런게 전혀 없어요....

아빠랑 저랑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그래도 가족이니까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집이 넉넉한 편이아니라 재정적인 문제도 컸죠.

그래도 저희 아빤 엄마의 알콜중독을 고치려고 많이 힘썼는데..

자기가 창피한지 몰라요..

자기자체를 부인 하려는거죠..

병원에 데려가면 크게 한번 넘어진적이 있는데

그 뒤로 부터 얼굴을 떠는거라고..

의사선생님께서 술 얘기하시면 아니라고..

휴...정말 한심한 사람이에요 저희 엄마는..

정말 저는 그 사람이 싫습니다.

가족같지도 않아요

저한테 뭐라 그러시겠지만 겪어보셔야되요..

알콜중독이 심해서 치매기까지 있어요

집을 어질러놓으면 치우려 하지도 않고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아빠한테 이혼하라고...

맨날 싸우십니다. 아빠는 엄마한테 나가라고..

너만 없으면 된다고..

엄마는 뭐라는줄 아세요?

아빠가 IMF때 실직하셔서 2년정도 쉬셨거든요

그당시 아빠가 실직하셨을때 자기가 벌어놓은돈 다 쓰고

자기가 지금 일 못해서 돈없다고 무시하는거냐고..

정말 미치겠습니다.

아빠랑 사이가 좋은건 아니지만

엄마가 그렇게 되면서 많이 가까워졌죠

엄마의 말도 안되는 소리때문에 가뜩이나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는

우리 아빠...병나실까봐 엄마보다 먼저 돌어가실까봐 전 걱정되요 정말

만약 그렇게 되면 전 못살아요..아니면 남남으로 지내든가........

제가 정말 답답한건..

친구들한테도 이런 얘기 못합니다

쪽팔리잖아요.

툭까놓고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죠....

가장친한 친구 몇명한테도 말하는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도저히 혼자 품고 있을수가 없어서 술먹고 털어 놓았죠..

그 친구 몇명...울더군요...그런줄 몰랐다고.. 정말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문제는..저에겐 지금 1년 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있어요

정말 잘해주죠. 이런사람 어떻게 만났나 싶을 정도로..

남자친구집에 가게 되었어요

좋더군요. 속된말로 갑부는 아니지만

넉넉한 형편이였고 정말 부러운건 부모님이 반듯하시고 사이도 좋으세요.

특히 어머니....정말 가정적이십니다. 말그대로 어머니시죠..

그렇게 남자친구집을 갔다온 뒤 제 자신이 정말 처량 하더군요

그전까지도 집 얘기 물어보면 피하거나 안했어요

그냥 엄마가 아프시다고...그러고 말 돌리고..

아프시다니까 꼬치꼬치 물어보진 않더라구요..

점점 사이는 더 가까워지고..뭔가 솔직하게 숨기는 거 없이

그사람과 오래 만나고 싶어 다가가고 싶지만

이런 제 환경을 말하기가 너무 겁이 납니다..

절 사랑해서 이해되는것도 한계가 있죠...

정말 수도 없이 마음먹어도 다시 움츠러들고...

님들 같으면 어떻겠어요?

사랑하는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의 엄마가 알콜중독이라 하면...

 

저 결혼도 못할거 같아요.

상견례는 어떻게 하며 결혼식장에선.......

결혼하면 친정이 제일 편하다고 하는데..

아이 낳고 하면 누가 산후조리 시켜주고...

 

전 지금 남자친구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결혼이 말 처럼 쉽지는 않지만

계속 만남을 이어 간다면 이사람과 평생 함께 하고 싶구요..

그런데...보잘것없는 제 가정환경이 절 등돌리게 하네요..

 

몇몇 분들은 이런 글 쓸 시간에 알콜중독 고칠 방법찾아보라는 분들도 계실꺼에요

지쳤습니다 저는... 관여하고 싶지도 않아요 병원에서 조차 안된다고 했으니까..

 

제 남자친구한테 끝까지 말 안하는게 낫겠죠?

냉정하게 생각해서 말이에요.

 

보잘것없지만 좁은 집이라도 데리고 와서 아빠한테 소개시켜주고 싶은데..

저러고 있는 엄마때문에..

 

짧게 쓰려고 했는데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까지 해주시면 더 감사하겠구요..

 

주위에 이런 상황들로 더이상 피해보시는 분들 안계셨으면 좋겠어요

사람이 살아도 사는게 아닙니다..

가족이니까....

초기에 발견 못하고 방치해둔 제 잘못도 크지만..

그러기에 여러분도 부모님들 잘 지켜보세요..

어긋나시지 않도록

올해에는 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아빠와 함께말이에요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