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 절 구해주신 오락실주인 아저씨

로크로크200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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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나이 이제 20대 중후반을 치닫는 나이  내일모레면 계란한판 나이...요즘 초딩들은 피시방에서 쩔지만 제 초등학교땐 동네 오락실이 최고의 유흥을 만끽할수 있는 공간이였습니다.

지금은 기억속에 사라졌지만 용호의 권, 아랑전설, 사무라이 스피리츠, 월드히어로즈 등등등.. 철권과 버추어 파이터는 좀 나중에 나왔던걸로 기억하고요..

 

  제가  초등학교 오학년인가 6학년인가..그맘때쯤 킹오파94가 처음 나왔었는데 그당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마치 스타크래프트가 처음나왔을적 만큼의 인기가 있었습니다.

세명의 캐릭터를 골라 할수 있다는 메리트가 마치 100원으로 삼백원의 재미를 느낄수 있는 기대효율의 법칙과 등가비용의 법칙을  깨는 오락실계의 혁명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획기적인 게임으로 인기를 누리는 시대였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가 였을껍니다 어느날 학교 파하고 어김없이 동전몇백원 짤랑거리면서 오락실로 향했는데 마침 다른반 친구가 킹오파를 다른사람과 대결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옆자리에서 앉아서 하는게 아니라 건너편에 앉아서하고있었는데 (人 d b 人  이런식으로) 보니까 상대는 확인 못하고 겜하는 걸 봤는데 친구가 조낸 깨지고 있었습니다.

  

 

  그당시 저는 웬만한 초딩들을 뛰어넘는 준 고수급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저는 "상대방도 조빱같은데 깨지고 앉아있냐~ 나와봐 이 형님이 이겨줄께"  라고 당당히 외친후 핸들과 버튼을 빼앗았고 약간의 얍삽이를 곁들여 이내 한명으로 세명을 다 까부신 후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봤지?"를 내심 외치고 있었습니다.

건너편의 플레이어.. 열받았는지 바로 또 들어가는 코인 펼쳐는 문구 "Here comes a new challenger"  이때 분위기를 파악했어야 했습니다.. 아니 최소한 상대가 누군지 파악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의 실력과 분위기에 심취해  오락실계의 기본적인 매너 "한판 이기거든 한판 내어주라"라는 공자님 말씀을 잊은채 "니가 덤벼봤지 나한테 안될껄 낄낄" 이런 오만방자한 마음으로 또다시 이기고야 말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꺼지는 게임 전원.. 그리고 나서 건너편 게임기에서 다가오는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형님 한분.. 표정은 똥씹은 표정.. 그때 진짜 아차 싶었죠.. 갑자기 제 멱살을 잡더니 오락실 밖으로 질질 끌고 가는겁니다. 

 

 

   저는 초등학교끈나자마자 바로왔기 때문에 그시간은 대부분 초등학생들이죠 학교 땡땡이친 고등학생이 있으리라곤 미쳐 생각을 못했거든요 초등학생 6학년이면 초등학교안의 말년병장아님니까..저는 스나쪼고 있는데 뒤에서 칼빵하는 것처럼 어이없이 등장한 고등학생 형님 포스에 무서워서 암말도 못하고 끌려가서 진짜 후줄근하게 얻어맞았습니다. "쪼끔한게 얍삽이만 배워가지고 .. 뭐임마? 조빱이라고 ? 주둥이에 오바로크 쳐버릴라"  ..아 첨에 했던 그말이 들렸나 봅니다..마음에 담아두고 계셨을 줄이야.. 진짜 5분 가까이 맞았나? 저는

"형~ 엉엉어렸을적  절 구해주신 오락실주인 아저씨 잘못했어요 한번만 봐주세요어렸을적  절 구해주신 오락실주인 아저씨"

 

 엉엉 울면서 잘못을 비는데 마침 오락실 아저씨 나오시더니 아니 왜 애는 때리고 그래 너 그냥 집에 가라~ 가~ 하며 그형을 쫒아내셨는데 그때 오락실 아저씨의 모습이란.. 길잃은 어린양을 인도하는 주님처럼 진짜 후광이 눈이 부실정도 였습니다

 아저씨도 "너도 고만울고 집에 가라 너땜에 장사안된다" 라며 저를 보내셨던 아저씨.. 지금은 뭐하고 계실련지....아저씨 그때는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지만.. 지금 이자리에서라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저씨~그때 너무너무 고마웠습니다. 정말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