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전 남자친구를 좋아하면 안 되나요?

....2007.02.22
조회45,730

제 나이는 올해 25이 됐습니다.

친구랑 안 지는 중1때부터 그러니까 10년지기 친구지요.

지금까지의 저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될 만큼

세상에 둘도 없는 친한 친구입니다.

 

제작년 가을 쯤 친구에게 남자친구가 생겼고 자주 같이 만났습니다.

친구랑 친구 남자친구, 저 이렇게 셋이 만나거나 아니면 친구 남자친구의 친구.

이렇게 넷이 만날 때가 꽤 있었죠.

 

친구가 이제까지 사귀었던 남자친구 중에서 가장 성격도 좋고

사람 대할 줄도 알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친구의 남자친구로서요.

그러다가 친구 남자친구가 집착(?)이 좀 심해서

친구가 견디지 못하고 작년 4월 쯤 헤어졌습니다.

 

제가 잠깐 외국에 나갔다가 6개월 전 쯤 돌아왔는데

갔다 와서 오빠한테 연락을 하게 됐죠.

워낙 친하게 지내서 그냥 안부차 연락을 하게 됐어요.

한달에 한 두번? 안부만 묻고 "언제 밥 한끼 하자, 언제 술 한잔 하자."하다가

며칠 전 크리스마스 연휴에 오빠한테 연락이 왔더라구요.

『 x양!!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 』이렇게요. 한 새벽1시쯤?

 

전 가족모임이 있어서 가족들이랑 그 시간에 노래방에 있었고

어찌하다가 오빠랑 오빠 친구랑 저랑 술을 한 잔 하게 됐어요.

같이 한 두 시간 술을 마시는데

오랜만에 만난 사람같지 않고 정말 편했어요. 전에 친구랑 사귈 때처럼요.

 

그리고 그 후, 제가 다시 잠깐 한 5주 정도 다시 외국에 가게 됐는데

꿈에 자꾸 나오고 생각이 너무 많이 나는 거에요.

내가 왜 이러지.. 미쳤나.. 싶을 정도로요.

그리고 다시 돌아온 지금 설 연휴라서 잠깐 고향집에 내려와서

오빠를 다시 만났는데.... 점점 감정이 커져가는 것 같아요.

 

어제는 오빠 아는 형님들이랑 술을 한 잔 하는데

"형, 제 여자친구예요."

라고 소개를 하는 겁니다. 장난 섞인 말투로요.

그리고 저도 오빠 어깨에 손을 올리며 장난섞어 물어봤죠.. (사실은 진심이 더 컸겠죠...)

"오빠, 감당 되겠어요? 나는 감당되는데... ㅎ"

"아녀- 난 괜찮여-"

이러는 겁니다.. 그게 진심인지 아닌지 자꾸 생각하게 되고...

 

전에 친구랑 사귈 때 오빠한테 친구랑 같이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거나 그런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친구랑 사귀지도 않으니 장난삼아 그런 걸 할 수도 없고..

↑이런 얘기를 지금은 추억이라며 웃으면서 얘기할 뿐이죠. 하하.

 

그리고 어제는 오빠가 또 제가 전에 제 친구랑 사귈 때

오빠한테 줬었던 코팅된 네잎크로버를 보여주는 겁니다.

항상 소중한 사람이 생기면 줘야지 하고 생각했던 네잎크로버를

친구의 소중한 사람인 오빠한테 주고 나서 잊고 살았는데

어제 그걸 보니까...

'내가 왜 이걸 이 사람한테 줬었더라...'

하고 한참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친구랑 오빠랑 헤어지고 나서

친구랑 같이 있을 때 오빠한테 연락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친구도 오빠랑 저랑 연락을 하는 건 알아요.

그러다가 한 두 달 전에 오빠를 만났다고 말하니

별로 유쾌하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전에 오빠랑 연락할 땐 같이 웃고 떠들고 그러면서 그랬는데..

 

친구는 오빠는 전혀 생각 안 날 정도의 그저 그런 남자친구 중의 하나였다고 하더라구요.

지금은 그 후에 만난 남자친구랑 알콩달콩 잘 지내고 있구요.

 

제가 만약 친구의 전 남자친구를 좋아하게 된다면....

친구가 많이 불쾌해 하겠죠?

그렇잖아요. 친한 친구가 전 남자친구를 좋아하고 만난다면 좋아할 사람 없겠죠?

친구 뉘앙스를 보니까 앞으로 오빠를 안 만났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냥 이대로 오빠 동생으로 남을까요.

아니면.. 감정을 키워가도 될까요..

 

정말 요즘 이것때문에 손에 일이 하나도 잡히지 않고 딴 생각만 들어요.

진심으로 조언 좀 해 주세요.

 

친구의 전 남자친구를 좋아하면 안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