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좀 창피한데요, 좋아하는 누나가 있어요

stuff2007.02.22
조회446

전 20대 중반의 남자고요..

직업가진지는 2년정도 되었습니다. 돈 버는 건 어무이를 다 드리고 있구요.

필요할 때마다 용돈을 타서 쓰고 있습니다. 한창 커졌던 씀씀이가 줄어들고 있는 시점이구요..

아무래도 미래를 생각하니 돈을 모아야 할 것 같아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아.. 이거 알만한 사람이 보면 다 아는데.. 아 창피하네..;;

(내 앞에서 아는체 하지 마라 응?)

 

올해 1월초에 어떤 누나를 만났습니다. 여행 중 우연히 만나게 된 것이었고요.

솔직히 첫인상은 별로였어요. 근데 피부가 하얘서 이뻐보이고해서 좀 관심은 갔죠.

사소한 일로 말을 트게되고, 사교성 좋은 누나덕에 말도 편하게 하기 시작했죠.

 

저는 좀 '곰'과라서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한테 미련하다는 말도 좀 듣고 자라서

이젠 많이 여우과에 근접한 사람이 되었죠. 주변사람들도 저한테는 넌 여우같은 여자가 어울린다는

말도 많이 들어왔고요. 이 누나는 '여우'과인 사람이죠.

저도 나름 친구들 사이에선 세상 참 얍삽하게 살아간다는 우스갯소리도 듣고, 사람상대하는 일도

잘한다는 얘기도 듣고.. 저 자신도 '중상'은 된다고 생각하고 지내고 있었어요.

근데 누나는 저보다 훨씬 더 고수인거에요. 저보다 훨씬 더 지혜롭고, 친구들이 이런모습 첨본다고

할정도로 누나랑 있으면 얌전하고 그래요. 그렇다고 아무소리도 안하고 곰처럼 있는건 아니고

놀기는 잘 노는데, 누나는 항상 대화나 노는거나 주도권을 갖고 있죠.

누나하고 말하면서 배우는 것도 참 많고요. 아무래도 사회경험도 저보다 좀 많고, 사람도 많이

상대하다보니 그런 방면으로는 참 똑똑한 사람인 것 같아요.

 

덧붙이자면, 우리 어머니와 누나 아버지의 교육방식이 굉장히 비슷했네요. 어렸을적부터 지금까지도.

굉장히 카리스마 있으시고, 엄격하게 키우셨으며, 사고방식까지도요.

살면서 겪은 어려움도 두 집이 비슷한 것 같고요.

그래서 누나는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누나랑 얘기를 하고 있으면 뭐 별 얘기를 안해도

속이 다 시원합니다. 어떤 단어를 말하더라도, 저랑 똑같은 단어를 선택하고, 어떤 화제거리에 대한

의견 같은 것들이 거의 똑같아요. 한... 세번째 쯤 만났을 때 그걸 느끼고는 참.. 놀랐죠.

어떻게 이렇게 비슷할 수가!.. 다만 취미라든지 특기.. 이런건 좀 다르긴 하더라구요.

저는 운동을 좋아하는데 누난 아예 관심이 없고.. 뭐 그런거죠.. 아직 그런 세세한 생활까지는 잘

몰라요, 하지만, 취향을 빼고 사고방식이나 생활방식, 그런건 많이 비슷해요.

 

솔직히 이런 사람 처음이라 제가 빠져든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절대로 가볍게 보이지 않고, 남들이 다 예스라고 말해도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저인데..

누나랑 있으면 순해지네요.;;;;(나 아는 녀석들 웃지마라;;)

 

암튼 이래서 제가 누나를 좋아합니다.

다만 조심스러운건. 서로가 절대 양보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이 충돌할 부분이 있을까 하는 거에요.

아직 서로에 대해 다 알지는 못하기에. 저는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이제껏 만났던 사람들과 헤어졌던 것이. 서로가 양보하기 힘든 그런 부분들 때문에 답답해 하다가

헤어졌었거든요.. 고질적인 문제랄까.. 그런거 있잖아요.

그래서 누나하고도 그런게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다행히 아직 사귀는 게 아니기에, 너무 빠져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누나는 우스갯소린지 진심인지.. 올해안에 결혼해야겠다고 자주 그럽니다.

그리고 누나랑 저랑 둘다 B형인데, 자기는 B형하고는 친구는 될지라도 절대 연인사이는 안되더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저 들으라고 하는 소린지는 모르겠습니다.

 

누나랑 저랑 만나면 절대 연인사이같진 않습니다.

누나 말대로 저는 그저 친구일 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도 대범한 남자기에, 무라도 자르지 않고서는 칼을 내리지 않습니다.

 

전 내년초.. 쯤이면 군대에 가야하는데 말이죠. 취업에 대학원 문제도 있고해서 아직 군대를 안갔습니다. 그래서 내년초에 가게 될 것 같습니다. 한 2년 걸리겠죠.

 

결혼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올해 안에 결혼을 하는 건 무리일 것 같습니다.

그럼 제가 군에 가있을 때 누나가 시집가버리면 안되기에.

 

누나에게 고백을 하려고 합니다.

 

누나가 친구로 지내다가 자기한테 대쉬한 사람들과는 결국 지금은 서먹서먹하게 지낸다는 말도

들었지만, 전 바라만 보다 인연을 보내는 바보가 되고 싶진 않습니다.

 

여름 다 지날 때까진 지금처럼 지내다가 가을 쯤에 고백을 하려고 합니다.

물론 그 전에라도 오늘이 날이다 싶으면 할 수도 있겠지만요...

 

제가 맘먹고 있는 것이. 누나와의 관계를 더 해치는 저 혼자만의 객기일까요?

아니면 제 생각이 맞아서 남자로서 한 번 해볼만 한 것인가요..

(사실은 용기를 더 얻고 싶어서 글 썼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도 있으면 말해주세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