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도 주사 서서 맞으세요?

주사가무서워2007.02.25
조회61,498

 

올해 서른 된 남자입니다.

아주 어렸을 적 참 많이 아팠었는데 꾸준한 운동을 해서인지 몸이 매우 건강해졌답니다.

그덕에 병원에 갈 일이 거의 없었고.. 지금도 약간 몸이 으슬으슬하다 싶으면,

대충 약 한알 먹고 개운하게 다음날 발딱 일어나는 그런 체질이죠. 여러분들도 주사 서서 맞으세요?

 

그런 제가 최근에 몹시 앓았답니다. 허리는 끊어질 듯하고 열은 40도 가까이 올라갔죠.

야근에 야근을 해도 끄떡없던 제가 '환절기'에다 노쇠에, 면역력이 급속히 쇠퇴한 것이겠죠.

그래서 지난 주 목요일에 병원에를 갔습니다. 지독한 독감이라고 주사를 맞으라네요.여러분들도 주사 서서 맞으세요?

 

열두살때..인가.. 그 때 이후로 단한번도 주사를 맞은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서른먹은 제가 정말 덜컥 겁이나더군요..맙소사.. 주사라니.. 하.. 이거.. 참..

어렸을 적 그랬던 것 같아요.. "주사맞을 때 힘을 주면 바늘이 뿌러져서 몸속으로 들어간다고.."

후아.. 덜덜덜.. 최대한 몸을 릴렉스 시켰죠. 빈 주사실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있었습니다.

간호사 누나가 주사기에 약을 뿜어대면서 입장하더군요. 머리속이 하얘졌죠.

저보다 어린 듯 보였으나.. 전 당시 중 1때의 저로 이미 돌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누나'입니다.

간호사 누나가 말씀하시더군요.. "뭐하세요~ 바지를 내리셔야죠..여러분들도 주사 서서 맞으세요?"

 

간호사 누나 얼굴에다 대고 바지를 내리면 내가 챙피하니까 뒤 돌아서

"네~" 그러고 팬티와 함께 바지를 무릎까지 내리고 침대에 엎드렸습니다.

저도 모르게 엉덩이에 힘이 무지하게 들어가더군요.. 다리는 힘껏 모아서 꼿꼿하게 뻗었고..

'침착하자.. 냉정을 찾자.. 니가 지금 이렇게 힘을 줘봤자 주사바늘 뿌러지고 넌 엉덩이 절개다..'

휴.. 휴.. 살포~시 부들거리는 다리를 벌렸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분명 그 다리 사이로 뭔가가 보였을것 같네요..여러분들도 주사 서서 맞으세요? )

 

분명히 이제 톡톡 한 두번 친다음에 주사를 찌르셔야 할 누나가 아무 반응이 없더군요..

뒤를 돌아봤더니 굉장히 상기된 얼굴입니다. 나참.. 전 어이가 없었습니다. '여유를 부리다니..'

전 그렇게 생각했죠.. ㅠ_ㅠ "어서 주사 놔주세요.."

이윽고 누나는 절 톡톡 때리고 부들거리는 주사를 제 엉덩이에 놓았고, 전 바늘이 뿌러지지 않게

최대한 릴렉스를 하며 다리를 벌렸고.. 무사히 그렇게 주사를 맞았답니다.. 휴...

 

사무실에 와서 그 얘기를 하니.. 다들 뒤집어 지고 난리를 피더군요..

요즘 주사를 누워서 맞는 븅신이 세상에 어딨냐고.. -_-;;

뭐.. 다리 한쪽에만 힘을 주고 놓는 쪽에는 힘을 쫙빼서 서서 맞는다고.

그리고 바지도 그렇게 엉덩이를 다 깔필요도 없다고.. 어차피 윗부분에만 놓는다고..

아.. 정말루.. 전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루요..

전 세상 모든 사람들이 누워서 바지 내리고 주사맞는줄알았습니다.

 

아.. 쪽팔려..

결국 감기가 심하다고 금요일날 오라고 했는데 안갔습니다. 콜록콜록..

 

건강하셔서 주사 맞은지 오래되신 소수의 분들!!

이거 꼭 명심하세요! 성인은 주사 맞을 때 서서맞습니다! 그리고 바지 다 내릴 필요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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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게 왜 톡이 됐는지.. 허허..

생각해보니.. 제가 바지를... 사실 무릎까지는 아니구요, 대충 허벅지까지 내렸겠습니다..

음.. 그게 그건가요? 허허허..

하도 오랫만에 갔고, 40도가 오르내리락, 또 주사가 두렵고 잔뜩 쫄아서 거의 패닉상태였으니

절 변태라고는 하지 말아주세요..ㅋㅋ

많이들 웃으셨다니 저두 기분 좋군요. ^ㅡ^

여의도 舊동원증권빌딩 옆 XX의원 간호사님, 제가 죄송했습니다.

전 거기서 반경 50m안 모 금융회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다시 병원갈일이..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언제 한번 우연히 뵙게되면.. 아는척 하겠습니다.. 도망가지 말아주세요.. ㅋㅋ

 

 

여러분들도 주사 서서 맞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