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병정기휴가후. 남자친구-

우유2007.02.26
조회537

23살 동갑내기 커플.

남자친구 : 키크고 잘생겼음 (왕년에 여자꽤나 울렸음)

                대학교2학년(학고3번받은상태)휴학중

                 3남매중 막둥이 아들

                현재 군인

나: 평범하기 그지없는 평범한 23살 여자.

       평범하기 그지없는 직장인

 

= 만난지 6년차.

  처음 남자가 접근했으나 한달도 못되서 식은걸로 추정.

그후 여자의 적극적인 들이댐으로 지금까지 관계지속

 여자문제로 어마어마하게 끔찍히도 사고치고다님.

군대가기 약 1년전부터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고 여자관계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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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이런식인데요.;

남들 5년 연애 했네 ,10년 연애했네 쉽게 얘기하지만

6년이란 시간 참 짧은시간아닙니다.

울기도 많이 웃었지만 그동안 맘고생하면서 쏟은눈물 모았으면 아마

요즘 나오는 젤큰 맥주병 10병은 족히 나올듯 ㅜㅜ

 

제가 너무너무 많이 좋아해서 그동안 맘고생하면서도 지금까지 만나고있는데요

지금 벌써 이사람 일병입니다 ㅋ

조금있으면 상병이구요 .

처음 군대 가기전에. 제가 이사람때문에 처음부터 너무 힘들었기때문에 솔찍히

군대가면 잘됐다 생각하고 다른사람도 만나볼까 생각했었습니다.

그치만 막상 군대 보내고 나니 .

다른사람이고 뭐고, 보고싶어서 우느라 시간다 가고.

그러다가 편지쓰느라 시간 다가고.

그리워서 어쩔줄 몰랐습니다.

 

처음엔 그랬고.

아직은 이사람아니면 안되겠다 싶어서 기다려야겠다 생각하니 맘이 편해졌고

그렇게 기다리는 생활도 적응되가고.

한정된 통화시간에 짧은 휴가로 더 애틋한 마음.

오히려 군대가 고맙기까지 하더군요 .

 

그렇게 여자문제로 사고치고다니더니 여자문제는 완전 깨끗히 믿을수있을정도로 잘행동해줬고

술버릇이 안좋아서 그렇지 군대가서 여러가지로 지금까지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 반성하는 듯한 모습도 보여주었었습니다.

 

빡빡깎은 머리때문에 아저씨같아져서 좋았고.

위장크림때문에 희고깨끗했던 피부도 여드름에, 여드름흉터에, 잡티에, 점에 시커멓고 지저분한피부가 되니 더 아저씨 같아져서 좋았고.

군인이라 새로 옷사기 뭐하니 예전에 입던 옷 그냥 끄적끄적 입고다니니 폼안나서 여자걱정안해좋았고

군인되고나서 뭐가 그렇게 불안한지 자꾸만 나를 걱정해주니 좋았고.

하루에 한번 같은시간 같은번호로 꼬박꼬박 전화해주니 불안하지 않아 좋았고.

예전보다 더 다정한 말투, 말하지 않아도 나를 위해주고있다는, 나를 먼저 생각해주고있다는 느낌이 들게끔 해주는 다정한 모습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이 이상합니다.

그사람이 보고싶었다 안보고싶었다 하고,예뻤다 미웠다 합니다.

휴가 나와서 같이 있는동안 내내 마음이 안좋습니다.

자꾸만 짜증을 내게되고 그렇게 되니 자꾸만 싸우게 됩니다.

 

빡빡밀어버린 머리가, 지저분한 피부가, 아무렇게나 입은 옷차림이 미워보입니다.

자꾸만 누구와 어디서 뭘하는지. 묻는게 심하다싶어집니다.

자꾸만 내눈치를 보고, 나부터 신경써주고, 내가 화가날때 속상해하는모습에 짜증이 납니다.

휴가나올때마다 엄마한테 용돈타서 데이트비용 내고,

나중에 제대해서 어떻게 할꺼냐 묻는말에 그런거 생각하면 골치아프다고 묻지말라고 말하는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어릴때부터 피우던 담배. 처음엔 담배도 끊겠다고 결심했었는데 결국 담배는 죽어도 못끊겠답니다.

죽어도 못끊는다는걸 알았으니 다시는 끊겠다는결심은 하지도 않겠죠.

같이 있을땐 그렇게 잘해주고 , 챙겨주고 , 안으려고만하면서 집에만 가면 전화한통 없습니다. 

같은 부대에 여자랑 한번도 안해본 선임이 있다면서 천연기념물이라고 놀려대는 그가 참 어려보입니다.

내가 얼마나 힘든지 니가 남자인척하고 한달만 있어봤으면 좋겠다고, 군대는 사회보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훨씬 힘든곳이라고, 여자들은 군대오면 1주일도 못견딜꺼라고 말하는 그사람.

나중에 제대하기 한달전엔 사회나올 걱정에 잠도 안올꺼라는걸 지금은 모르겠죠.

 

나도 23살이고 한참 어립니다.

아빠같은 사람을 원하는게 아닙니다.

나는 사회에서 자꾸만 사회를 알아가는데

그사람은 군대에서 자꾸만 애기같아져 가는것 같아요.

한번도 미래에 대해서 걱정해본적도, 진지하게 생각해본적도 없대요.

처음엔 군대가서 힘들어하더니 이제 웬만큼 적응했는지 하는행동이 무슨 말년병장같아요;

 

그래도 그사람없인 못살것같긴해요.

지금까지 항상. 어떤식으로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끝까지 기다린다고 해도 , 나중에 제대하면 왠지 차일것같은 불안감도 있고;

만약에 안차이고 잘사귄다해도 아무생각도 없는 남자친구 . 그때되면 결혼도 생각해야할나인데

이런저런 걱정들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얼마전 그사람. 군대 제대일 7일 줄었다고 좋아하더군요.

전 차라리 이사람 군대에 더 오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군대에 있다는 핑계로 오래오래 기다릴수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