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을수가…"

임원택2003.04.20
조회776

롯데 첫승 "이렇게 좋을수가…"

마치 한국시리즈 우승팀 같았다. 경기가 끝난 순간 카메라 플래시가 롯데 덕아웃으로 집중되고 모두 그라운드로 달려 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첫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런 방망이가 왜 그토록 침묵을 지켰을까. 롯데가 오랜만에 화끈한 타력을 선보이며 한화를 누르고 개막 후 12연패(지난해 포함 13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2003 정규리그 경기에서 선발 박지철이 5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올 시즌 시즌 팀 최다인 13안타를 터뜨리며 9_0의 대승을 거뒀다. 무승부가 한 차례 있어 개막 후 14경기째에 거둔 첫 승이었다.

롯데는 2회 상대 선발 송진우가 선두타자 박현승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1루 송구 실책으로 흔들리는 틈을 타 최기문이 좌익수를 넘어가는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 박기혁의 적시타로 2_0의 리드를 잡았다.

박지철의 호투로 마음이 든든한 롯데는 3_0으로 앞서던 4회 권오현과 박기혁이 랑데부 솔로 홈런으로 5_0까지 달아났고 8회 무사 만루에서 박기혁이 싹쓸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려 점수차를 9_0으로 벌렸다.

믿었던 송진우가 일찌감치 무너진 한화는 타선마저 5안타로 침묵, 완패했다.

대전=배진환 기자 jbae@dailysports.co.kr

 

백인천감독 "젊은선수들 궤도에 올라" 시종 입가에 웃음…"이런 모습 이어가겠다"

백인천 롯데 감독(60)의 입이 찢어졌다. 시즌 첫 승의 감격에 취한 듯 경기 후 한참 동안 덕아웃을 떠나지 않고 카메라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에 응하며 인터뷰 도중에도 시종 입가에 웃음이 흘렀다.

_그동안 힘들었을텐데.

▲12연패를 당하는 동안 선수들 뿐만 아니라 구단 프런트, 부산 팬들이 고생했다. 이제 겨우 첫 승을 올렸다. 앞으로 이런 모습을 계속 이어가겠다.

_연패 탈출 이외의 소득은.

▲젊은 선수들이 궤도에 올라섰다는 점이다. 박기혁은 타격과 수비에서 다 만족스럽고 박지철은 발목이 아프지만 투혼을 발휘했다. 다른 선수들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신구 선수들의 조화도 뛰어났다.

_한화가 우천에도 경기를 강행해 속상하지 않았나.

▲한화로서는 그런 생각을 갖는 게 당연하다. 나도 피하고 싶지는 않았다. 작년에 우리 타선이 송진우 볼을 잘 쳤던 기억도 있다.

_자축 술이라도 한잔 해야하지 않나.

▲난 술 못한다. 그냥 쉬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겠다. 선수들도 아직 술 먹을 분위기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대전=배진환 기자 jba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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