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회사 모두 그런가요?

무역인200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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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무역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질문 드립니다.

 

우선 내용이 많이 깁니다.. 참고하시고.. 가능한 조언좀 주세요~.

 

 

저는 이제 갓 입사한지 1년이 되었습니다.

무역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요, 제가 여기가 첫 직장이고 사회생활도 이런 정식적인 일은 처음이라 정말 모르겠어서 속앓이를 하다가 이렇게 질문을 드립니다. 무역을 하는 사람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유명 사립학교 지방 캠퍼스를 졸업하였고, 중국어와 영어가 가능하며, 무역실무를 교육받아서 완벽할 순 없지만 일을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 겨우 일년 전이지만 ) 입사 전이기도 하였고, 사회에 대한 지식도 전무하고 해서 대기업 입사는 생각도 안하고, 늘 방송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작은 회사라도 들어가서 열심히만 하면 제가 성공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집에서도 가깝고, 원하던 무역일이어서 (지역적으로 여기는 다이렉트 무역회사가 많지 않습니다. )

 

일단 , 이 회사는 섬유 수출 회사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 저희도 다른 섬유 업체들처럼 로컬을 주로 하여 일본향 수출을 하다가 , 이번 쿼터제가 폐지되면서 미국 다이렉트를 시작하였고, 그래서 무역실무 담당자를 구하고, 제가 입사하게 된 것입니다.


회사에 들어와서는 전적으로 제가 무역실무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메일 회신 - 평균적으로 하루에 25건에서 많게는 30건의 인콰이어리가 있고, 우리 사장님은 그날그날의 메일은 꼭 하루 안에 다 답장을 보내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17명의 바이어가 거의 날마다 한 두건의 문의를 합니다.  그리고 메일 발송 내용은 가격이나 섬유기술적인 내용이 많아서, 사장님께 보고한 다음 나갑니다. 제가 기술적으로 섬유를 아는게 아니라서 그렇게 해야 내용이 정확합니다. 주로 사장님은 낮에는 골프도 치러가시고, 일적으로 외근을 나가기도 하시고 해서 저녁 6시에서 7시사이에 보고를 드리게 되는데 7시경 끝이나면 그때부터 메일을 쓰게 됩니다.

 

* 샘플 만들기 - 섬유수출이라 원단을 샘플로 보내야 하는데, (작두같이 생긴 커터기로 원단을 자르고 종이로 만들어진 헹거에 원단을 걸어서 아이템 번호와 스팩을 붙이고 포장을 해야합니다. ) 일단 시작하면 오후 내내 거의 3~4 시간 가까이 해야 마무리 할 수 있고, 그런 일은 자주 있을 때는 일주일에 두 번 없을 때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합니다. 작업은 서서 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 통신 발송 - 섬유는 불량이 많고 컬러 맞추기가 힘들어서 늘 DHL같은 통신을 이용해서 오더 진행 중인 아이템은 확인용으로 발송 해줘야합니다. 또 바이어가 찾고 있는 아이템을 수시로 찾아서 샘플로 만들어서 발송해야합니다. 주로 그것이 오더와 직결되죠. 

 

* 수출 / 무역 서류 작성 / L/C 네고 - 전반적인 수출 관련 진행 , 서류 담당, L/C 네고 - 절대적으로 혼자서만 해야 하는 업무이며, 경리담당 직원은 절대 관여하지 않는 일입니다. 모르는 부분은 교육받은 기관에 문의해서 알아내거나 그냥 맨땅에 해딩하는 식으로 해서 지금은 거의 모두 마스터 한 것 같습니다.

 

* 해외 출장 - 지난 한 해 동안 홍콩 , 중국 , 뉴욕 , 엘에이 출장을 다녀왔고, 출장 때는 메일을 관리해줄 사람이 없어 낮에 출장 일정을 끝내고 밤에는 메일을 씁니다. 일정 끝나고 자유시간은 단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 공장 관리 - 다른 회사에 완제품수주를 줄 경우 제가 직접 그 곳의 진행 담당자와 오더 진행상황을 체크합니다. 예를 들어 납기 , 수량 관리 출고관리.

 

* 바이어 상담 - 주로 미국, 홍콩쪽으로 수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직접 얘기를 해야합니다. 아직 정상궤도를 달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새벽에도 가격건이나 오더건으로 상담해야하면 전화가 오거나 제게 전화를 하라고 사장님이 전화를 하십니다. 특히 섬유쪽은 미국회사가 중국사람이 사장이나 부사장인 경우가 많고, 자연히 관리담당직원들은 중국인이 많습니다. 그래서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한 탓에 바이어들과 상당히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전화를 하라고 하는 경우도 많구요. 그게 스킨쉽이고, 비즈니스의 지름길이라고 늘 사장님이 말씀하시죠.


근무는 격주로 5일근무였고, 월급은 처음에는 연봉 1320 , 즉 앞뒤 아무것도 없이 한달에 110 , 세금떼고 100만원 조금 넘었습니다. 무역은 특히나 박봉이라고 다들 그렇게 얘기하고 해서 저는 처음에는 가까운 회사에 다니면서 업무나 익히고 퇴근하면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원래 중국으로 취업이 되어있는 상태였는데, 부모님이 별로 좋아하시는 것 같지 않고 너무 떨어져 지낸 게 죄송해서 포기한 상태였지만, 졸업 후 집에서 열흘을 쉬고 보니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그렇게 급하게 입사하고 3개월 일하다 무역은 신입 초봉이 1700~ 1800 정도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제가 하는 일이 만만치 않게 많다는 것도 느낀터라 사장님께 말씀드려서 1700만원으로 올렸습니다. 그때 당시 제가 사장님께 근로라는게 돈을 위한 부분이 없는 게 아닌데 근무량에 비해 월급이 너무 적어서 그만두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장님은 절대 그만두지 못하게 하셨고, 월급은 당장 신입 초봉 1700정도로 맞춰주겠다고 하셔서 바로 네 번째 달부터 그렇게 받았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연말에 커미션을 따로 챙겨주겠으며, 해외영업도 영업인데 저의 능력과 노력을 그렇게 보상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뒤로 너도 맡은 일이 많은데 토요일은 프리랜서 개념으로 출근하라는 말에, 억울하긴 했지만 정말 열심히 한 번 해보자는 생각도 있었고, 어차피 다른 직원들도 제가 출근하지 않으면 계속 전화해서 물어봅니다. 그래서 그냥 제가 나가서 했습니다. 나가다 보니 한 시간 정도 늦게 출근해도 퇴근시간까지 일을 시키더군요. 토요일은 점심 먹고 한시에 퇴근입니다.

 

날마다 업무는 밀리고 치이고 7시 퇴근은 상상도 못할일이고, 9시 퇴근은 고정이 되고 어쩌다 8시에 퇴근하면 그렇게 기분이 상쾌할 수가 없습니다. 9시에 퇴근하면서도 메일써야 될 부분을 들고 와서 집에서 더 해야 할 때가 대부분이고, 없는 날은 어색해서 여러번 확인하며, 꿈에 나오기도 합니다. 물론 날아갈 것처럼 가벼운 기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11시가 넘어서기 시작하면 미국에서 전화가 옵니다. 우리 사장님이 미국의 한국인 바이어에게 너의 직원처럼 생각하고 부리라는 말을 몇 번해서인지 유독 전화로 물어보는 일이 많습니다. 자연히 사생활은 없어지고, 가끔 친구를 만나거나 식구들끼리 술을 한잔 하려해도 중간 중간 나가야하고 눈치봐야합니다.


상황 설명이 너무 길었습니다.

우리 사장님은 늘 저에게 말씀 하십니다.

다이렉트로 외국과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 밤 근무는 불가피 한 것이다. 너도 주위에 무역하는 사람이 많아서 알겠지만 지금 니가 하고 있는 일은 무역계에서는 정말 편한경우다.  늘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지금 제가 설명 드린 내용처럼 이렇게 일하는 게 정말 무역인 이면 다 겪어야 하는 건가요? 평일에는 회사일 만으로도 늦고 지쳐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게 정말 무역인의 현실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