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개월째.. 이혼하고싶다.

왜이러는지..2003.04.21
조회3,951

며칠전 신랑이 그러더군요.

"너 낼 엄마가 오래. 같이 김치담그자고"

그래서 제가 말했죠. 나 낼 할일 많아서 못간다고.

그랬더니 신랑이..자기가 어머님께 그렇게 전해준다고 하더라구요.

그건 정말 제가 잘못한 일이죠..

그러고나서 이틀후.. 토요일날 시댁에 갔습니다.

그날이 마침 시모 생신이었고

전 처음맞는 시모생신이기에

아침일찍 깨서 하루종일 

이것저것 음식을 만들어 갔습니다.

시댁도착하니 다리가 저리고 아프더군요.

결혼전 라면밖에 못끓이던 제가

요리책을 보고 음식을 만들어가다니..

친정엄마에게 라면하나도 안끓여주던 저였는데..

시모가 절 부르더니 한마디 하시더군요.

"니가 뭘 모르는가본데, 너 그러는거 아니다.

니가 아무리 바빠도 내가 부르면 당연히 와야지, 안그러냐..

만약 니가 사회에나가 일을 하고있는 경우라도

내가 부르면 일 제쳐두고 와야한다..

넌 니 신혼집과 여기 시댁과

그렇게 두집살림 맡아서 해야되는거다..

그리고 형님들(네분입니다) 오면

니가 밥도 차리고 과일도 내오고 다해야되는거다.

형님들은 결혼했고, 형님들은 이집에선 출가외인이고..

넌 이집 며느리잖냐. 그러니까 니가 다해야되는거다.. 

그때 니가 안와서, 할수없이 니 큰형님이 대신와서 김치담갔다.."

10여분 내내 한얘기 또하시고 또하시고..

김치담그러 못간것 빼곤, 형님들왔을때 내가 다했었던 일들인데..

시모에게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담부턴 안그러겠다고..

물론 그건 제가 잘못한 일이니까..

제 음식에 대한 얘긴 안하시구..

근데 알고보니 제잘못이 그리큰것같단 생각이 안들더군요.

시댁에 김치가 아직 많이 남아있었는데도

김치를 왜 담갔는지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작은형님이 갓담은 김치 먹고싶다고

김치 담가달랬답니다.

형님들은 다 결혼했고 저보다 다들 나이도 훨많고,

시모말로는 형님들은 출가외인이라서 신경안쓴다면서

이젠 형님들이 먹고싶단 김치도 저와 같이

담아야되는가 봅니다.

더군다나 시모 생신때 작은형님 신랑은 일이많다고

거의 넉달째 얼굴한번 안보이시는데도..

남자가 밖에서 일이많다는데, 못올수도 있다고

너그럽게 넘어가시더군요.

그러면서 제가 그때 못온것만 잘못이랍니다.

작은형님이 먹을김치 같이안했다고, 큰 죄인취급합니다.

나이도 젤어리고, 아직 모든일에 서툴기만한 저에게만

다 하랍니다. 무슨 제가 파출부인양...

저 갈때마다 설거지, 청소같은거 다합니다.

설거지할때 가끔 형님이 조금은 도와주시지만

전 끼니때마다 다합니다.

누구하나 나서서 저에게 잠깐 쉬라는말 한번 안합니다.

어린조카애들 쉬하고 응아하고..그런 뒤치닥거리까지

제가 다 합니다.

모두들 제게 하라고 눈짓을 하니까..

그래선지 그 어린애들까지도 저를 때리고 무시하더군요.

지난번 어린조카애가 절 때리는걸 우연히 신랑이 보고

제 신랑이 그 조카애 엉덩이한번 때려주더군요.

그러자 형님들이 난리났습니다.

어린애가 어쩌다 때릴수도있지.. 왜 애를 때리냐고.

형님들이 애들에게 물어봅니다.

'저 이모이름은 뭐야?..' '저 이모는..?' ' 삼촌이름은..?' '할머니 이름은..?'

애들이 그 물음에 대답하자, 저에 대해선 애들한테 안묻습니다.

신랑은... 누나들만 넷인 집안에 외아들입니다.

일주일에 두번은 뭔일이 있어도 꼭 시댁갑니다. 많을땐 세번..

평일에 한번, 토욜날 가서 일욜날 저녁에 오는거 한번..

외아들이어선지 시부모가 아들이라면 끔찍히 여깁니다.

시부가 저에게 그렇게 묻습니다.

"우리 아들, 처갓집가서도 장인,장모에게 참 잘하지?

우리 아들이 얼마나 잘나고 착한 아들인데..." 라고...

그냥 전 어쩔수없이 "네.." 하고 웃고 맙니다.

그렇다고 신랑이 친정에 잘하는거 하나도 없습니다.

뭐 하려고해도 자기네집 더챙기죠.

시모가 음료수같은거 사면 집까지 들고가기 힘들다고

시댁갈때마다 음료수나 기타 무거운 식품은 다 사갑니다.

근데 처가 갈때는 술만 한개 사갑니다.

울 친정엄만 얼마전 허리수술 하셔서 무거운거 드시면 더 안좋은데..

친정갈때 음료수같은거 사간적 한번 없습니다.

친정도 시집와서 가본적 거의 없습니다.

설날당일날.. 시댁으로 형님들이 우루루와서(형님들딴엔 친정이니까)

음식해먹고 그 뒤치닥거리 다하고..그러느라 전 당일날 친정도 못가고

설날다음날 그것도 점심이후에나 친정에 갈수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전 친정엄마 생신때 한번 가고..

그러고보니 신혼여행후 한번, 설날 다음날 한번, 친정엄마 생신때 한번..

친정엔 딱 세번 가봤네요.

시댁엔 죽어라고 많이 갔는데 말이죠.

시댁가면 달력에 식구들 생일마다 다 동그라미 치고 써놨더군요.

그중 신랑생일에 동그라미가 젤 큽니다. 눈에 확 들어오죠.

형님들생신, 시부모생신, 내신랑생일..

근데 제 생일엔 동그라미가 눈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시모가 한 말이 생각납니다.

저보고 두집살림 하라더니.. 내가 두집의 주인이니까 다하라더니..

별거 아닐수도있지만.. 양쪽 두 집의 주인이라는 저의 생일엔 동그라미가 저만 없네요.

출가외인이라는 형님들 생신에도 동그라미 다있는데..

시댁에 자주가다보니, 자주 친정집으로 놀러오는 형님들을 많이보는데

가끔 우리 시모...언제 사셨는지 모르게

형님들만 불러, 사다놓은 옷이나 다른것들 몰래주시네요.

벌써부터 이런생각들면 안되지만,

왜자꾸 저자신이 파출부로 팔려온것같단 생각만 드는지 모르겠네요.

평일날 시댁가면 시부모는 아들이 잠깐왔다 가는게 싫으신지,

잠자고 낼 가라고 하시죠.

토욜날도 갔다가 일욜 저녁쯤되면

여기서 더 놀다가 월욜날 아침에 가라고 하시고..
시부모 서운해하실까봐 자주 가는데도 왜들 그러신지..

제 친정집은 버스타고만 가도 세시간거리입니다.

너무멀어서 딱 세번밖에 못갔지만..

울 시부모는 자기 며느리가

친정집 자주못가 서운하겠단 생각은 안드는가봅니다.

내가 울엄마, 아빠 보고싶겠단 생각은 안드는가 봅니다.

그러면서 자기딸들..형님들에겐 친정집에 자주오라고 성화십니다.

울 시모 신랑에게 전화걸어 그러신답니다.

가끔 밥상에서 신랑이 제게 생선반찬 떼어주는데..그러지말라고.

너나먹지 부모앞에서 마누라 챙겨주는게 어디 가당키나 하냐고.

매번 그러는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런것만 서운하신 모양입니다.

그외에도 신랑에게 전화하셔선,

'마누라가 와이셔츠는 잘 다려주냐, 오늘 반찬은 뭐먹었냐..' 등등..

그런걸 다 물으신답니다. 제가 어떻게 하는지 뒷조사 하는것처럼..

가끔은 형님들이 울신랑에게 전화해서

'시댁에 자주 좀 가라고..너무 안가는거 아니냐고'

'엄마, 아빠에게 잘하라'..고. 하신대구요.

일주일에 두세번, 그정도면 많이 가는거 같은데.

첨에 결혼날짜잡고 집 구할때도 시부모, 울신랑에게 그랬답니다.

같이 살자고.. 따로 살면 자기아들 못봐 서운해서 안된다고..

그러다 신랑이 따로산다고 하고 따로 사니까 그러셨대요.

일년만있다 합치자고...

전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시부모와 합치면 그 잘난 아들만 이뻐하는 시부모땜에도 힘들겠지만,

아무때나 드나드는 형님들도 자주 오실텐데..

여기 신혼집에 놀어오셨을때도, 제가 해온 혼수보고

'냉장고가 어떻네..세탁기가 어떻네...' 라고

저런거사서 어찌 사느냐면서 흉만 보셨던 분들인데..

제가보기엔 못해온것만은 아닌데 말이죠.

평소에도 시댁갔을때 형님들은..형님들에겐 친정집인데도

왜그리 자주 드나드시는지..

제가 친정집에 그렇게 자주 드나들었음

전 친정 엄마 아빠에게 혼났을텐데..

내신랑..결혼하고보니 더 싫어지는 내 신랑..

그런 내 신랑... 나쁜 비밀도 두가지 있습니다.

시부모는 당연히 알지만.. 그런거 알면서도 아주잘난 자기 아들이지만...

전 신랑의 그런단점.. 울 친정에 말안하고 결혼했었죠. 걱정하실까봐.

친정집 식구들은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제가 시부모에 대해 이해못하겠다 그러면

울신랑 짜증부터 내죠.

이 먼곳으로 시집와서, 과연 내가 왜이렇게 살고있는지에 대한 생각..

그런생각밖엔 안드네요.

결혼전엔 저 이렇게 살지는 않았는데..

친정집에서 많이 귀염받구 잘지냈는데.

요즘들어 못마시는 술까지 먹구요..

고생하는 울 친정엄마 생각만 나네요.

너무 힘드네요. 어디론가 나자신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런 생각만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