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은 마이너스, 내 아이의 아빠는 플러스

아기곰돌이2007.03.01
조회31,245

남편과는 4년 연애 끝애 결혼했습니다

약간 터프가이 기질이있는 남편은 시원시원한 성격에 똑 부러지는 성격이 참 좋았지만 그것때문에 속상하게도 많이 하던 전형적 경상도 싸나이

 

그래도 저한테(남들 없을때만) 애교만점 귀염둥이였지만요

 

 

그 귀염둥이가 결혼하고는 완전 애가 되더군요

밥도 떠먹여야 할만큼 칭얼대던(?) 우리 신랑

 

결혼과 동시에 애가 생겼고 남편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집에 오는날보다 밖에 나가있는 날이 많아졌고

물론 통화도 자주 못하게 되구요 너무 바빠서 ㅠ,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과부아닌 과부 생활에

외로운 임산부 시절을 보내야했어요

 

일도많고 힘들고 마음 고생도 많아선지

집에와서도 예전처럼 칭얼대지도않고

거의 잠만자고 일어나면 또 일보러 나가고

 

먹고싶은게 있어도 신랑이 챙겨줄 형편이 못되니 혼자 눈물 콧물 흘리던 날도 많았구요

 

그런 마누라를 위해 장모에게 전화해 맛있는거 좀 사달라며 매일같이 부탁전화하던 우리 신랑

 

정말 눈물에 세월이였습니다 ㅠ,ㅠ

 

아이를 낳을때도 일때문에 올수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결국 어떻게 한건지 왔습니다.

진통이 올때부터 수술들어가서 아기 나올때까지 이틀을 꼬박 잠도 안자고 옆을 지켜주더군요

ㅠ^ㅠ 완전 감동

수술하고 피범벅에 엉망이 된 제 옆에 붙어 간호해주고

결혼하고 제일 행복했던 시간이 고 몇일이였던것같습니다 ㅎㅎ

 

애기한테 반해서 시간시간 내려가서 얼굴보고오고

입이 찢어져서 동네방네 자랑하고

 

남달리 자식에 대한 애착이 심한 우리 신랑

퇴원하고부터는 완전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아이에 대해서는 숨쉬는거 하나까지 간섭을 하고

신경을 쓰고 챙기고 난리난리 온갖 유별 다 떨고

정작 마누라는 밥을 먹었는지 몸은 좀 어떤지 물어보지도 않고 ㅡ,,ㅡ;;;

 

하도 속상해서 따졌습니다

'자기!! 너무해!! 애한테는 그렇게 난리치면서 왜 마누라는 안챙겨주는데!!! *0*"

 

"니는 어른이잖아 알아서 챙겨먹고 장모도 있잖아~애는 인제 태어난지 몇일 됐다고 당연히 아들부터 챙겨야지'

 

ㅡ,,ㅡ 맞지요 맞는 말입니다

그래도 그렇지 얼마나 차별이 심한지

집에오면 달려와 아들부터 안고 뽀뽀하고 비비고 난리치면서 마누라는 쪽! 한번끝

 

아들 밥먹을땐 입이 찢어져서 좋아라하면서

마누라 밥먹을땐 밥이 콧구멍에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신경도 안쓰고

 

산후조리 중 곰탕을 먹으면 좋다고하며 사태를 사러 가는데

그것도 마누라 생각해서가 아니라 모유 잘나온다고 ㅡ,,ㅡ;;;

 

TV에 산부인과 전문의가 나와서 열강하는 날이면

저는 볶여 죽습니다

애기한테 어떤게 좋다 어떻게 해줘야한다 이러면 안된다

난리난리

 

마누라 뭐 먹고싶다고하면 사 먹어~로 끝이지만

아들 뭐 필요하다고 하면 꼭두새벽이라도 버선발로 뛰어나갑니다

 

또 전화왔네요

마트에 갔는데 애기 물티슈 행사한다고 사온답니다 ㅡ,,ㅡ

애기꺼 뭐 필요한거 없냐고 묻습니다

근데 마누라 뭐 필요한지는 안물어보는군요

 

배가고파 밤에도 세시간에 한번씩 깨는 우리 아들

신랑이 전화와서 그럽니다.

'애가 밤에 울어도 짜증내고 그러지 마래이~배고파서 울면 장난치지말고 바로바로 먹이고, 토하면 옷 바로 바로 갈아입히고 옷없으면 갈때 사갈께 알았재?~"

 

 

우쒸 내가 계모냐고? 자기 없는동안 내가 애 잡아먹나? 때려? 굶겨??

막~ 쏘아붙였더니 대답도 안하고 웃느라 넘어가더군요

 

몇일 후에 있을 아들 예방접종 날짜에 맞춰 또 내려온다는 남편

나도 산부인과 진료있는데 ㅡ,,ㅡ 우쒸 그때는 안오면서

 

 

늙어서 두고보자 ㅠ,ㅠ

밥도 안줄꺼야 힝힝

 

 

내 남편은 마이너스, 내 아이의 아빠는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