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의 헤어짐... 한달이 조금 넘었네요..

오렌지군단200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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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대학교 2학년 올라가는 학생입니다...

과 CC로 만난 동갑내기 그녀와는  300 여일 정도인 지난 1월14일에 헤어졌습니다..

그녀는 겨울 방학 동안에 공장 알바를... 저는 병원 알바를 하던 때였죠..

그녀와 저는 차로는 5~6 시간 거리... 버스로는 7시간 거리나 떨어진 곳에 살았습니다...

방학 중 한번 가기도... 만나기도 힘들 정도로...

못난 저는 .. 남자친구와 처음 맞는 그녀의 크리스마스도 전화 한 통으로 떼워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녀는 그녀의 어머니가 경영하시는 자그마한 공장에서 열심히 일을 합니다..

부모님 힘든 일 해도 까져서 노는 애들에 비하면 그녀는 정말 착한 딸이였습니다...

어느 날...

그녀에게서 전화 한통이 옵니다....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녀가 헤어지자고 말했습니다... 이유는 그녀가 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공장 알바를 하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 험한꼴 다보고.. 여린 마음에 충격도 먹고 나중에 미래를 위해서라도 남자친구 보다는 공부 하겠다고 마음 먹은 모양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설득도 해봤습니다.. 그녀와 헤어지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은 확고 했고.. 저는 아쉬워도.. 힘들어도 ... 슬퍼도.. 떠나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단지... 전화통화로 이런 얘기를 해야하는 우리가..정확히 말하면 여자친구 있는 곳까지 가줄 수 없는 상황인 제가 밉고 너무나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렇게 그녀와 헤어진지 한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1학년때 기숙사였던 저와..그녀.. 이제 2학년이 되고 나란히 자취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미리 대학 근처 자취방에서 짐정리하고 청소 하고 스스로 밥도 지어먹고 하다보니까 아직 오지 않은 그녀 생각이 났습니다... 나도 이렇게 자취 생활 하고 정리 하는 것도 힘든데 평소에 체구도 작고 여리기만 한 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

용기 내서 그녀의 전화로 문자를 보냅니다.... 이삿짐 같은거 들어줄테니 올라 올때 연락하라고...

그녀는 그녀의 어머니와 공장에서 일하시는 아저씨 한 분을 데리고 옵니다...

오랜만에 그녀와의 재회...

기대 반 설레임 반... 그리고 가슴 뒷편에 자리잡고 있는 아쉬움,슬픔....

전에 뵌 적이 있었던 그녀의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리고 나서.. 짐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공장 아저씨는 장시간 운전해서 그런지 피곤하긴 기운이 역력해서 제가 다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는 절 믿고 제 여자친구를 데려다 주고 다시 집으로 가셨습니다..

내가 뭐라고... 절 믿어주시는 그녀의 어머니가 정말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생전 해보지 않았던 변기 커버 교체,,,불에 녹여 붙이는 옷걸이 ..무거운 짐 나르기 그녀 보다 조금이나마 키가 큰 저이기에 여린 그녀가 힘들게 일할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다 해주고 나니 정말 뿌듯했고..이렇게 그녀를 위해 해줄 수 있는게 있어서 너무 기뻡습니다. 또 이런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지금 사귀고 있는 상태였다면 더 기뻤을텐데......'

그녀는 저에게 그날 저녁 맛있는 돼지갈비를 사주었습니다....

이런 거 바라고 도와준 거 아닌데.......

친구들은 저보고 바보라고 놀립니다... 차여놓고도 그렇게 정신을 못차렸냐고...세상의 널린게 여잔데 니가 골라 잡을 수 있는데 왜 그러냐고.......

저도 방학 동안에는 잊은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그녀 얼굴을 보니..다시 좋아했던..사랑했던 감정이 마구마구 솟구쳐 올라서... 어떻게 감정 조절을 정말이지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만 자꾸 듭니다... 감정을 추스릴 수가 없어서... 한번 안아도 보고.. 살짝 입술을 맞추어 보기도 했지만... 역시.... 그녀는 피하기만 합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제가.. 너무 보고싶은 마음에 이성을 잃은 것 같았습니다....

다시 2학년때도 같은 과가 된 우리.... 그녀와 잘 지낼 수 있을까요?..... 걱정이 앞섭니다..

그녀를 집에 데려다 주고 오는 길.. 수백가지의 각이 제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어서.. 술 한잔 안 기울일 수 없었습니다... ' 밉다... 정말 밉다.....'

정신 차리고 일어나보니 제 방이었습니다... 허탈함과 공허함만이 존재하는 지금... 이렇게 술에서 깨자마자 처음으로 네이트 톡톡에 제 글을 써봅니다...

그녀가 이런 제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 했다면..그렇게 저를 물리치지는 않았을텐데.....헤어진 사실이..한달 넘게나 지났는데 아직도 꿈만 같고 믿겨 지지가 않네요.. 제 사연은 여기까지 입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