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선택한 친구.. 그리고 나..

멍청..2007.03.02
조회891

사람들은 말합니다.. 너희들은 참 가진 게 많다구.. 네.. 저 가진거 참 많은거

같습니다.. 호텔과 스포츠 센터를 하시는 아버지에.. 연예인을 키워내는 회사를

하는 형.. 그 곳에서 기생만 해두 살아가는 나..

 

2년 전 친구 한 명이 자살을 했습니다.. 항상 주변의 친구들이 부러워 했든

친구 입니다.. 연기를 너무 잘하고.. 얼굴도 너무 잘생겨.. 우리들 모두는

그 친구가 연예인이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모임때면 항상 멋진 여성을 데리구 다니고.. 부끄럼 없이 우리들 모두 있는 곳에서..

보란듯이 테이블 위로 올라가 멋진 연기 대사를 읊고 했든 친구.. 그 날 새벽 모두

취하고 헤여졌는데.. 저에게 문자가 오더군요.. 그 친구에게서..  '세상 참 X같지 않냐'

이 한마디 였습니다..

 

아침 일찍 폰이 울리더군요.. XX이가 아파트 난관위에서 뛰어 내렸다고 하더군요..

허겁지겁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친구의 웃고 있는 사진 하나만 달랑 있더라구요..

실신해서 병원으로 올라가신 친구 어머니.. 그냥 울고만 계시는 그의 아버지..

엎드려 울고 계신 친구의 누나..  갑자기 구토가 나와 밖으로 뛰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주저앉아 눈물만 흘렸습니다.. 눈오는 세상이 왜 이렇게 아름답게 보이는지..

왜 죽었을까?.. 모두 다 가진 녀석인데.. 정말 남 부러울게 없는 녀석인데..

왜 죽었을까요..

 

2년이 지난 오늘.. 몇 달전 난 모든 것을 버리고 집을 나왔습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집을 나와서 생활 합니다.. 회사일을 배우라는

아버지 등살에 못이겨 나와서 사는 거죠.. 사실 난 마음이 여러서 그런지..

그런일을 해내지 못합니다.. 형 처럼 냉정해야하는 직업이고 기가 세야하는 직업이죠..

 

너 잘났다 나 잘났다라는 사람들과 만나서.. 일을 잘해낼 자신도 없고..

그 사람들 만나는 자체가 저한테는 참 심한 스트레스 이니까요.. 아버지께 뺨까지

맞아가며 그 일을 포기하고 나왔는데.. 내 결정이 옳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TV드라마처럼 승승장구해서 꼭 내가 원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나의 꿈이죠..

 

사람들과 어울려서.. 나도 멋진 삶을 찾아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네요.. 세상이 나를 보고 비웃는거 같습니다..

네 까짓게..ㅎㅎ 이렇게 비웃는게 같네요.. 아버지가 누리는 사회나.. 내가 살아가는

이 사회나.. 잔인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건 매 한가지입니다..

가진자는 못가진자를 짓누르고 외제차는 국산차를 업신여겨야 하는 이 사회에서..

내 결정이 틀렸는가 봅니다..

 

어제 새벽 녘 베란다 난관을 밟아 봤습니다.. 두 손으로 창문틀을 잡고 조금이라도

비끗하면 30층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 곳입니다.. XX이가 생각 납니다.. 그도

나처럼 이런 마음이었을까?.. 그래서 이 길을 선택했을까?..

 

난관에 올라가 있는 5분동안 모든 생각이 스쳐갑니다.. 겁이나서 울고.. 억울해서 울고..

 

못 뛰어 내리겠습니다.. 그래서 병신 같아서 또 울었습니다.. 참 한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