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휴! 약올라 늙은 숫캥이 같으니---

김영숙2003.04.21
조회759

40대 주부입니다.

웃기는 글 하나 올립니다.

(이런 거 올려도 되나?)
이런 거 나한텐 웃기지만 요새 젊은 이(?)들에겐
어떨찌 모르겠습니다.

며칠전 남편 바람 피고 고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이성문제로 엄청난 일을 저질렀거든요.
괴로운 나머지 하소연할 때도 없고
학교 선배에게 멜을 보냈습니다.
그 선배완 가끔 멜로 인생의 푸념도 들려주고
또 열씸히 들어주는 전화하는 뭐 그런 사이입니다.
학교 다닐 때 날 좋아해서 엄청 쫓아다녔는데
그땐 나도 이런 퍼진 아줌마가 아니고 하늘이 정말
돈짝만하게 보일 정도로 빵빵했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돈 없고 못생긴 그 선배와 이성적으로
헤여지고---

우린 나이먹고 당연하게(?) 각자
결혼하여 지내다가 최근 어떻게 친구를 통하여
다시 연락이 다은 선배입니다.
뭐 그렇고 그런 사이도 아니니 읽기도 전에 이상한
생각하지 마세요. 말한 대로 남편이 어떤 못생긴
여자와 바람피는 대형사고를 치더니 고등학교 다니는
자식놈이란 게 이성문제로 중형사고를 치고 골치가
아파서 인생이 고달프다라고 멜을 두어번 보냈더니
아 위로한답시고 글쎄 이렇게 답장을 보내왔어요.

 


"ㅇㅇ

오랫만이구나.
잘있었어?
주위가 바쁘게 돌아가는 바람에
자주 연락못했다.
미안하다.

 

너의 멜 읽고 좋지 않은 일이 있었구나 생각했다.
재수 없는 말 전이될까 무서버서 안읽을까 생각했다.
맨날 보내는 멜의 무게가 천근 만근 우울하다.
제발 니 남편과 아이에게 일부러 부탁해서라도
좀 즐거운 일을 만들어 전해줬으면 좋겟다.

 

사실 나도 엄청 인생이 피곤하다.
새로 애인이 생겨서 매일 만나면 술먹고 뭐 그러거든.
애인 얼굴만 아름답고 돈이 없어
만날 때마다 늘 내가 카드 쓴다.
그럴 때마다 네말대로 인생이 참 고통스럽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쩌랴 애쁜 애인 둔 탓에 그저 그르려니 하거나
아니면 계산하여야 할 때 구두끈을 풀던지
뻔뻔하게 제비처럼 입구에서 잇쑤시게로
쩝쩝되고 기다리면 애쁜 애인 입 내밀면서
마지못해 자기가 낸다.
그럴 때면 인생이 얼매나 아름다운지,ㅋㅋㅋ.

 

그러니, 인생관을 앞으로 바꾸던지 애인을 사귀어서
나와 같은 뺏어먹기를 즐기면 네가 받는 마음의 고통은
곧 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어릴 적 부르던 "세월이 약이겠지요"란 노랫말을
불러오기 해주길 바란다.
(특히 그런 종류의 노랫말은 나훈아말고 요사이 뜬다는
너훈아 판을 추천한다.  기가 막히다.)
그런 노래 들으면 인생이란 그런 근심으로 시간을 보내기에
얼마나 부질 없이 빨리 가는 것인지를 알게 될 것이고
뭐 지금 받는 고통 아무것도 아니고
아! 내가 인생을 덜 살았구나 앞으론 오빠처럼 애인도
만나고 남편과 새끼들에게 더 잘하면서
뭐 즐겁게 살아야지라고 느낄 것이다.

아이의 이성문제 마음 고생이 심하다고 말햇지만 그것 역시
그르려니 해라.  혈기방장한 청년에게
집에서 공부만 하라고 해서 말을 듣겠냐,
오빠 어릴 적 늑대처럼 얼매나 너에게 꼬리치며
날카로운 송곳니를 보이며 다녔냐?
그걸 닮은 울애는 장가 일찍 들어 애비 애미에게
손자 손녀 일찍 안겨주겟다고
요새 열불나게 머리 싸메고 젊은 년들과 채팅한다.
그런 불량품도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다오.

 

뜬금없지만 그 고통과 괴로움에서 빨리 일어나라.
우주의 중심인 널 위하여 비추는 햇볕이 있지 않은가
그 많은 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이미 봄이라고 널 위해
손짖하고 있다.  그 우울한 잿빛 하늘 고통의 사각진 방에서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난 여인처럼 탈출하라
인생을 놓고 소주를 앞에 두고 흐느낄
그날을 함께 기다리자.

참! 날 만나고 싶다고?
돈 한 10만원 정도(아니 오만원도 괜찮다)
생기면 바로 연락해라.
일잔하자.
오빠 알지? 돈 없고 얼굴 못생긴 여자  싫어한다는 거---

 

 

내용이 촌스럽고 기가 막혀서 웃기지도 않지만
괴로워하는 날 생각에서 일부러 웃길려고 그렇게
쓴 것이 가상하다고 생각해서 그날 그 선배와
생선회 안주로 쏘주 4병 깟습니다.
물론 금쪽같은 돈으로 내가 처음으로 쐈지요.

쳇!  남자에게 돈 쓰는 거 처음이였고 더욱이

그 선배와 만난 지 처음으로 내가 산거에요.

술산다고 하니 얼매나 좋아하던지 그 못생긴 입이

귀에 걸리더군요.

 

술좌석에서 이런 저런 얘기 많이 햇습니다.

세상이란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잇어 산다는 것이 뭐 그렇게 심각할 것도 없겟다 생각했고

뭐 그 늙은 선배 어떻게 보면 꽤 괸찮은 사람같이

생각되어 다시 한번 처다보기도 했습니다.

 

근데, 파장하고 그 선배
술 취해서 혀가 꼬부라진 채 말하는데
글쎄 그 멜 일부러 날 위로할려고 쓴 게 아니고

사실대로 자신의 일을 그대로 썼다는 거에요"
그 애인과의 일도 사실이고---

 

참내! 돈만 15만원 완존히 바가지썻습니다.
남편과 자식한테 터지더니 옛날 나 쫓아다니던
늙은 선배에게도 씹힐 줄 정말 몰랐습니다.
빌어먹을 술집에서 나오는데
그 선배 25년만에 주는 선물이라고 혀로 메롱하더군요.

아휴! 약올라. 늙은 숫캥이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