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

음..2003.04.21
조회351

..

왠지 이 상황에서 님 부인의 입장에 서서 입장바꿔 생각해보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건 왜 일까요?

 

난 그저 돈벌어 오는 기계에 불과하다, 라고 속상해하시는 남자분들 중

거의 대부분은 스스로 돈 벌어다 주는 걸로

가정에서의 자기의 역할은 다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입니다.

 

돈 버는것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애들 키우는데 필요한게 돈만은 아니잖아요.

 

님은 집에 있는 시간엔 가족과 함께 하려고 노력했는지요?

집 밖에선 귀가 전화라도 종종 하셨는지요?

 

제 남편도 거의 11시, 12시 귀가랍니다.

그나마 밖에서 전화라도 하고, 언제 들어간다라고 귀가 전화라도 해주면 참 좋으련만,

연락도 없이 12시 넘기고 그러면 저두 그런 남편이 미워서 그냥 먼저 잠자리에 듭니다.  

집 걱정은 커녕, 집에서 걱정 하는 사람 생각은 하지도 않는 남편이 야속한거죠. 

 

가사노동, 두 아이의 육아에 대한 육체노동의 강도는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다 혼자 책임지고 떠맡아야 된다는게 참 외롭고 힘들어요. 특히나 육아에서요.

애 키우다 보면 정말 난감한일 많잖아요?

 

글쎄..

두 분중 한분이 외도를 해서 이혼을 하자는 거면 말리고 말고 하는게 우습지만

단지 서로 맘을 몰라줘서 그러는 거라면, 당연히 얘기를 해보셔야지요.

 

글 말미에 보니 님은 아버지로서 자식에 대한 맘이 애틋하신거 같군요.

아무리 좋은 새엄마라도, 친 엄마만 못하고, 아무리 좋은 아빠라고 해도

엄마의 자리는 따로 있는 법이지요.

 

자식을 위해 참고 살아야 하나,, 이런 말씀 보다는

자식을 위해 쉬는 날에는 함께 하는 시간을 좀 가져 보세요.

 

오늘 저녁에 부인께 전화 한통 해보세요.

"내가 맥주 사갈테니까 안주 좀 만들어 줄래? 오랫만에 당신이랑 술이나 한잔 해보자."

 

여기에 혹시라도 부인이 흥, 하실수도 있지만(그간 맺힌게 많다면)

금방 풀어질겁니다..  대개는 장단을 맞춰주시겠지요.

 

제 리플에, 밖에서 돈버는것도 힘들다,, 이런 딴지는 걸지 말아주세요. 다 압니다. - -;;

사회생활도 녹록치 않지요, 물론.

하지만 그것도 다 자식 먹여살리고, 잘 살자고 하는 거라면 

방법에 매몰되어서, 본래 목적이 뭐였는지 잊어버리는 우는 범하지 맙시다.. 

 

님 부인의 심정은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서

잘 모르는 상황에 건방질수도 있는 글을 올립니다.

 

그럼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