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 활동보조 아르바이트..

^_^2007.03.03
조회219

이제 개강시즌이죠? 전 이번 겨울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했었습니다.

장애인 활동보조 아르바이트.

 

돈은 국가에서 지원하는 거구요.. 활동보조를 신청하면, 면접 보고나서 활동보조를 할 장애인을 소개 받습니다. 마음에 들어 하시면 그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거죠.

그냥 단순히 도움이 아니라 '활동보조'이기 때문에 돈이 목표이신 분들은..하기 힘든 아르바이트랍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볼때, 인상쓰거나 너무 놀라거나 거부감이 없어야 하니까요.

시급은 4천원에서 4천 오백원 선, 한달에 60시간으로 정해져있어요.

물론 두명의 장애인을 돕는다고 하면 한달에 120시간을 일하는거지만요..

 

저는 미술전공이고 애들을 좋아해서.. 장애가 있는 6살 짜리 아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 가서 수업시간이나 간식시간 자유시간등등 활동을 돕게 되었죠.중증장애인 활동보조 아르바이트..

유치원에 장애 가진 아이가 별로 없고, 보육교사가 따로 없는 곳이더군요.

게다가 뭐.. 여느 유치원과 마찬가지로 ㅋ 우리나라 교육 시설이 그렇듯이.. 한 반에 30명 남짓의 아이들과 두명의 담임선생님이 끝. 확실히 그 와중에 장애가 있는 아이를 신경써주기란 힘들거 같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제가 아이를 처음 만났을때는 6살인데 귀저기를 차고 있고.. 장애가 있어서 발음이 부정확하고, 혼자 일어난다던가 걷는걸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신경에 문제가 있어서, 손가락을 폈다 오무렸다 하는것도 어색한 때. 근데 정말 귀엽게 웃더라구요. 정신지체가 아니라 (또래 6살짜리 들보다 글도 잘쓰고 계산도 잘해요) 단지 몸이 좀 불편한 것 뿐.

 

유치원에서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게 지켜봐주고,

수업 중 이동할때 안아서 옮기고..

다리 운동 시켜주고,

연필 잡는 것 가르쳐주고..

학습지도 같이 풀고.중증장애인 활동보조 아르바이트..

 

이렇게 약 두달이 흘렀네요.

 

마음 아픈 일도 많았지요.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따로 연습시키지도 않고 다 같이 하는 학예발표회에서 제외된다던가.. 야외활동을 못나간다던가..

아이 어머니가 많이 슬퍼하시더군요. 제가 붙잡고 발표회도 나가고 돌보겠다고 했는데.. 너무 부담주는 거 같다고 거절하셨었죠. 그걸 보고 있는 제가 더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유치원 선생님들의 무관심한 태도에 열받은 적도 무척 많았는데..중증장애인 활동보조 아르바이트..

 

사실 제가 오기전에도 집에서는 쉬를 가리는데 유치원에서만 못가리니까 한번 귀저기를 떼봤는데 그냥 바지에 자꾸 싸서 귀저기를 다시 찬거라고 하더군요. 유치원 선생님들은 얘가 감각이 없어서 마려운데 모르고 있다가 싸는 줄 아시더군요. 그치만 제가 옆에 있다보니.. 그런게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어요. '쉬'라고 해도 '튀'하고 '쉬'의 중간 발음으로 얘기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ㅅ 발음을 할때 말이 좀 세는 거 같아요. 77을 말한다고 하면 칠십칠이 아니라 치씨치 이정도?..

계속 들으면 못알아들을 정도의 발음은 아니거든요.

 

선생님과의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거같아서 걱정됩니다..ㅠㅠ

같은 반 또래 아이들은 다 착하고 노는데도 잘 끼워줘서 ..어린애들이 얼마나 순수하게 다른 것을 받아들이는지 깨달았어요 ㅋ

 

아직 6살이라서.. 이정도 이지만..

나중에 학교에 들어가고, 성인이 될 때까지 상처받을 일이 많을 것같아 걱정이 되네요.

확실히 의식은 못해도 마음속에 상처를 받고 있는 것 같던데..

 

지금은 소변도 가리고 연필도 무척 잘 잡아요. 혼자 일어설 수도 있게 되었고

뭘 잡지 않고도 열발자국 정도 걸을 수 있고.. 정말 많이 좋아졌답니다. 발음도 전화상에서도 다 알아들을 정도가 되었구요. 자기가 손가락으로 눌러서 저한테 전화도 한답니다 ㅋㅋ

아이 어머니가 저랑 연결되서 다행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중증장애인 활동보조 아르바이트.. 그땐 살짝 뿌듯..

 

알바 마지막 날..

제가 오늘 마지막이라고 내일부터 유치원안온다고 하니까..

아이가 "선생님 나도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내일부터 유치원 안와요"라고 하던게 생각나네요 ㅋㅋ

선물로 동화책 사주니까 최고라고 하던 것도..

내일 아침 9시에 유치원에서 봐요~ 이러고 헤어졌는데..

ㅠㅠ너무 정 들어서 지금도 보고 싶네요중증장애인 활동보조 아르바이트..

 

방학때 또 알바를 할까 생각 중입니다. 제가 배운게 더 많은 거 같아요..

이젠 길에서 중증 장애를 가지고 사시는 분들 봐도.. 무의식적으로 얼굴이 찡그려지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