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포에사는 pc방 아르바이트생입니다.

사도군2007.03.04
조회249

저는 목포에 사는 휴학생 입니다.

 

pc방에서  새벽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죠.

 

어쩐지 마음속이 씁쓸해져서  피지도 않는

 

담배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여느때 처럼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임방에서 자리를 치우고

 

있었습니다. 새벽이라서 조명도 약해서 전체적으로 어두운

 

게임방은 사람도 적어서 조용하고 한산했습니다.

 

자리를치우다 발에 치이는게 있어서 아래를 보니 테이블 아래

 

어두운 구석에서 검은 지갑을 하나 주웠습니다.

 

호기심에 열어보니 새 지폐로 12만원 정도가 들어있습니다.

 

혹하는 마음은 하나없이  당연스럽게 주인이 찾으러 오겠지

 

하고 저는 카운터 서랍에 고이모셔놨습니다.

 

이윽고...... 지갑주인이 찾으러 왔습니다.

 

그는 저희 게임방의 단골중 한명이었습니다.

 

자리를 치우고 있는 제게 "지갑 혹시 없던가요?" 라는 말에

 

저는 "혹시 이거 말씀하세요?" 라며 지갑을 꺼내어

 

돌려주었습니다. 그는 지갑을 잠시 살피더니 건성으로 '고맙습...'

 

(사실 고맙습니다 라고 했겠지만 들리지도 않는 크기 였어요)

 

이라고 하고는....황급히 자리를 피했습니다.

 

음.......뭔가그러려니 하고......저는 다시 본연의 의무로 돌아가서

 

일을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흐른후

 

왠 여성분이 카운터에 오셔서 " 저기 여자 화장실에 이런게 떨어져

 

있네요" 라며 제게 두툼한 지갑하나를 건냈습니다.

 

빈폴 마크가 눈에들어오는 두툼한 지갑.

 

안에는 신분증과 몇몇사진 그리고 뭔가 사연이 있어보이는

 

코팅된  1달러 지폐 1장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소량의 돈이

 

있었죠. 저는 또 당연스럽게 누군가 흘려겠거니 하고.

 

주인이 나타나길 기약하며 카운터 서랍에 넣어놓았습니다.

 

이윽고 .......얼마 안되어 다급히 들어오는 손님이 눈에띄었습니다.

 

직업상의 눈치 때문인지 아니면 직감인지......

 

지갑주인임을 금새 알아차렸습니다.

 

그 젊은 여성은 약간 당혹스럽고 다급한 말투로

 

"저기 혹시 지갑 혹시 보셨나요" 라는 말에 저는 바로

 

" 아  그거 말씀하시는거죠 빈폴 마크 지갑!" 하고는

 

곧바로 지갑을 돌려드렸습니다.

 

지갑을 받은 그녀는 무척이나 기뻐보였습니다.

 

뭔가 안도한듯해보이는 그녀는 아무것도 한게 없는 제가

 

무안할정도로 기쁜게 눈에 띄었습니다. 가게를 서둘러 나가던

 

그 여성은 잠시후 남자친구로 보이는 사람과 같이 다시

 

가게로 들어섰습니다 .남자친구는 저희 게임방의 단골인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고맙다며 자꾸만 사례를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누구한테 뭘 받지 못하는성격에

 

뭐 한것도 없어서 한사코 거절했지만 끝끝내 웃으시며

 

만원 짜리 1장을 아르바이트생 전용 자리인 제 자리에

 

내어놓으시고는 돌려줄까봐 서둘러 웃으며 나가셨습니다.

 

저는........쫓아가서 돌려드리고 싶었지만 성의도 있고

 

무안하기도 해서 받아두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지갑을 찾아주고........ 가만히 앉아 곰곰히 생각을 하니

 

첫번째 지갑을 찾아가신분이 너무 야속하다못해 괘씸하게

 

느껴졌습니다. 더불어 세상이 이렇게 각박하고

 

정이 없고 서로 배려할줄 모르는 세상이란걸 깨닫고는

 

몸서리 처질정도로 섬찟했습니다. 제가 자주 보는 마린블루스

 

라는 카툰에 보면  서울에서는 (모든 분들이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물건을 찾아주면 사례비를 꼭 받고  거기에 핸드폰이나 귀중품을

 

찾아주면 시세에 비례해서 사례금을 받는다는군요.

 

그걸 듣고 저는 이 세상을 살아갈 희망중에 반쯤을

 

잃은 느낌이었습니다. 너무도 슬펐습니다.

 

어딘가의 누군가가 또 사람을 쉬이 여기고 사랑으로서

 

대하지 않음을 느끼고 너무도 아쉬웟습니다.

 

저는 바보라서 사례금을 받아내지도 못합니다.

 

저는 바보라서 돌려주는게 당연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바보소리도 듣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바보짓이 당당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제 소신껏 살고 있습니다 그럼으로 누구에게

 

부끄럽지 않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렇게 살겁니다.

 

그 누구가 비웃든 .........여러분에게 뭔가를 강요하고 싶지는

 

않지만.......후회가 되지 않는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다같이 행복하면.........더 좋지 않을까요?

 

 

p/s 여성분이 주신 1만원을 제가 안받으려고 하니까

      오전 아르바이트 하는 동생이 자기 주머니로 넣으려고

    하는걸 뺐었습니다 =_=;;;;안받으려고 했는데

   이 자식이 지 주머니에 쑤셔넣는게 괘씸해서 받았다고

 하면 핑계일까요? ;;  (피식) 여성분이 주신 1만원은

   게임방 사람들 목을 음료수로 축이는데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