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존재랑 동거~

내가팼어2007.03.05
조회1,479

흐음............가끔씩 아고라나 네이트톡을 즐겨 읽는 애독자(?)입니다.

오늘 무서운 이야기를 읽어보다가 오싹한 기분이 들어 글 남기네요.(지금 시각 새벽 4시를 향해서~~고고~~)

 

뭐, 대부분 가위 눌리거나 귀신 목격을 하신 분들이 종종 있으시다니깐,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하긴 합니다.

혹, 몸이 허약해서 그렇다느니, 뇌파에 의해, 수맥에 의해 허상을 만들어 내는 거라느니 등등 많은 말들이 있습니다만, 좋습니다. 다들 맞습니다 맞고요~

암튼, 그냥 제 경험도 사알짝 올려 볼까 해서요. 전 무섭다기보다는 기묘하다고 해야하나요? 암튼, 미스테리한 일을 몇가지 겪어서요. 이건 그 에피소드중 하나입니다.

 

최초의 미스테리한 경험을 한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그러니까 7살때쯤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어릴때의 기억이 다 나진 않지만, 강한 기억의 단편들로 뇌 한쪽에 남아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것들~.

 

어릴때 전 누나랑 둘이서 같은 방에서 잤습니다. 때는 겨울이었고 한창 꿈나라로 해메고 있을때 쯤이었어요. 그땐 몰랐지만 소위 남들이 말한다는 가위 눌림같은 현상을 첨 겪었었습니다. 뭔가 거대한것이 갑자기 내 얼굴 앞으로 다가온것같기도 하고, 내가 어딘가로 통째로 빨려들어가는듯한 느낌도 나면서 전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어요. 근데, 여기서 몸을 꼼짝도 못하겠는거에요. 눈을 떠서 눈동자를 도르륵~ 굴리면서 주위를 살펴보니......헉...........

7살때 첨으로 가공할만한 공포를 느꼈습니다. 얼굴 형체는 없고 눈동자만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적당히 얇은 눈까풀에 까만 눈동자만 박혀있는 그 망할놈의 눈동자시키들이 빽빽하게 온 방을 채우고 있는겁니다. 그것도 전부 내 쪽으로 시선을 고정시켜놓은채로.... 아 놔....또 소름돋네요... 아직도 쭈뼛쭈뼛 섭니다 생각만 하면....  생각해 보십시요. 나랑 정면으로 눈을 마주치고 있는 천장 젤 중앙에 있는 놈부터 옆으로 눈 도르륵 굴리면 천정 가장자리에서 눈동자를 좌우로 몰아넣은채로 째려보고 있는 놈, 아래쪽에서는 흰자위를 반은 드러낸채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놈, 등등.  허허... 무슨 인기 스타도 아니고, 어디서 그런 시선을 한몸에 받아보겠냐만은 이거 실제로 당해보면 진짜 기분 더럽습니다. 아니, 소름끼칩니다. 그것도 한밤중에...

소리를 질러도 소리도 안나오고, 몸도 안 움직여지고, 그러다 어느순간엔가 몸이 움직여져서 바로옆에 자고 있는 누나를 열심히 흔들어 깨웠죠.

"누나야!!!! 일나바바~~ 빨리~ 빨리~"

"음냐~~ 빠드득 득.득..득"

 

그렇습니다. 우리누나 어릴때 이갈면서 잤습니다. 진짜 기분 기묘합니다. 눈깔귀신에, 이갈리는 소리에~ 아주 쌩라이브로 괴기스럽습디다~ 허허~

 

어쨌든 열심히 흔들었더니 눈을 뜨더군요. 전 바로 천장이랑 벽을 가리키면서 누가 지금 우리 보고 있다고 막 소리쳤습니다. 누나 잠 덜깬 얼굴로 이리저리 보더니 "뭔 소리하노~ 오줌누고 퍼뜩자라~ 꿈꿨는갑다~ 개얀타 자라~"

이러면서 또 잡니다. 그러기를 여러차례. 드뎌 누나도 성질내면서 홱 돌아누워버리고, 저는 계속 그놈들과 눈싸움 벌입니다.물론 저의 완패지만.. 미칩니다. 이것들은 자기들끼리 눈으로 대화하는지 연신 눈알도 왔다갔다 하면서, 계속 저를 주시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다행입니다. 눈만 있으니까 저정도지, 입이라도 달렸더라면, 으.......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이불 뒤집어쓰고 벌벌 떨고 있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일어나서 형광등을 켰습니다. 어라??? 이것들 순식간에 확 사라지더군요. 그러고선 잠시 앉아서 멍하게 있었습니다. 누나는 불켰다고 막 짜증내고 신경질 내길래, 다시 불? 껐습니다. 제길슨~ 또 나타납니다. 불 켜면 사라지고 끄면 나타나고 몇번을 반복해도 똑같습니다. 누난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혼자 뭐하냐고 머리통 한대 쥐어박습니다. 저 무서워 죽을거 같은데, 자기는 안보인다고 하니 나도 미치겠더군요. 그러다 생각난게 엄마 아빠한테 가는거였지요. 냅다 엄마방으로 후다닥 뛰어갔더니, 울엄마 왈~ 화장실 각게? 이러면서 화장실 델꼬 갑니다.

엄마한테 막 설명했습니다. "자꾸 눈까리가 나타나서 째려본다~ 우짜노~ 내 저방에 가기 싫다~"

우리 엄마 황당한 표정지으시더니 그냥 쌩까시고 들어가 버리고..

저 혼자 방문 앞에 섰습니다.  '이젠 없겠지...' 그 문 손잡이 붙잡고 그렇게 한참동안을 서 있었습니다. 저안엔 누나도 있는데, 저것들이 혹시 울 누나한테 해꼬지 하는건 아닌가 생각도 들고, 진땀은 흐르고, 돌겠더군요. 마치 누나가 이상한나라의 엘리스 처럼 시간의 터널 통과할때처럼 흐느적거리면서 잡혀가는거 아닌가...덜컥 걱정도 되고, 온갖 불길한 장면이 계속 스쳐가길래, 다시금 용기를 내 방에 들어갔습니다. 마침 불은 켜져 있는 상태... 여전히 이갈면서 자고 있는 울 누나(어릴때 울 고모가 왔다가 누나 입에 마분지 접어서 물려놨었는데. ㅋㅋㅋㅋ)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있는 내자리에 다시 자리잡고 불을 끄려고 손을 뻗었습니다. 물론 눈은 꽉 감은채로.. 그상태로 자리에 누워서 이불 뒤집어 쓰고 맘속으로 구구단을 외면서(그땐 3단까지 외웠었음. 누나가 맨날 외우길래 노래처럼 따라불러서~ ㅋ)그놈들이 없길 빌고 또 빌었습니다. 다시 이불을 사알짝 걷어내리고 실눈으로 밖을 내다보니, 아........그대롭니다.... ㅜ.ㅠ

또 있습니다. 저 그렇게 그날 밤 내내 그녀석들 시선을 한몸에 받은채 아침을 맞았습니다. 물론 어느시점에서 사라졌겠지요.

 

후후....이게 마지막인줄 알았습니다. 그게 시작이더군요.

그 후로 심심하면 나타납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때까지..

더욱 놀라운건 제가 아주 무덤덤해졌다는 사실입니다. 워낙 자주 보다보니 저희 가족들이랑 친구들,주변지인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었으니까요. 신기하게도 별다른 해꼬지는 없었습니다. 그저 조용히(입이 없으니 당연한가요?)나타나서 나만 바라보다 사라집니다.

나타날때쯤 되면 징후도 있습니다. 갑자기 제 몸이 나른해지면서, 끝없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느낌?? 이 나면 어김없습니다. 가족들이랑 TV 보다가 "엄마, 또 나올라는갑다~"  "으. 응? 어...그래.." "누나야~니 옆에 있는데..." "시끄럽다!! 조용히 안하나!!!!티비나 봐라.." 췌.....이제는 전부 무덤덤합니다. 물론 그 눈까리들은 저한테만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무슨 신통력이 있고, 무속에 심취한 사람도 아닙니다. 그냥 매우 평범한 사람입니다. 게다가 천주교 신자이기도 하구요.

눈까리가 몇개인지 세어보기도 하고, 손으로 푸욱~ 찔러보기도 하고,(당연히 시늉만 했지요~ 그래도 은근히 겁은 났으니깐요~)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다가도 그 느낌이 오면 그때도 하던거 계속합니다. 더이상 눈도 안 마주칩니다.

ㅎㅎ 미스테리한 존재와 대화도 가능하더군요. 물론 저혼자 하는거지만~ "왔냐? 근데 너네들도 참 대단하다~ 맨날 나 보면 좋냐? 나 짝사랑 하냐? 너네들 여자냐? 근데 왜 맨날 떼거지로 다니냐? 밥은 먹고 댕기냐?하긴 입도 없으니 밥먹을 일도 없겠다~ 밥이 뭔지는 아냐? 등등 예전에는 한참 있던 녀석들이 대화를 시도한 뒤부터는 빨리 사라지더라구요. 그래봤자 30분정는 기본으로 있었지만...

암튼, 그 집에서 이사나오기전까진 쭉~ 계속 그랬습니다. 군대 갔다와서 대학교 2학년때 이사갔으니까 그 뒤로는 못본거 같네요. ,

뭐, 산자락에 공동묘지 밀고 그위에 아파트 단지를 건설했대나? 뭐래나...

따지고보면 삼천리 금수강산이 공동묘지 아니었던곳이 어디가 있겠습니까?

반만년 역사에 원시시대까지 포함하면 인구가 몇이었는데? ㅋㅋㅋ

전쟁통에 전부 산에다가 갔다 묻었는데요..뭘~

 

암튼, 그게 뭐였는진 전혀 몰라요~ 주변 어른들한테 여쭤봐도 그냥 묘지였었다는 말 밖엔~ 근데, 귀신같은 느낌보단 뭔가 기묘하단 느낌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그리고, 왜 유독 저에게만 종종 나타났었는지도 궁굼하구요. 지금요?

저언혀~~ 안나타나네요~ 킁.... 가끔 생각이 나기도 하는데, 그새 정이 들었었나봐요? ㅋㅋ

 

군대가서 고참들한테 여름밤에 내무반에서 불끄고 해줬더니 다들 조용히 잘듣다가 그 담날 아침 잠 설쳤다고 갈굼받고 그랬었는데, ㅎㅎㅎㅎㅎ

무엇보다도 진짜 100% 실화에 근거한거라, 더욱 무서워 하더군요. 어케 실화라고 믿었냐구요? 집에 편지쓸때 그 내용을 고참들이 잘 안믿는다고 했더니, 울엄마께서 친절하게도 제가 것땜에 어릴때 고생 좀 했다고, 군대에서는 안나타나냐고 물어보신 편지를 보여드렸지요~ ㅋㅋ

 

이것말고도 몇가지 더 미스테리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만, 쓰다보니 졸리네요. 연속해서 다 올릴려고 했는데 안되겠네요. 이제 잠 좀 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