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땜에 엄마랑 울며 큰소리냈습니다.

미치겠네2007.03.05
조회3,849

저는 결혼한지 이제 1년하고 3개월째로 접어드는 새댁입니다.

그전에 동거1년정도 했고, 그동안 남편은 놀면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내가 벌어논돈 다까먹고,,,

시댁은 뭐하나 보태줄 여력도 안되고,,,,,

암튼 울엄마가 돈을 천만원을 줘서 그걸로 겨우 결혼식 리고 했습니다. 집은 동거하던 대로 있었고 세간도 정말 꽝이었죠,,(이렇게 글로 쓰니 내가 미쳤었네요.)

속으로 사정이 있었기에 남편이랑 그렇게 결혼을 했고,,,,지금은 동거하던 집 나와서 보증금 천에 월세삼십짜리 집에 살고 있습니다.(나름 이제 조금 돈도 모으기 시작했죠.)

하지만,,제가 결혼하겠다고 했을때,,울엄마 울고불고,,,,나때문에 혈압약 드시기 시작하고,,,(남편이랑 나이차이도 여덟살가량 나거든요...)

실컷 없는 살림에 4년제 보내놨더니 나이 많고 돈도 없고 대학도 못나온 놈에게 홀랑 간다고 하니 얼마나 눈물이 났겠습니까?(아버지는 몇년전에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동거먼저 했거든요.(엄마에게 죽을죄,,,,,)

 

그래도 어찌됐던 결혼식 무사히 올리고 지금은 말했듯이 알콩달콩 산다고 생각했습니다. 남편도 이제 맘잡고,,,, 취업해서 일 열심히 하다가,, 지금은 개인일하고 얼추 평균 250 에서 300정도 한달에 갖다줍니다. 저도 맞벌이라서 한달에 130정도 벌구요,,, 뭐,,,처음부터 밑이 빠진 시작이었기에 아직 소위 말하는 종잣돈도 마련 못했지만, 돈은 시간지나면 모인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남편도 한 2년만 고생한다고 생각하자면서,,,매일 퇴근이 10시를 넘고 있어요.

 

문제는 게임을 남편이 좋아한다는건데,,,고생하는거,,10시넘어 퇴근하는 남편을 위해,,,, 저녁준비하고 집안일은 손끝하나 안대게 해주고,,,맞벌이하면서 매일매일 점심도시락 싸주고,,,시댁에서도 이뿜받으려고 나름 노력하고,,,전 정말 이 결혼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그래도 남편 입장에선 부족한게 있겠지만요.)

그런데 이 사람은 10시넘어 퇴근을 하든 11시넘어 퇴근을 하든 꼭 겜을 한다는 겁니다.

정말 퇴근 딱 하는 동시에 작은방문을 열어 컴터를 켜고, 제가 저녁상 차리면 저녁먹고 홀라당 일어나서 컴터방에 가선 겜만 자기직전까지 합니다. 그것도 제가 자자고 자자고 난리를 쳐야 합니다. 그시간이 이미 12시나 1시는 기본으로 넘기죠. (잠자리는 평균 2주에 한번정도?)

그것때문에 울기도 했었고 그때마다 자제하겠다고 얘기하면서도 제눈엔 별반 달라진게 보이질 않더군요.

 

며칠전에 친정엄마가 놀러를 왔습니다. 딸네집에 가서 사는것도 보고,,젤 큰건 엄마가 김치나 좀 담가준다고,,,, 저 출근하면 엄마혼자 강쥐들이랑 놀면서 집안일하고,,장봐서 나 오면 같이 저녁먹고 신랑올때까지 같이 시간보내고,,, 그러다 퇴근 후 신랑의 행태를 며칠간 (한 삼일??) 본거죠....

그러다 일이 났습니다. 엄마가 거실에서 주무시거든요. 안방에서 나랑자고 신랑은 작은방 재우재도 절대 싫다 하시고, 우리집이 주택인데 거실이 젤루 따뜻합니다. 그래서 엄마자리를 거실에 봐드리고 우린 안방문을 안닫고 그렇게 자죠.

그저께 토요일이었죠. 우리신랑 일욜에도 일하러 갑니다.

토욜에 퇴근이 늦었어요.11시반경 왔습니다.(울엄마가 와있어서 불편해서 더더욱 퇴근시간이 늦어지는것 같다는 느낌.)

암튼 그때와서 오자마자 컴터키고 겜합니다. 저는 저녁차려줬죠. 엄마는 피곤하니 눕습니다. 그때가 12시가 넘죠. 울엄마 내년에 칠십이세요. 뭐 저도 피곤하고 하니 안방에 누웠습니다. 잤어요. 신랑들어오라고 안방에 불도 안끄고,,,근데 엄마가 깼어요. 새벽에...뭐하냐고,,왜 두방이 다 불이 훤하냐고,,그소리에 내가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새벽세시....그때까지 겜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왜왜왜,,,,

엄마가 며칠 있었다고요,,,,그걸 못참죠,,,정신 제대로 박힌 사람이 할짓입니까?? 내일도 출근한다면서,,나이 사십 다되어서 겜이 쳐미쳐서,,,,장모가 와서 거실에서 자고 있는데도 새벽세시까지 겜을 꼭 해야 했겠습니까??

그러면서 일요일에 제가 아침에 좀 한소리했다고 (별것도 아님, "뭐가 이뿌다고" 이말 했다고) 삐져서는 12시까지 자다가 그제서야 일어나서 주섬주섬 옷차려입고는 다해논 밥도 안먹고 휭하니 일하러 갑니다. 내가 미쳐요. 정말 어제 기분으로는 내가 너무 비참했습니다. 엄마에게 미안하고요.

엄마가 0서방에게 한소리하겠다고.이따가 퇴근하면 한소리 하겠다는거,,,엄마 보냈습니다. 내가 이따가 한소리 할거니깐 ,,,원래 월요일에 가시려고 했는데 그냥 어제 일요일에 보냈습니다. 그때,,,엄마가 울면서 얼마나 소리를 지르시는지,,,,

 

내가 너 결혼한다는거 목숨걸고 말리려고 했다가 말았는데,,잘살아야지 이게 뭐냐고,,,나이 사십 다되도록 이뤄논것도 없이 너 데려다가 이게 뭔짓이냐고,,,나이쳐먹고 겜이나 하고 아침에 못일어나 빌빌대면서 해논 밥도 안쳐먹고 휭하니 나가는건 그꼴이 뭐냐고, ,,내가 여기 한달을 있었냐 두달을 있었냐 그 삼박동안 그거 좀 못참아서 이꼴을 보이냐고,,울고불고,,,,나도 울고,,,,퇴근 늦게 하는거야 이제 돈좀 벌어볼려고 한다지만 그것도 꼴이 웃기다고, 젊었을때 좀 벌어놓지 왜 이제와서 결혼하고 일한다고 그지랄이냐고,,,늦게 퇴근해서 지는 손가락 하나도 까닥 안하고 게임만 죽어라하고 너는 쳐다도 안보는게 이게 신혼생활이냐고 말좀 해보라고,,너는 매번 잘산다고 행복하다고 하지만 내가 며칠을 본 결과 너는 하나도 행복하지 않다고,,,울고불고,,,, ㅜㅜ

 

지금도 전 가슴이 뛰고 손이 후달립니다.

어제 그래서 엄마 보내고 한바탕 하려고 했더니 이사람 퇴근을 새벽한시에 하더니 피곤하다고 자자고 합니다. 제가 침대옆에서 내한테 할말 없냐니 없다면서 잡니다.

전 잠자리에 들어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늘 가서 좀 따지려고 합니다.

어떤 말을 해야할까요??

게임하는 버릇 고치고 싶고, 장모에게 왜 그따위로밖에 안했는지 따지고 싶습니다.

혹자는 술먹고 돈쓰는 버릇보다는 낫다고 하지만, 결혼한지 갓1년 지난 새댁인데 남편 얼굴보는 시간이라고는 같이 출근하는 단 10분 뿐이고 대화고 나발이고 없이 나는 그저 이집에 식모인가, 나는 이집에 장농과 같은 레벨인가 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건 좀 심한거 아닙니까? 제가 이상한가요??

어떻게 말해야 할지 좀 도와주십시오.

 

쓰다보니 많이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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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 감사합니다.

어제 밤에 얘기 잘하고 풀었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 속시원히 다 털어놨고, 자긴 잘한게 하나도 없어서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대요. 장모님께도 잘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고,, 이번 주말에 제친구 결혼식땜에 고향 가는데 그때 들러서 죄송하다고 하라고 했더니 그런대요. 자기는 전혀 그럴의도가 아녔고 별일이 아니었는데 자기가 출근하고나서 그런일이 있었는줄 몰랐다고... 이제 게임 끊도록 노력해보겠다고 하던데요 좀 두고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