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안에서..따듯했던 기억들.

바울2007.03.06
조회139

 

예전 미술관에서 도슨트로 있었을 때.

그때 기억을 잠깐 떠올려 봅니다.

 

4학년 악동들이 미술관 몇번 휘젓고..

7명의 악동들 설명과 이해보다 좀더 자연스레 관람하길 바랬습니다.

 

마침 공부방 선생님이 부탁하기에 설명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아이들은 내 설명보다 직접 보는 걸로 충분할 것 같아 설명을 최대한 아꼈습니다.

 

관람을 다 마치고 아이들 문앞에서 내게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니까..

 

괜스레 시큼거리더군요.

 

문을 닫자 아이가 밖에서 내게 손을 흔들고..

웃으며 내 손도 흔들어주고...날이 추운데 그때 참 따스했어요.

 

아이들 다 가고 나니까 중년에 아낙분들이 줄지어 오시고

내 설명에 점심 식사들 하러 가시는 지 가까운 음식점 이야기가 나오고

고맙단 말과 함께 퇴장...

 

미술관에 연인들도 옵니다.

오랜연인일 수록 미술관에 전시된 감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너무 보기 좋았구요.

이제 막 시작한는 서먹하여도 두 사람이 애정이 얼핏 보여지는 수줍은 두손도

보기 좋았습니다.

선을 본 듯한 30대 쯤 보이는 두 사람이 약간 거리를 두고 관람하고..

여자의 도도한 걸음은 서툰 남자의 부끄러운 걸음을 맞춰주는 게 보였고 내심 계단을 올라가는

그 뒤모습까지 따라 지켜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88세 늙은 미수의 나이로 노년을 걷는 노부부의 방문은 너무나 감사하며 미술과 안에서 나누시는

대화는 듣지 못하나 한두걸음 뒤에서 두분의 감상이 오래도록 되시길 소망했습니다.

 

시간디자인 학생도 오고..

과제라며 몰래 사진을 찍는 건축과 학생들은 사진을 지워야 했지요.

노란 색 옷으로 줄지어 오는 유치원생에 종종 걸음이 미술관에 한가득 할 때가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잠깐 들어온 분이 허정수 작가님, 애희 작가님

두점을 사고 싶어하는 마음 전하여 중학생 두 자녀중에 한 아이가 포트폴리오 한가득 준비하고

있다며 아이 자랑을 하는 그분에게서 좀더 여유를 배우고 사랑을 느꼈습니다.

 

오프닝 하고 작가들 분들과 이야기 보다..

일반 관람하시는 분들에 들리지 않으나 들려질 듯한 소근거림에 더 끌리더군요.

 

보면 알아요.

 

 

미술관 안에서...

 

 

전시가 끝나서 요즘은 화실에서만 지내고 있지만 밤샘이며 새벽이 울려지는 차박차박

봄비의 내림과 흩날리는 눈꽃잎 시린 새벽에 가끔 그 따스했던 기억들이 홀로됨을

즐거우이 보내주는 것처럼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혹여나 시간들이 되신다면 그런 따스하며 따듯한 곳으로 사랑하는 분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가보시길 권하며 어리숙한 글은 여기서 정리할게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