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2주. 정말 죽어버린거네요

eclipse2007.03.06
조회589

그가 내 이름을 불러주면서 사랑한다고 안아준게 언제였는지 까마득하네요

정말 울면서 매달려서 '너 싫다'는 차가운소리까지 들었는데도 실감이 나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라는게 정말 까마득한 말이긴 했지만 맞는 말이더군요

시간이 지날수록 이별했다는게 선명해졌고 이제는 담담해졌습니다 

하지만 정말 잊으려고 미치도록 애써도 외워져버린 그의 번호였습니다

 

정리 해가던 중 3일전 그 애 꿈을 꿨는데 꿈에서 정말 상냥하게 웃어주더군요

울지말고 웃으라고 토닥여주고는 미소지으며 사라졌습니다.

그 꿈때문에 일어나서 울고 3일전부터 어제까지 일방적으로 문자를 했습니다.

 

제 번호를 찍어서 문자를 해도 너무 차갑게 돌아오는 답장이 보고싶지 않아서

회신번호는 없는 번호로 지어내서

제가 보낸 문자라는걸 번호로는 알지 못하도록, 답장이 나에게 돌아오지 않도록

꿈을 꾼 그 날

'미안해 많이' 라고 문자를 회신번호는 이상한 번호로 찍어서 보내고 잠이 들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번호표시금지 번호가 부재중이 찍혀 있더라구요

아무래도 이상한 번호가 문자가 왔는데 전화를 걸어보니 없는 번호라고 뜨기에

저한테 전화를 걸어본 것 같습니다. 컬러링 이기찬 미인이었는데...ㅎㅎ;

벨소리를 해놓고 잤는데 깨지도 않은거 보면 잠깐 컬러링 나오나 확인했었나봐요.

저에게 그렇게 전화할 사람은 그말곤 없었기에 내가 보냈다는걸 알고있구나 하고 내심 기뻤습니다.

 

그리고 어제 날씨가 춥다못해 눈이 오길래 '눈 와요!' 하고 문자를 한 통 했었고

어제 자기전에 '내일 추우니까 옷 따뜻하게 입고가고 잘 지내요' 하고 문자를 또 했었습니다.

그리고는 자고 새벽에 일어나 폰을 확인했더니

제가 그에게 문자를 보낼때 회신번호로 쓰려고 지어낸 없는 번호로 문자가 온겁니다.

그에게 답장이 온거죠

 

이해가 안되시나요?

예를 들자면 제 폰번호가 011-7777-7777 이라고 하면요..

그에게 문자를 보낼때 회신번호를 010-9090-0909 라고 쓰고 그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010-9090-0909 라는 번호로 답장이 온거죠. 그의 번호는 찍히지않은채로요

그도 회신번호에 010-9090-0909 를 쓴거에요.

 

있을리 없는 번호로 온 문자이기에 걔라는걸 단박에 눈치채고

떨면서 문자를 봤습니다.

 

 

답장은

 

'미친아 문자하지마'

 

 

 

 

 

 

......

그저 웃음이 나왔습니다. 씁쓸한 웃음요.

그에게 듣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욕이라서 당황 반 두려움 반으로 새벽에 일어나서 잠도 못잤습니다

그러다가 30분 잠이 들어서 자고 일어나니 머리속에서 정리되는게 있더군요.

 

날 사랑해주었던 그는 이미 죽어버린거라고..

 

같은 하늘아래, 같은 시에서, 가까운 곳에서 걔랑 같은 이름과 같은 얼굴을 가진 애가 살고 있을지라도

내가 사랑했고 날 사랑해줬던 그는 이미 이 세상엔 없었습니다

전 그와 비슷한 애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몇주 전 서로 사랑할때의 그를 사랑하는거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좀 더 편해지더군요.

 

 

 

폰번호를 바꿨습니다. 제 폰 011이었는데 번호변경하면 010으로 바뀌고 다시는 011 못한다고 하지만

눈물을 머금고 친구들에게 욕을 들어가며 처음보는 생소한 번호로 바꾸었습니다

3-4년가까이 흑백폰부터 같이 달려온 번호기에 그 번호는 저 자체의 느낌이었어요.

그걸 바꿔버렸으니 제 번호가 제가 아닌거같고 폰을 빌려온거같아요

폰번호 바꿨다고 문자를 싹 돌렸더니 죄다 폰 바꿨냐고 합니다 ㅋㅋㅋ

 

 

제가 바꾼다고 해서 그에게 문자가 안 오는것도 아닙니다.. 원래 안왔었으니까 변할건 없지만

이 번호로는 정말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네요!

문자 하고싶을때가 있더라도 저한테 엄청 독하게 굴어야죠 이제. 싸이도 안 들어가고..

죽은사람한테 문자를 해봐야 딴사람이 받으니 해봐야 뭐하나요

 

 

 

사랑이 죽어버렸어요. 그리고 저는 살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