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혹은 긴 연휴가 끝나면 어딘가 모르게 외모가 ‘업그레이드’ 된 친구들. 물어 볼까 고민하다 ‘그만 두자’고 결심한 순간 “나, 어디 달라진 데 없어?”하며 큰 눈을 깜빡거리는 친구. 오히려 묻지 않은 내가 민망할 정도이다. 이제는 ‘문화’로 자리잡은 성형. 대학생들의 성형 실태는 어떤지 들여다보자.
▶ 대학생 성형의 현주소 생활용품회사인 ‘유니레버’의 최근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10대 소녀의 77%가 자신의 외모에 불만을 느끼고 있으며, 59%가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지 못해 성형수술을 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은 아직까지도 이견이 분분한 화두거리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찬반 대립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대학생들에게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주변에 성형수술을 한 친구들이 적지 않다는 박영성(서울시립대) 씨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성형수술을 한 사실을 비밀로 하고 감추거나 부끄러워하는 것은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진 탓이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성형 충동을 부추긴다고 비판을 받기도 하는 ‘연예인 성형’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전까지는 성형의혹이 생기면 무조건 ‘안 했다’고 부정 일변도의 답변을 늘어놓았던 데 비해 요즘은 당당하게 사실을 밝히는 연예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공개적인 성형사실 인정은 대학생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로 성형외과에 가서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힌 대학생 A모씨는 “성형외과 의사로부터 방학을 이용해 성형수술을 받으러 오는 상당수의 학생들 가운데는 남학생들도 적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 남성 성형 시대 코는 차승원, 눈은 조한선, 보조개는 오지호를 목표로 성형수술 24번을 시도해서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박효정 씨. 수십 차례의 성형수술은 그를 ‘설기현에서 차승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제는 여성뿐 아니라 ‘메트로섹슈얼’로 대변되는 ‘예쁜 남자 만들기’ 유행도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20대 남성이 취업이나 외모 경쟁력을 위한 성형 수술 시도에 시동을 걸었기 때문. 이제 성형은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닌 셈이다.
지난 해 헤럴드경제가 서울 강남 지역 성형외과 전문의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한민국 남성들의 성형백태’ 설문조사를 보면, 병원을 찾는 남성 중 50%가 취업 때문이며, 코 성형에 가장 높은 관심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철 더성형외과 원장은 “낮은 코나 메부리 코가 면접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떠돌아 코 성형을 원하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B군은 연예인 김모씨의 성형 전후 사진을 보고, ‘나도 그처럼 될 수 있다’는 기대로 2학년 겨울방학 때 남성전문 성형외과를 찾았다. 수술 후 ‘수술했냐’는 질문이 거북스럽기는 했지만 주위의 긍정적인 반응이 그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사회생활은 수술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신감에 넘친다”고 그는 말한다.
▶ 성형의 역사 최초로 성형수술이 이루어진 것은 기원전 800년경 고대 인도이다. 당시 인도에는 범죄자의 코를 잘라내는 형벌이 있었는데, 쿠마스라는 의사가 코가 잘린 죄인의 이마에서 피부를 떼어내어 코를 만드는 시술을 했다. 이렇게 시작된 코 성형술은 유럽으로 전파되었다.
아름다움을 위한 현대적인 의미의 성형은 19세기 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19세기 당시 독일에 사는 많은 유대인들이 독일인이 되기 위해 유대인 특유의 매부리코를 없애는 성형수술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는 언청이 수술이 처음으로 이루어졌다.
20세기 들어 두 차례 세계대전을 치르며 재건성형이 더욱 널리 퍼졌고, 항생제의 개발은 성형기술의 발전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그 후 가슴확대술, 지방흡입술 등 미용성형의 기법이 극적으로 발전되어 오고 있다.
남성성형에도 역사가 있다.
19세기 후반 성형외과 환자의 대부분은 남자였다고 한다. 1990년에서 1994년 사이 미국에서는 미용성형 수술을 받은 남성의 숫자가 11% 증가했고, 브라질에서도 미용성형을 받은 남성이 1994년 8000명에서 1995년에는 1만5000명으로 80%나 증가했다. 아르헨티나의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과 우리나라의 노무현 대통령도 재임기간 중 성형 수술을 받은 대표적인 인물에 속한다.
성형수술이라고 하면 흔히 미용성형을 생각하기 쉽지만, 화상치료나 미세접합술 등의 재건수술도 성형외과의 중요한 분야이다. 성형수술의 발전은 외상을 치유하고 복구하는 데서 시작해서 외적인 아름다움을 교정하는 데까지 이른 것이다.
▶ 대학생들의 성형, 왜? 예뻐지고 싶은 본능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제는 비단 여성뿐 아니라 ‘메트로섹슈얼’로 대변되는 ‘예쁜 남자 만들기’ 유행도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성형에는 이러한 외모 가꾸기의 차원을 넘어선 다른 무언가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취업’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요즘 대부분 기업들이 채용 시 면접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은 지적 능력과 더불어 외모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외모보다는 실력을 중시한다는 대다수 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말은 틀림이 없겠지만, 대학생들은 외모까지 받쳐주면 금상첨화일 수밖에 없다고 인정한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생 C군은 “면접 볼 때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성형을 통해서라도 자신감 있고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는 게 훨씬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 (내용이 같다면) 서툰 글씨로 작성한 답안보다 깨끗하고 예쁜 글씨로 적은 답안이 좋은 점수를 받는 데 조금이라도 유리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였다. 이제 대학생들에게 성형은 단순히 미(美)를 추구하는 수준을 넘어 자기 자신을 위한 투자수단, 혹은 실용성의 측면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기획>캠퍼스 성형문화를 들여다보다
아... 요새 대학생들 이렇게 많이 성형하나???????????????//
지나가다가 이쁜애들은 성형했는지 의심해봐야하나...
슬프다.
<기획>캠퍼스 성형문화를 들여다보다 [헤럴드 생생뉴스 2006-10-26 18:02]방학, 혹은 긴 연휴가 끝나면 어딘가 모르게 외모가 ‘업그레이드’ 된 친구들. 물어 볼까 고민하다 ‘그만 두자’고 결심한 순간 “나, 어디 달라진 데 없어?”하며 큰 눈을 깜빡거리는 친구. 오히려 묻지 않은 내가 민망할 정도이다. 이제는 ‘문화’로 자리잡은 성형. 대학생들의 성형 실태는 어떤지 들여다보자.
▶ 대학생 성형의 현주소 생활용품회사인 ‘유니레버’의 최근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10대 소녀의 77%가 자신의 외모에 불만을 느끼고 있으며, 59%가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지 못해 성형수술을 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은 아직까지도 이견이 분분한 화두거리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찬반 대립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대학생들에게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주변에 성형수술을 한 친구들이 적지 않다는 박영성(서울시립대) 씨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성형수술을 한 사실을 비밀로 하고 감추거나 부끄러워하는 것은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진 탓이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성형 충동을 부추긴다고 비판을 받기도 하는 ‘연예인 성형’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전까지는 성형의혹이 생기면 무조건 ‘안 했다’고 부정 일변도의 답변을 늘어놓았던 데 비해 요즘은 당당하게 사실을 밝히는 연예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공개적인 성형사실 인정은 대학생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로 성형외과에 가서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힌 대학생 A모씨는 “성형외과 의사로부터 방학을 이용해 성형수술을 받으러 오는 상당수의 학생들 가운데는 남학생들도 적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 남성 성형 시대 코는 차승원, 눈은 조한선, 보조개는 오지호를 목표로 성형수술 24번을 시도해서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박효정 씨. 수십 차례의 성형수술은 그를 ‘설기현에서 차승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제는 여성뿐 아니라 ‘메트로섹슈얼’로 대변되는 ‘예쁜 남자 만들기’ 유행도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20대 남성이 취업이나 외모 경쟁력을 위한 성형 수술 시도에 시동을 걸었기 때문. 이제 성형은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닌 셈이다.
지난 해 헤럴드경제가 서울 강남 지역 성형외과 전문의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한민국 남성들의 성형백태’ 설문조사를 보면, 병원을 찾는 남성 중 50%가 취업 때문이며, 코 성형에 가장 높은 관심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철 더성형외과 원장은 “낮은 코나 메부리 코가 면접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떠돌아 코 성형을 원하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B군은 연예인 김모씨의 성형 전후 사진을 보고, ‘나도 그처럼 될 수 있다’는 기대로 2학년 겨울방학 때 남성전문 성형외과를 찾았다. 수술 후 ‘수술했냐’는 질문이 거북스럽기는 했지만 주위의 긍정적인 반응이 그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사회생활은 수술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신감에 넘친다”고 그는 말한다.
▶ 성형의 역사 최초로 성형수술이 이루어진 것은 기원전 800년경 고대 인도이다. 당시 인도에는 범죄자의 코를 잘라내는 형벌이 있었는데, 쿠마스라는 의사가 코가 잘린 죄인의 이마에서 피부를 떼어내어 코를 만드는 시술을 했다. 이렇게 시작된 코 성형술은 유럽으로 전파되었다.
아름다움을 위한 현대적인 의미의 성형은 19세기 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19세기 당시 독일에 사는 많은 유대인들이 독일인이 되기 위해 유대인 특유의 매부리코를 없애는 성형수술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는 언청이 수술이 처음으로 이루어졌다.
20세기 들어 두 차례 세계대전을 치르며 재건성형이 더욱 널리 퍼졌고, 항생제의 개발은 성형기술의 발전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그 후 가슴확대술, 지방흡입술 등 미용성형의 기법이 극적으로 발전되어 오고 있다.
남성성형에도 역사가 있다.
19세기 후반 성형외과 환자의 대부분은 남자였다고 한다. 1990년에서 1994년 사이 미국에서는 미용성형 수술을 받은 남성의 숫자가 11% 증가했고, 브라질에서도 미용성형을 받은 남성이 1994년 8000명에서 1995년에는 1만5000명으로 80%나 증가했다. 아르헨티나의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과 우리나라의 노무현 대통령도 재임기간 중 성형 수술을 받은 대표적인 인물에 속한다.
성형수술이라고 하면 흔히 미용성형을 생각하기 쉽지만, 화상치료나 미세접합술 등의 재건수술도 성형외과의 중요한 분야이다. 성형수술의 발전은 외상을 치유하고 복구하는 데서 시작해서 외적인 아름다움을 교정하는 데까지 이른 것이다.
▶ 대학생들의 성형, 왜? 예뻐지고 싶은 본능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제는 비단 여성뿐 아니라 ‘메트로섹슈얼’로 대변되는 ‘예쁜 남자 만들기’ 유행도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성형에는 이러한 외모 가꾸기의 차원을 넘어선 다른 무언가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취업’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요즘 대부분 기업들이 채용 시 면접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은 지적 능력과 더불어 외모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외모보다는 실력을 중시한다는 대다수 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말은 틀림이 없겠지만, 대학생들은 외모까지 받쳐주면 금상첨화일 수밖에 없다고 인정한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생 C군은 “면접 볼 때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성형을 통해서라도 자신감 있고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는 게 훨씬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 (내용이 같다면) 서툰 글씨로 작성한 답안보다 깨끗하고 예쁜 글씨로 적은 답안이 좋은 점수를 받는 데 조금이라도 유리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였다. 이제 대학생들에게 성형은 단순히 미(美)를 추구하는 수준을 넘어 자기 자신을 위한 투자수단, 혹은 실용성의 측면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유선일ㆍ서선화ㆍ윤주헌 대학생기자(ye8381@hanmail.net) <헤럴드경제 자매지 캠퍼스헤럴드(www.camh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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