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사는 게 힘듭니다.

직장여성2003.04.22
조회930

사무실에서 경리로 일한지 어언 1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겠지요.

그 시간들 속에서 제가 배운건... 내 삶은 뭔가라는 그런 생각들뿐이군요.

지금 당장 회사를 관두고 싶습니다.

월급도 너무 작구 회사 사장이 너무 맘에 들지 않아서죠.

다른 분들 다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사장... 이제 회사 경영한지 제가 알기만 7년쯤 된 사람입니다.

7년동안 이 회사 이끌어오고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자기 회사 취급하는 부품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입니다.

간단한 서류 볼줄도 몰라 하나부터 열가지 가르쳐줘야되구요.

회사의 돈이 사장형님겁니다.

사장님 동생이라는 명목하에 대표이사 자리 붙잡고 앉아있습니다.

하루종일 하는일? 신문지에 낙서하는거요.

어떤때는 거래처 사람들 와도 대놓고 엎어져서 잡니다.

잔소리는 또 왜 글케 많은지

손 닦을 수건을 왜 저기 놔뒀냐고 그러질 않나?(저는 그 수건 건들지도 않았습니다)

별별 사소한것에 목숨 다 겁니다.

음식 시켜놓구... 음식... 밥 한공기 더 가지고 오면 이거 왜 이러냐는 눈으로 나를 쳐다봅니다.

참 미치지요...

다른 사람들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으면 그거 옆에서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구경합니다.

점심시간 밥먹고 좀 바쁘고 그럼... 밥 시켜먹은 그릇 내주면 될것을...

그것도 가만히 앉아서 내주길 바라구요...

직원 바빠서 전화통 이리저리 붙잡고 전화받으면...

전화좀 받아주면 될것을..

받아달라고 해야 겨우 느릿느릿 전화받습니다.

더 열받는건 여기부터입니다.

자기집 아들... 의료보험 신고도 나보고 하라고 합니다..-_-;;

미칩니다.

차도 없어서 맨날 다른 사장 타 얻어타고 다니구요...

어떨땐 직원 차 얻어타고 다닙니다.

참 한심합니다.

그것도 그 직원.. 들들 있는데로 들볶다가 자기 필요하면 열쇠 달라그럽니다.

직원 차 얻어타고 다니면서도 미안하지도 않은가봐요.

그리고, 더 심한건요..

차 다 찌그러져 가는... 차.....

정말 폐차위기입니다...

그 차.... 브레이크.. 한번 말 안들어서 저희 회사 직원 죽을뻔했는데...

절대 안 바꾸고...

8월까지는 탈 수 있을까 그러고 있습니다.

내 참 어이가 없어서...

직원 차 타고 나갔다가 사고라도 당하면 자신이 책임진답니까?

가만히 앉아서 있다가... 자기 개인 볼일 생기면

일하는 직원에게 뽀르르 전화해서 자기 데리러 오라니..

뭐하러 오라니....

참..... 어이없구요.

사장이 자기 형이다 보니..이 사장(부사장이라고 부릅니다)

카드 만들어서 자기 가족들과 뭐 먹은거 회사돈으로 내구요.

집살때 빚 낸거.. 이자빚... 그것도 회사돈으로 냅니다.

아무리 형제간이지만 너무 한것 아닙니까?

돈도 이 회사에서 젤 많이 받아가면서...

참고로 한달에 220만원 받습니다.

월급 이야기 나오니 말인데요.

그리고, 저.. 이 회사 들어와서 겨우 달랑 월급 3만원 올려받았습니다.

그것도 이 회사 들어올때 돈 올려준다그래서 받은 게 삼만원입니다.

회사 처음 들어올때 여자직원 두명 이었습니다.

지금은 회사 규모 축소됐다고 해서... 한명.. 저 혼자뿐입니다.

사무실 위치도 바뀌었구...

아가씨가 두명에서 한명으로 바뀌는 바람에...

토요일날 일찍 집에가는것도 없습니다.(이제서야.. 제가 그냥 간다고 하고 일찍 집에 갑니다)

챙겨주는거라고는 없구요.

회식도 이 회사 들어온후. 딱한번..

망년회겸 딱 한번이었구.

저 전에 일하던 언니.. 육년이나 일했는데 그 흔한 송별회조차 없었습니다.

이런 회사 비전도 없구...

정내미도 떨어져 그만두고 싶지만...

집안 형편때문에 갚아야 할 돈이 있어...

쉽게 그만둘 수도 없습니다.

요즘 직장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들을 많이 해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겠네요...

제가 좀 바보같구 어리석은것같지만..

당장에 회사를 그만둘 용기는 생기지 않습니다.

내가 왜 집안 빚 떠맡아가며.. 내 인생... 이렇게 흐르게 두고 있을까

이런 이기적인 생각 안 해본것 아니지만...

저만 철썩같이 믿고 있는 부모님들이 계셔서... 차마.......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나이도 이제 이십대중반인데... 어찌해야 될지를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차면 아무래도 직장 구하기 더 힘들어지겠죠?

지금... 저와 같이 경리... 사무직에 일하시면서...

이직해서.. 혹은 다른 방향으로 진로를 선택하셔서 성공하신 분들....

꼭 그런 분들이 아니라도.. 저에게 좋은 이야기해주실분들....

조언을 좀 부탁드리고자

두서없이 이 글을 써봤습니다.

여기 들어오니까 많은 분들이 좋은 의견도 많이 달아주시구...

제 얘기도 객관적으로 잘 들어주실것 같아...

답답한 마음에 글을 좀 적어봤습니다.

저처럼... 힘들게 직장생활하시는분들...

힘내세요... 저도 힘을 내야죠...

그럼.. 열분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