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이 웃잖아....6(설렘)

로맨스2007.03.09
조회617

그 날 이후 난 완전히 학교 명물중에 명물이 되고 말았다 그 근처 학교 학교 학교에까지...어쩜 서울에서 나를 모르는 학생이 없을 정도로...학교 홈페이지에 나와 지후에 입맞춤은 핫이슈가 될만큼이나 큰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내 손을 잡겠다고 미리 말을 해 놓고서도 망설이는 수혁이와는 다른 이 녀석은 대책없이 다가온다.

그냥 내 손을 잡고 따라 오지 말라고 인상을 구겨도 실실 웃으면서 한손으로 내 허리를 휘어감는다.

그런데도 이상한건 그런 행동들이 나를 떨리게 하고 있다는 이상한 느낌이다.

언제 내 손을 잡을지 또 언제 내 허리를 감을지 또 언제 내 입에 입맞춤을 할지 예측할 수 없는 이 녀석이  싫지가 않는다는 사실이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하루...누군가에 사랑을 받는다는 자체가 너무나 어색한 아이...

전혀 비슷한데가 없는...결국 난 저 녀석이 심심해서 가지고 놀다 지루해지면 버릴 장난감일뿐이야~

 

" 돈 좀 줘! "
" 얼마"
" 마니...알바안해도 되고 편하고 좋네.."
" 얼마든지..."
" 뭐야 ... 이렇게 가지고 노는거야? 니 장난감 하면서?"
" 아니...장난감은 아니지..."
" 다를게 뭐야...놀아주고 돈 받는데..."
" 그건 기분 별룬데..."
" 니 기분 니가 알아서 해~ 근데 한가지만 명심해...난 니가 생각하는 그런 애 아냐...나...생각보다

  최악이거든...나...때론 담배도 피는데...술은 기본이고..."
" 뭐...놀랍지 않아..."
" 그래? 다행이네...근데...이제 그만해...난 재미없어...수혁이도 너도 난 관심없어..."
" 관심을....갖게 될꺼야...적어도 나한텐"
" 웃기네..."
" 한가지만 묻자...내가 싫은 이유가 뭐야?"
" 그거...........솔직한걸 원해 아니면 ..."
" 솔직한거"
" 니가...좋아질까봐!"

 

자리에 일어서서 밖으로 나가는 하루를 바라보는 지후에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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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혁과는 달리 저돌적이고 거침없는 지후가 하루는 겁이 났다....정말로 자신이 좋아하게 될까봐...그래서 혹시라도 좋아하게 됐는데 버려지게 될까봐 그게 겁이 났다. 그래서 아직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맘을 주지 않는 이유인지도 모른다...버림 받는게 싫어서...차라리 처음부터 혼자라는게 덜 상처받는 쪽이니까...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담임 선생님이 어두운 표정으로 나를 불렀다.

다섯달반에 목소리를 들려준 아빠...는 그 시간만큼이나 아주 충격적인 소식을 안고 나를 찾아왔다.

위암 말기...그것도 마지막을 준비하는 그 시점...다섯달전에 이미 암을 앓고 계시고 그 남은 시간 마지막으로 딸에게 미안함을 덜기 위해 택했던 가출이 마지막을 위한 길이였다니...순간 억울하고 억누를수 없는 분노가 일었다.

 

" 모두 제멋대로야...나같은건 생각할 가치도 없다는거야? 신발....뭐 이래....뭐...이래...뭐.............이...런거야.....미치겠네..."

 

교실로 돌아와는 내 모습이 흔들리고 있었다. 겨우 울음을 참고 있는 날 어느 누구라도 건드리기라도 한다면 그대로 주먹이 나갈것 같았다.

 

" 뭘 쳐다봐...눈 안깔어...치기 전에 눈 깔어..."
" 뭐야....누구한테 시비야? "
" 나..돈거 안보여? 나...제 정신 아냐...너...오늘 재수 없다고 생각해"

 

눈물이 글썽거리는걸 애써 참고 있는 하루에 눈이 발갛게 충혈대고 있었다. 떨리는 주먹을 쥐고 있는 하루는 자신을 향해 중얼거리는 한 남학생을 향해 주먹을 날리고 있었다.

남자에 코에 피가 나오자 흥분한 남자애가 하루에 목덜미를 잡고 얼굴을 치려고 하자 그 주먹을 막아버리는 지후를 어이없다는듯 쳐다보는 남자애다.

 

" 완전 쌍으로 놀고 있네...그래 하루가 니 깔이다 이거야? 내가 시비 걸었냐고....저 기지배가 먼저 걸었잖아...신발"
" 하루 너...무슨 일이야"
" 상관하지마 "

자리에 일어서서 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가 버리는 하루를 지후가 따라 나섰다.

그 참았던 눈물이 더이상 참을 수 없다는듯 터지고 말때쯤이었을까 뒤따라온 지후가 하루에 손목을 잡았다.

"무슨 일이야? 너 답지 않아"
" ..............."
" 말하기 싫음 하지마...근데...알고 싶어"
" ............아빠가 .....죽는데....아마...삼일 안에...죽을수 있데...준비하래...그 바람난 아빠가 죽을려고 나간거래...나...이제 진짜 고아 되는거래...아....고아...진짜..되는거네..."

 

힘겹게 말을 잇는 하루를 지후는 뒷에서 가만히 안아줄 뿐이었다.

 

" 미안..."
" 니...가 왜?"
" 그냥..."
" 수업종 울린다..들어가....나..........병...원 ...가 봐야돼."
" 끝나고...바로 갈께..."
" 오지마"
" 갈께"
" 오지마..."
" 오지 말라해도 난 갈꺼야...나...너 마니 좋아하거든..."

 

힘껏 하루를 안아주는 지후는 말없이 하루에 어깨를 잡아주었다.

 

" 너 우는건 안볼께...너...자존심이니까...."
" 고맙다"

 

그 몇달 사이에 너무나 늙어버린 아빠는 너무나 초라하게 변해 있었다.

이미 모든 상황을 넘겨버린...겨우 숨을 쉬고 계신 아빠...그 많다던 여자들은 다 어디로 간걸까?

너무나 초라한 아빠의 모습에 눈물이 울컥 쏟아졌다.

자신을 닮아 키크고 얼굴이 이뻐 남자들 꽤나 울릴거라고 농담을 하던 아빠의 모습이 눈앞에 아직도 선한데...이렇게 딸이 왔는데도 거친 숨을 내쉬며 꺼져가는 생명을 겨우 붙잡고 있는 모습이 하루에 오랫동안 숨겨온 눈물을 한꺼번에 쏟게 하고 말았다.

이런 아빠의 모습은 오늘을 넘기기도 어려울것 같았다.

이 순간 왜 하필 그 녀석에 얼굴이 떠오르는 걸까?

그 녀석이라도 잡고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은 걸까?

 

어느날 자판기에서 뽑은 담배를 조심스럽게 꺼내보았다.

너무나 답답할때 담배가 도움이 된다고 하던데....하루는 문득 가방에 넣어둔 담배를 꺼냈다.

벤취에 앉아 고민 끝에 담배 한개피를 물었지만 라이터가 없어 망설이고 있을때쯤 입에있는 담배가 사라졌다. 그리고 자신의 눈앞에 있는 나이키 신발을 따라 위로 시선을 옮기자 그곳에 지후가 있었다.

 

" 설마 했는데...정말 담배 피는거야? 라이터도 없이? 아니면 담배갑을 뭘 그렇게 오랫동안 뚜러지게 쳐다보는거야? "
" 음....어떤 맛인가...궁금해서..."
" 별 맛 없어..."
" 펴봤어?"
" 나 남자야..."
" 남자라도 넌 그런거 안할줄 알았지..."
" 별로더라고...괜찮아?"
" 별루 "
" 그래 보여... 오늘 넘기기 어렵다고 하시네...준비...하기 힘들겠지만..."
" 해야겠지..."
" 화낼줄 알았어..."
" 그럴 기운이 없어..."
" 다행이다...기운 없어서..."
" 응? "
" 나한테 좀 기댈까 해서...기대면 좋을것 같아서..."
" 난....니가 나한테 관심 보이는게 이상해...꼭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가 신기한듯 날 그렇게 보는것 같아...기분도 별루고"
" 처음엔...그랬지...나...누구 좋아한적 없어...또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 그런데..."
" 넌...관심이 가네..."
" 수혁이 니가 좋은 녀석이라고 한거 잊었어?"
" 너...그 자식한테 관심 없잖아..."
" 친구니까..."
" 근데...나한텐 관심 있잖아."
" 웃기네...무슨 근거야?"
" 봐...내가 왔는데...너...다행이다 하는 표정이야"
" 그건...내가 지금..."
" 알아..하지만...너...내가 손잡으면 떨리잖아..."
" 뭐...뭐라구?"
" 느껴져...그래서 확신한거야..."

' 이녀석 뭐야...나도 부정한걸 확신하고 있다니...'

순간 자신의 맘을 들킨듯 하루에 얼굴이 한순간에 붉어지고 말았다.

 

" 그만해....이런 말 한다는 자체가 지금은 그래...."
" 그래...근데...끝날때까지...내 손 여기 있을테니까...힘들면 잡아...알겠지?"

대답대신 힘겨운 웃음을 보일뿐이었다.

그리고 아빠는 예상보다 일찍 내 곁을 떠나가셨다...마지막 내 손을 힘겹게 잡으시고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으신듯...입술을 움직이셨다...

" 미안하다...사랑한다."

그 순간 난 뭐가 그렇게도 웃긴지 나도 모르게 웃음을 보이고 말았다.

말없이 자리를 지켜준 지후와 많은 사건이후 아무런 질문도 또한 마음도 내비치지 않았던 수혁이 역시 찾아와 자리를 지켜주었다.

그때만큼은 두녀석 모두 나에게 뭐라 말할수 없는 큰힘이 되고 있었다.

 

" 강지후...나쁜 놈...내가 하루 어떻게 생각하는줄 알면서...나쁜 놈..."
" 미안하다..."
" 그래...너 나한테 미안해야지...근데...너 그거 알아...저 녀석 너보면서 웃고 있다...나한텐 저런 웃음 안보이는데...나...포기하는건 아냐...다른 남자도 함 만나보라고 기회 주는거야..."
" 미친놈...그런짓을 왜 하냐?"
" 너니까...기분 더럽게도 너니까...함 만나보라는거야..."
" 너 나 싫어하잖아"
" 그래...근데...그래도 넌 니꺼는 무슨 일 있어도 지키잖아..."

" ............."

 

졸업을 하는날 눈이 내렸다.

원하는 대학에 원서를 넣었고 합격을 했고 그래...여기까지...너하고는 여기까지...행복했다고 생각해.

그래서...그만 해야지...여기서부터는 현실인데...

고맙다...강지후...최수혁...내 학창시절에 최고에 친구였고 사랑이었어...

졸업을 하던날...하루는 처음으로 먼저 지후에 손을 잡았다.

그런 하루를 놀란듯 바라본 지후는 하루가 잡은 손에 힘을 주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없다.

학교 최고에 킹카로 홈피 자료실에 얼굴이 등록되었고 그 여자친구라는 명목으로 귀 밑까지 내려온 단발머리에 다소 여학생 같은 하루에 모습도 함께 등록이 되었다.

수혁은 영국으로 유학을 갔고 지후는 대학교까지는 서울에서 다니겠다고 해서 서울대 법대로 입학허가를 받았다.

그리고...졸업식날 찾아온 인형처럼 이쁜 여자애가 다정하게 지후를 찾아와 사진을 찍었다. 너무나 이쁜 인형같은 여자애...

이제는 정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인가??

그리고 지후와 마지막 추억을 하고 싶어...강릉행 여행을 제안했다.

 

" 둘이 가는거야? "
" 응..."

" 내가 너 잡아먹으면 어떡 하려고...겁도 없이..."
" 너 강지후잖아...나 하루구"
" 그런데...?"
" 그래서 괜찮다는 거야..."
"  너...진짜 여자 같아...머리도 길구...나...가끔 심장 고장나...너 지금 너무 이쁘거든"
" 너...그런말 하는거 이상해..."
" 수혁이가 표현 하랜다...안그럼 도망간다구...그래서 시키는데로 하고 있는데...진심이야"
" 그럼 그동안은 내가 남자같았어?"
" 뭐..조금은..."
" 뭐야? "
" 사실이잖아~ 그것보단...니가 놀랄까봐...내가 이렇게 나오면..."

 

순간 하루에 입술을 훔치기라도 하듯 재빠르게 입을 맞추고 이내 하루에 입술을 서서히 부드럽게 자극하는 지후에 입술이 열리기 시작했다.

하루는 자신도 모르게 손이 힘이 들어갔다.

'키스라는거...입맞춤하고는 다른거구나..'

그런 하루에 모습이 귀여웠는지 더 장난스럽게 그리고 더 깊게 입술을 열고 마는 지후는 떨고 있는 하루를 힘껏 안아주고 있었다.

 

' 나....너....더 좋아지면 어떡하지...지금도 이렇게 감당하기 어려운데...큰일이다...'

 

하지만 멈추고 싶지 않은듯 지후에 입맞춤이 길어지고 있었고 그럴수록 하루에 손에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오랫동안에 입맞춤이 끝나자 지후는 하루에 힘이 들어간 손을 펴서 자신의 심장에 갖다 대었다.

 

" 느껴져? 나 무지 떨고 있는데...이거...너한테만 반응한다...그러니까....너....내 심장 쥐고 있는거야...앞으로도....너한테만 반응할테니까....우리...같이...하자.....앞으로도 ... 계속..."

 

' 난 그럴수 없을것 같아...이제 정말 살기 위해 뛰어야 하는데....난...그럴 여유가 없을것 같아...강지후...그렇게 멋진 말로 나 유혹하지마...너 힘들어질것 같아...나...너 떠날거야...난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너무나 잘 아는 애잖아...고등학교 일년 멋지게 추억했음 된거니까...욕심 그만 부려야겠다...너...너무 멋지다...지금 내 눈앞에 있는 너...정말 눈부셔...하나하나...너무 눈부셔...욕심 낼수 없을만큼 눈부셔...너...너무 눈부셔 '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거야? "
" 너....멋지다구...너무...눈부시다구....그래서 바라보기....힘들다구....눈부셔서...."
" 그래도 바라봐 주라..."
" ................"
" 아..............오늘 같이 있고 싶다..."
" 은근히 응큼하네...강지후...들어가....내가...너....좋아했다..."

" 좋아했다가 아니고 좋아한다...이 바보야~"

"난....진짜....바보야...."
" 그래도........난 바보가 좋아....."

 

.......................안녕...................널 사랑하고 싶었던 하루가..............

 

우리..............늙어서는 한번 보겠지...그때는 나도 너랑 같이 서도 괜찮은 사람이었음 좋겠다.

지금처럼 너무 차이가 나는 사람이 아닌...적어도 그때는 함께 늙어가는 사람이었음 좋겠다.

그럼 내가 널 바라봐도 마음이 아프지는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