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이며 말합디다. 300일째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었다네요.

하지만사랑해2007.03.09
조회589

좀 긴 이야기입니다.

 

때는 2006년 11월의 어느 금요일 밤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21살이었습니다.

 

저는 여느때처럼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와서 컴퓨터를 켰습니다. 마침 금요일저녁이고 심심하니 약속도 없고해서 채팅을 했죠.

그녀는 20살이었습니다. 역시 채팅은 채팅답게 쓸데없는 이야기나 하면서 시간을 죽였죠.

제 성격탓인지는 몰라도 전 발랄하고 귀여운 여자가 이상형이었습니다.

그 아이....... 참 발랄하더군요. 하지만 채팅이니까 정확한 성격은 알수 없지만, 뭐...재밌었습니다.

그렇게 끝이났고,

 

다음날 혹시나해서 들어가봤더니 또 접속해 있는겁니다.

그일이 며칠이나 반복되었죠. 당시는 좋아한다는 느낌보단 참 신기하고 재밌단 느낌이 앞섰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후 폰번호를 알게 되고 전화도 하게 되었습니다.

참 애교도 많고 귀엽더군요. 어려워하지도 않고 장난도 잘치고.

문자는 하루에도 수십개씩 주고 받았습니다. 있는애교 없는애교 다 섞어가며 서로에게 호감을 표시했었죠.  몇달째 전화요금도 10만원을 육박했습니다...워낙 많은 문자를 주고받다보니 전 그 요금제를 문자요금제로 바꾸기까지 했구요..

누가 보면 연인사이라고.... 아니, 그 이상이라 해도 믿을만큼.

 

그러다가 점점 얼굴이 보고싶어졌고 서로서로 사진도 주고받고 했습니다.

제가 느낀 그 애교만큼 평범한듯 보이면서도 참 귀여운 외모였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서로에 대한 좋은 감정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죠.

서로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스스럼 없이 표현했고, 아프다고 투정부리고 목소리 듣고 싶다고, 보고싶다고, 왜이렇게 전화를 안하냐고 투정도 부리더군요. 그때, 이 아이도 참 저를 좋아하는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급기야 전 꼭 직접 만나고 사귀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기대에 부풀어 이런저런 생각에 하루가 짧을 정도로 말이죠... 바보같이.

정말 제 감정은 주체할수 없을만큼 커져버렸습니다.

그렇게 연락을 하고 지낸지 몇달이 지나갔습니다.

당시 방학이고 저는 집이 지방이라서 '개학하고 학교로 돌아가면 꼭 만나야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연락을 그만하자더군요.  이 무슨 청천벽력같은......

왜 냐고 이유를 말해보라고 했죠.

그 아이 하는말이....  속여서 미안하다네요.

자기는 사실 오래만난 남자친구가 있었다는겁니다.

같은과 선배인데 자기한테 소홀했다는군요. 그러던 중 제가 모든 투정, 짜증 다 받아주고 정서적으로 공감해주려고 노력하고 뭐든지 져주고 신경써주니까 너무 좋았다는겁니다.

그게 이어지다보니 그 아이도 점점 저를 좋아하게 되었고, 이미 남자친구가 있는 자신이었기에 멈추려고 했지만 멈출수가 없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분명 마음은 제게 있지만, 무슨이유인지 남자친구랑 헤어질수 없다더군요. 그 이유는 자신도 모르겠답니다. 정때문인거 같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랑 연락하고 지내던 도중 남자친구에게 이런이런점은 좀 고쳤으면 좋겠다는 말에 군말없이 자기를 위해서 고쳐주고 노력하는 모습에 헤어질수 없었다나........

 정말 속상하고 눈물이 앞을 가렸지만  아, 그랬구나 라면서 애써 태연한척 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몇날며칠을 밤마다 펑펑 울었습니다. 몇달간 정말 그 아이 생각으로 머리는 가득차 있었고 비록 가진것은 없지만 예쁜거 보면 사주고 싶고 뭐든 다 해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었는데,,, 너무 억울하더군요. 아니...  온 종일 멍했습니다.

처음엔 얘가 절 갖고 놀았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미치겠더군요.

하지만, 매번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은 진심이라던 수없는 문자와 전화들.....

저도 정말 너무너무 좋아했었기에 진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상처가 치유되길 바랬습니다.

 

그 이후에 그 아이는 이런식으로 계속 연락하는건 제게 고통만 주는 일이라면서 자꾸 연락을 그만하

자고 하더군요. 하지만 전 도저히 그럴수 없었습니다. 너무 좋아했고 보고싶었기 때문에...

제가 너무 바보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후.....

 

남자친구가 있어도, 그래도 그 아이는 날 좋아해주니까, 또 내가 좋아하니까 괜찮다고 마음속으로 수없이 되새기고 되새겼습니다. 밤마다 괜한 생각이 들때면 이불 뒤집어 쓰고 베개 끌어안고 꾹꾹 참고 또 참았습니다.  빨리 잠들고 싶어서 낮엔 몸이 피곤하도록 운동도 했었구요..

하지만 문자 대답이 늦거나 통화가 안될때는 어김없이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남자친구 만나는 중인가??'

'나랑 연락하던 그 몇달간 남자친구랑 한번도 안만나진 않았겠지?'

'만나면 손도 잡고 팔짱도 끼고 눈도 마주치고 데이트도 하고 뽀뽀도 하겠지?'

이런 생각이 점점 더 커졌고,, 제가 하는일에 점점 집중하기까지 힘들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직접 한적은 없지만, 간접적으로 너무 우울하고 슬프다고 말하면 그녀는 항상 미안하다며 분명 자기가 다 잘못한거라고... 울면서.. 잘못했다고..........

자기가 너무 나쁘니까 연락을 끊어야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말속엔.. 내가 잘못했지만 나 오빠랑 연락끊기싫어.. 라는게 뻔히 보였죠.....

사실 연락을 끊을 수 없는건 저 였습니다.

남자친구 있는거 뻔히 알면서도 이대로 그냥 끝이라면, 정말 아무것도 못할것만 같았죠. 끝이라는 생각만 하면 쏟아지는 눈물과 목매임... 그리고 가슴쪽이 아파옴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살기 위해서라도 연락을 끊을수 없다고 생각했죠...

 

솔직히, 남자친구랑 제발 헤어져라고 수없이 생각하고 기도했습니다. 정말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헤어져라는 그 말을 도저히 할수가 없더군요. 지금까지도요....제 입으로 그 말까지 하게 되면 그녀에게나 남자친구에게나 너무 가혹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너무 답답해서 직접적으로 물었죠.

"넌, 말로는 마음은 나한테 다 줘버렸고 남자친구랑은 헤어지기가 너무 두렵고 겁나서 계속 만난다고는 하지만 진짜 이유는 그게 아닌것 같다고 솔직히 말해봐... 그리고 한명을 택해"

 

... 자기도 미치겠다고, 저를 정말 진심으로 좋아하고 만나고 싶지만 남자친구랑 헤어질 생각도 수없이 했지만, 지난 300일이 너무 긴 시간이었고 정말 두렵고 겁이 난다고, 조금만 참고 이해해달라고......

 

 직접적인 대답을 하진  않았지만 기다릴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친구도 참 불쌍하다는 생각과 도대체 내가 이게 무슨짓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죠.

아니 어쩌면, 남자친구랑 잘 만나고, 제게 그냥 거짓말을 하는것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그  아이를 악역으로 만들기도 했고... 자기가 가지려니 뭣하고, 남주자니 아까운 그런건가?  하는 별에 별 쓰레기같은 생각까지 들었고요.

 

그리고 얼마전엔 제가 그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넌 내가 더 좋다면서 남자친구..계속 만나고 있고, 난 정말 너무 힘들다. 나 지금까지 너 때문에 뿌리쳤던 소개팅, 이제 할거라고.

자기한테 좋아한다고 말하고 표현하고, 기다릴수 있을것처럼 해놓고는 이런다고, 정말 미치겠다고 속상하다고 야속하다고 하더군요...  

제가 맘에도 없는 소릴한게 정말 슬픕니다.

제가 아픈것도 슬프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저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괴롭습니다.

 

분명한건, 저 아이도 진심이라는겁니다. 저의 착각이 아니란건 확실해요. 그건 분명합니다.

그 간에 둘 사이에 있었던 서로의 마음을 확실히 알수 있었던 일들을 다 세세히 표현하지 못해서 아쉽네요. 여자가 절 갖고 노는거라고 말하실 분이 분명 계시겠지만요.. 그 아이가 진심인건 확실합니다.

정말 몇달간 그 아이만 생각한 제 마음에 흉터가 생기는게 두렵습니다. 다 빼앗겨버린 마음과 수없이 흘렸던 눈물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요...

도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연락을 끊는게 그 아이를 위한일일까요...

기약이 없긴 하지만 제가 좋아한만큼 기다리는게 그 아이를 위한 일일까요...

 

오늘도 공부 하는데 집중이 안되네요... 온통 그 아이 생각과 , 최근의 일들로 인해서...

 

조언을 듣기위해 올렸다기보단, 너무 답답한 마음에 혹시 공감하시는 분이 계실까 해서 마구잡이로 그냥 글을 써봤습니다. 워낙 두서가 없어서... 다시 읽으면서 저도 무슨 소리하는지 잘 모르겠네요;;;죄송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