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부모님께 들었던말^^

부족하지만...2007.03.11
조회1,476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1년차 새내기 주부라 할수는 없지만...아직 철은 덜들은 주부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나이가 어려 철이 덜 들은 것은 아니고 ..아직 결혼생활을 하면서 부족함음 많이 느끼기에 말씀드린거구요.

결혼후에도 아직까지는 아이는 없고 제가 직장생활을 하기에... 여유가 있을때는 네이트톡을 가끔 읽기도해요^^. 그러면서 여기 글올리는 분들의 글을 많이읽게 되는데...결혼을 앞둔분이라면 조금이나 도움이 될까 조금 적겠습니다.

 

워낙에 잘놀기 좋아하고 친구많고 활달한 성격인 제가...무턱대고 회사사람이랑 결혼한다고 하니...아버지 엄마는 많이 걱정이 되셨었나봐요.그렇기도하겠지요 26이라면 난 다 큰나이지만..부모님은 애지중지 키운 큰딸이니...보내기 아쉽다는걸 그때는 몰랐어요. 철없이 결혼안시켜주면 콱죽는다. 그러면서 큰소리 치고 결혼을 했던 저였습니다.(저같은분있다면....부모님 끝까지 설득시키세요^^전 엄마눈에 눈물을 쏙 뺏거든요)

암튼 그렇게 결혼을 허락받고 결혼전날....엄하시고 엄하신...우리 아버지께서 절 부르시더군요.

철없는 딸을 보내기전에 일러두고싶은 말씀이있으시다구요...(전 아버지가 세상에서 젤 무서워요. 지금에서야 알지만...그것이 사랑이라는걸 그때까지 몰랐어요)

 

엄마와 함께앉아 아버지는 그동안 항상 자식들에게 보내셨던 무서운 눈빛포스^^를 푸시곤....

 

"니가 결혼을 한다니...아직 쉽게 믿기진 않지만...난 널 믿는다." 말씀을 시작하셨습니다.

믿는다...아버지께 그런말을 듣는 순간...처음들어보는 이말에..가슴이 뭉클하면서 이제야 내가 부모님의 따뜻한 품을 떠나 다른사람의 아내로서 책임을 가지고살아야하는구나 라고 처음 절감했습니다.

 

"아빠와 엄마는 근 28년은 결혼생활을 하면서 너희에게 부끄러운 짓을 한번도 안했다고 자부한다...너또한 결혼해서 너희 자식에게 당당할수있는 부모가 되길바라며 말을할게...니가 여자라고 남편에게 희생이나 헌신을 강요하지않을것이며...지금 아빠말이 고리타분한 말이 될수도있지만...어려운것은 아니니..그냥 꼭 지키진 못하더라도 참조하거라..."

 

"첫째, 싸울때 니집,내집 얘긴 절대하지말거라. 결혼해서 가장많이 싸우는 이유기도하지만...시댁에 서운한점이나, 본인집에 못한다고 서운해 하지말아라...대접받길원하면 더욱 대접해주라는 말이 있듯...절대 언성을 그것으로는 높이지말아라..절대 풀리지 않는 숙제를 풀려고 하는것과같다...그냥 조금의 양보가 필요하다...남자나 여자가 결혼하면 효자 효녀된다. 그러니 니집 내집 편가르며 얘기하는것은 서로 싸움만 부추길뿐이며 감정의 골만 깊어진다. 이왕이면 먼저 "여보 당신 집에 가자..나 어머님 보고싶다.."라고 살갑게 얘기해봐라. 시누이도 그렇다..먼저 말리는 시누는 없다.시어머니와관계가 좋으면 자매같이 좋은것이 시누다.(정말 저희엄마는 시누와 관계가 넘 좋아요.힘든일 좋은일 다 엄마와상의하는 고모들^^)"

 

"둘째, 화가나는 일이 있으면 삼일만 생각해봐라...이런일때문에..내가 화났다 치자...삼일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사이에 잊혀지는 일도있고 안잊혀지고 더 분에 못이기는일도있다. 잊혀지는일은 그냥잊고 안잊혀지는일은 그날 저녁이라도 조용히 할말이 있다 라고 말해라.배우자도 아내가 조용히 할말이 있다고할때는 무슨일이 있나 귀기울여 들어줄것이다. 그때 꼭 그일에 대해서만 이야기를하라. 절대 과거에 이런일 저런일 주렁주렁 이야기하지말아라. 남자는 하나의 잘못만을 시인한다. 절대 이런저런 얘기로 화를 부추기지말아라. 그또한 너의 과거얘기를 할때는 일절 용서말고 대항하라. 과거의 실수로 한번 이야기 된걸로 또 이야기 하는것은 상처가 아문 곳에 또 상채기를 내서 고름을 생기게 하는것이다.그상처의 흉터는 처음상처보다 오래간다.  삼일은 중요한시간이다. 너가 잊고 못잊고는 본인의 의지 또한 달려있다는걸 잊지말아라."

 

끄덕끄덕 ..난 그냥 아버지의 꾸지람같은 이말씀에 고개를 숙이고 열심히 듣고있을때...

쿨하디 쿨하신 우리 엄마 한말씀하신다.

 

"엄마가 한마디만할게....너 절대 친정와서 니서방 욕하거마 흉보지마. 난 아들하나 더 얻는거지 널 보내는거라 생각안해. 난 우리 아들 귀하듯 X서방 정말 이뻐할거야. 니네 삼형제 한번도 안싸우고 자랏듯, 난 자식이 한명더 늘었다고 생각할거고 지금까지처럼 우애있는 자식들이되었음 좋겠어. 니가 여기 와서 서방흉보면 너도 똑같은 사람밖에 안되는거야. 엄마는 솔직히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니편이 될지도 모르겠지만..널보내고나서 니가 힘든일을 시시콜콜 이야기한다면 엄마나 아빠 맘이 많이 아플것같아.그럼 내가 X서방한테 잘할수있겠니? 그러다 다시 사이좋아지면 너야 부부싸움 칼로물베기라고 지서방좋아 속상한거 다잊고 낄낄대고 웃을수있지만..부모맘은 그런것아냐...명심해둬. 엄마는 너의친구지만...X서방의 엄마라는것"

 

아버지까 옆에서 끄덕이시더니...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하신다고 하고 마치신단다...

 

"마지막, 난 너를 사람으로 키웠다.그것도 행복을 만드는 사람으로 키웠다. 절대 짐승하고는 살지말아라. 사람과 짐승은 같이살면 행복을 느낄수없다. 여기서 짐승이란 그럴리는 없으리라 생각하지만..도박,폭력,외도 를 하는 사람은 정말 짐승이다. 용서해주지말아라. 부모맘에 못박는다 생각말고 돌아오너라.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건 니의지고 니행복이다. 니눈에 눈물나게 하면 이아비가 피눈물나게 할거다. 너와평생을 함께 할사람을 니가 고른것이기에...후회없길바란다...이사유외에 니가 불행하다면 꼭 이야기해라...시간이 지나면 분영 아무것도 아닌일이 있기때문에....몇번씩 너에게 되물어봐라.

그리고 자식보다 남편을 위하라. 위한다고 희생을 하라는말은 절대아니다..요즘 자식에게 눈이 뒤집혀 사는 젊은여자들 많이본다. 남편은 결코 너의 은행창구가 아니고 너와함께 늙어갈 존재고 자식은 너의곁을 떠나는 존재라는걸 인식하고 이왕이면 남편을 위한다고 맘먹고 꼭 그렇게 말해라"당신이 최고라고..." "

 

이말을 눈물흘리며 듣고 나서 다음날 결혼식을 했지요.

물론 철없는 저는 이말씀 다 지키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가끔 이말씀을 떠올리며 화나는일 ,속상한일...서운한일...은 잊을건 잊고, 싸울때 싸움은 그때그때 풀고 싸우고나선 제가 잘못한점은 꼭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합니다.처음엔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않던사람도 이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도 하고 ...싸우고 나면 왠지더 사이좋아지는 부부가 되고있습니다. 안싸울순 없는게 부부니까요.

그래도 지금도 가끔 서운한일이있을때면 엄마 아빠가 보고싶어  잠자리에서 조용히 웁니다.

철없는 절 보내고 더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너무 우리 엄마아빠가 보고싶어요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줄겠죠...??

 

요즘은 행복합니다.

처음은 서먹했지만...이제는... 전화드리면'예쁜며느리님...몸은 어때요' 라고  반갑게 맞아주시며, 따신자리 골라 주시는 시아버지와...알뜰하다고 칭찬해주시며 궁딩이 뚜드려주시는 시어머니와...형님보고싶어요 문자보내니...세상에 시누이 보고싶어하는 사람이 다 있냐고 놀리는 착한 시누이와 ...

함께 자다가 중간중간 잠을 깨서보면 그저 이뻐보이는 신랑....그때마다 생각합니다. "당신늙고 병들어서 똥오줌 못가려도 다 딲아주고 살거야. 옆에서 이렇게만 곤히 자줘"

 

천방지축에...결혼한다고할때 다들 사고쳤나냐소리까지 들으면 정신없이 고!한 결혼이지만...

화목한 삶을 사신 자랑스러운 부모님덕택에 지금까지 별일없이 행복하게 살아가고있는것같아요.

 

아 ~정말 그립습니다...아버지의... 늦게 들어온다고 엄하신 목소리로 11시까지 들어와라 하시던 그 목소리가요~

 

결혼을 앞둔분이라면...아니면 결혼생활을 하고 계신분이라도 제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음 좋겠어요^^ 즐 하루 되세요. 전 오늘도 행복을 만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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