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십대 가장의 몸부림, 도와주세요.

어느 40대 가장 2007.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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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품고 있던 희망을 하나씩 버리는 것 일까요?


결혼하면서 아내와 함께 작성했던 10년 계획표는 몇 번의 이사를 하는 동안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결혼하고 죽마고우 하나를 빚내서 빌려 준 큰 돈과 함께 잃었을 때,

열심히 다니던 직장을 나라 사정에 의해 잃었을 때,

돈을 빌려 차린 가게 임대료를 못 내 보증금 다 까먹고 문 닫았을 때에도,

조금만 참고 살다보면 두 아이와 함께 아무 걱정없이 잘 살게 될 거란 희망을 놓지 않았었습니다.


다시 한 번 힘내보자고 아내와 함께 전셋돈을 빼서 학원을 시작했습니다.

다행스럽게 열심히 한다는 인정을 받으면서 3년 만에 대출금 마지막회차를 입금한 날 밤, 아내와 함께 소주 한 병과 오징어 한 마리 사다 놓고 축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달,

전혀 눈치 못 채고 있던 건물주의 부도 소식과 건물경매 진행통지서를 받아들고 우린  정말 바보였다는 걸 뼈 저리게 느껴야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족에겐 그걸 느끼는 것조차

학원에서 먹고 자고 했던 우리 가족은 짐 싸들고 잠 잘 곳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결국 혼자 살고 계시는 어머니 집으로 들어가 합치게 되었죠.


바보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대로 모든 걸 접기엔 그동안 힘들여 키워 온 학원의 이미지가 너무 아까워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기 저기 친척이며 금융기관이며 사금융까지 싹싹 긁어 모아서 근처 상가 3층을 샀습니다.

또 경매 당할까봐서요.

견뎌 내야 했는데......


유아교육비 정부지원정책이 활성화 되면서 하나 둘 떠나는 원아들...

대출이자 연체금 상환 독촉 전화와 고지서들...

신용불량자가 되어버린 아내...

그리고 어머니의 허름한 빌라와 학원 건물 압류 통보서..

진작에 팔려고 내 놓은 건물은 여태 팔리지 않고, 희망은 점점 절망으로 바뀌고.


어젯밤 잠든 아이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쌔근 거리는 숨소리에 눈물이 났습니다.

죽는다고 해결 될 시기를 넘겨 버린 지금,

어금니를 깨물어 보려 해도 깨물 힘 조차 생기지 않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올리는 이 글이

어쩌면 저의 마지막 몸부림인지 모릅니다.

저의 카페로 오셔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