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 챠일드#21

crux2007.03.14
조회127

 

#21.


메뉴판을 펴들었다.

뭘 마시겠냐고 물어보자 아이는 카푸치노를 먹겠다고 한다.

나는 생과일 주스를 주문했다.


종업원이 물러가자 아이가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제 이름도 아직 말씀 안 드렸군요. 김 현민이라고

 합니다.”


“실례지만 지금 학생인가요?”


“네.”


아이는 짧게 대답한다.


“혹.............고등학생?”


아이는 살짝 웃음을 짓는다.


“아니요. 대학 1학년입니다. 이제 2학년에 올라갑니다.”


나는 약간 얼굴이 붉어졌다.


“미안해요. 난 실은 젊은 사람들 나이를 가늠을 잘 못해서.........”


아이는 여전히 웃음을 띤 채로 대답한다.


“아니요. 원래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편이라고들 합니다.”


궁금증이 자꾸만 생겨났다.


“뭘 전공하고 있나요?”


“회화과 입니다.”


회화과라고?


나도 모르게 말을 더듬는다.


“그럼.............저기................그게.........”


아이는 눈을 내려깔고 조용한 어조로 대답한다.


“네...........저도 아버지처럼 그림을 전공으로 택했습니다.”


종업원이 우리 자리에 주문한 음료를 내려 놓았다.


나는 내 앞의 음료에 손이 가질 않는다.


“그래요.............그림 전공이라................”


아이는 스푼으로 커피 위의 크림을 살짝 떠서 입에 넣는다.


“그건 그렇고...........오늘 나를 만나자고 한 건.......무슨 일 때문인지........”


아이는 잠시 입을 열지 않는다.


답답한 침묵이 우리 사이에 자리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