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경매처분 우편물을 받고 무척 고민했어. 하필이면 오늘따라 당신이 회식이 있어 10시 반이 다 되어 피곤한 기색으로 들어와 집이 경매에 넘어가게 됐어 라고 말할 용기가 안나더군. 당신을 보면 어떻게 말을 먼저 꺼내야 할까 전전긍긍했는데...... 곤한 잠에 취해 있는 당신의 모습을 몰래 훔쳐보고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아. 나도 인간인데 왜 힘들지 않겠냐만은 당신을 생각하면 낙시하고 있을 수만은 없네.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생각하면 통 잠을 이룰 수가 없어. 당신의 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생각하면 뭐든 해결책을 찾아야 할 텐데...... 실은 어제 사무실 건물주가 집에 왔었지.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6월까지 좀 봐 주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그럼 그러라고 하더라고. 당신이 걱정할까봐 사무실 얘기는 한 마디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어. 사무실을 서너달 비워둔 채로 방치했으니말야. 그래도 세상이 그리 야박하지만은 않지? 건물주가 그래도 마음이 너그러워서 다행이야. 어떡하든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할 텐데말야. 슬퍼하고 낙담할 수만은 없잖겠어. 당신의 헌신적인 내조를 위해서라도 재기를 해야 할 텐데...... 밤이 무척 깊어 새벽 공기가 쌀쌀하기까지 하네. 우리들의 보금자리를 잃는다고 생각하니 잠이 안와. 사내의 눈물은 안으로 흐른다지? 늘 당신에게 강하게만 비췄던 나도 이런 큰 문제가 닥치니 무너질 것 같아.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도 담담했었는데 벼랑 끝에 섰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아. 당신만 두고 나만 편하자고 피할 수도 없고...... 여보, 당신에게 이런 상황을 설명해야 할 텐데 용기가 안 나. 당신의 여린 큰 눈망울이 슬퍼지는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피어지거든. 세상에 태어나 당신과 인연이 맺어졌다는 사실에 무척 행복하고 감사했는데 난 당신에게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는 것 같아. 당신의 평범한 삶과 행복마저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어. 까짓 집이야 나중에 잘 되서 다시 사면 되겠지만 당신이나 나나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어렵게 출발해서 여기까지 온 게 아니겠어. 당신은 나를 배려한다고 이자 독촉 우편물이 날라와도 쉬쉬하지만 당신의 그런 모습이 너무 애처롭고 딱해서 미치겠어. 처가집에도 마음대로 못가는 당신에게 물었지. 남편이 잘 되야 마음 편히 가지 어떻게 가겠냐고 당신은 대답했지. 사남매의 막내로 아쉬울 것 없이 자란 당신과 칠남매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주경야독한 나와의 만남은 처음부터 주변이 힘들게 만들었었지. 그래서 잘 사는 모습으로 떳떳하게 보여주자고 했지. 그런데 이렇게 어렵게 된 상황에 이제 당신에게 뭐라 할 말이 없네. 당신은 이런 사실도 까마득히 모른 채 이번 주말에 쇼핑타워에 놀러가자고 했지. 함께 운동도 할겸 내 운동화를 사준다고 했지. 사실 24일이 당신 생일 이잖아. 당신 생일날 선물도 근사하게 하고, 일박 이일 여행이라도 다녀올까 했는데...... 다음달 초에는 결혼기념일도 있는데 좋은 일을 앞두고 이런 일이 버러져서 너무 답답해. 결혼 이후 최악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보내게 하는 것은 아닌가 눈물이 펑펑 쏟아질 것 같아. 또 이렇게 괴로움으로 밤 꼬박 새고 내일 아침 당신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 지...... 여보, 너무 미안해...... 여보, 사랑만으로 당신의 행복을 지키기에는 무린가봐. 당신의 생일이나 보내고 얘기를 꺼내야 할까봐. 그래, 그렇게 하는 것이 났겠어. 이 편지 꿈에서나마 읽어 주길 바래...... 그리고, 못난 남편 용서하고, 이해바래. 여보, 사랑해...... ☞ 클릭, 세번째 오늘의 talk보기
[부부일기]여보, 너무 미안해...
저녁에 경매처분 우편물을 받고 무척 고민했어.
하필이면 오늘따라 당신이 회식이 있어 10시 반이 다 되어 피곤한 기색으로 들어와
집이 경매에 넘어가게 됐어 라고 말할 용기가 안나더군.
당신을 보면 어떻게 말을 먼저 꺼내야 할까 전전긍긍했는데......
곤한 잠에 취해 있는 당신의 모습을 몰래 훔쳐보고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아.
나도 인간인데 왜 힘들지 않겠냐만은 당신을 생각하면 낙시하고 있을 수만은 없네.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생각하면 통 잠을 이룰 수가 없어.
당신의 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생각하면 뭐든 해결책을 찾아야 할 텐데......
실은 어제 사무실 건물주가 집에 왔었지.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6월까지 좀 봐 주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그럼 그러라고 하더라고.
당신이 걱정할까봐 사무실 얘기는 한 마디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어.
사무실을 서너달 비워둔 채로 방치했으니말야.
그래도 세상이 그리 야박하지만은 않지?
건물주가 그래도 마음이 너그러워서 다행이야.
어떡하든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할 텐데말야.
슬퍼하고 낙담할 수만은 없잖겠어.
당신의 헌신적인 내조를 위해서라도 재기를 해야 할 텐데......
밤이 무척 깊어 새벽 공기가 쌀쌀하기까지 하네.
우리들의 보금자리를 잃는다고 생각하니 잠이 안와.
사내의 눈물은 안으로 흐른다지?
늘 당신에게 강하게만 비췄던 나도 이런 큰 문제가 닥치니 무너질 것 같아.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도 담담했었는데 벼랑 끝에 섰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아.
당신만 두고 나만 편하자고 피할 수도 없고......
여보, 당신에게 이런 상황을 설명해야 할 텐데 용기가 안 나.
당신의 여린 큰 눈망울이 슬퍼지는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피어지거든.
세상에 태어나 당신과 인연이 맺어졌다는 사실에 무척 행복하고 감사했는데
난 당신에게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는 것 같아.
당신의 평범한 삶과 행복마저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어.
까짓 집이야 나중에 잘 되서 다시 사면 되겠지만
당신이나 나나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어렵게 출발해서 여기까지 온 게 아니겠어.
당신은 나를 배려한다고 이자 독촉 우편물이 날라와도 쉬쉬하지만
당신의 그런 모습이 너무 애처롭고 딱해서 미치겠어.
처가집에도 마음대로 못가는 당신에게 물었지.
남편이 잘 되야 마음 편히 가지 어떻게 가겠냐고 당신은 대답했지.
사남매의 막내로 아쉬울 것 없이 자란 당신과
칠남매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주경야독한 나와의 만남은 처음부터 주변이 힘들게 만들었었지.
그래서 잘 사는 모습으로 떳떳하게 보여주자고 했지.
그런데 이렇게 어렵게 된 상황에 이제 당신에게 뭐라 할 말이 없네.
당신은 이런 사실도 까마득히 모른 채 이번 주말에 쇼핑타워에 놀러가자고 했지.
함께 운동도 할겸 내 운동화를 사준다고 했지.
사실 24일이 당신 생일 이잖아.
당신 생일날 선물도 근사하게 하고, 일박 이일 여행이라도 다녀올까 했는데......
다음달 초에는 결혼기념일도 있는데 좋은 일을 앞두고 이런 일이 버러져서 너무 답답해.
결혼 이후 최악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보내게 하는 것은 아닌가 눈물이 펑펑 쏟아질 것 같아.
또 이렇게 괴로움으로 밤 꼬박 새고 내일 아침 당신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 지......
여보, 너무 미안해......
여보, 사랑만으로 당신의 행복을 지키기에는 무린가봐.
당신의 생일이나 보내고 얘기를 꺼내야 할까봐.
그래, 그렇게 하는 것이 났겠어.
이 편지 꿈에서나마 읽어 주길 바래......
그리고, 못난 남편 용서하고, 이해바래.
여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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